원작보다 나은 것은 없다는 말처럼 '만화' 비천무가 영화화 되었을 때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보다가 막상 뚜껑을 열어봈을 때 머리속의 이미지와의 불일치로 심하게 매우 심하게 실망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차라리 '비천무'라는 원전과는 별도의 국내 순수창작 '무협멜러'를 표방했으면 그냥 그러냐했겠지만.. 독자의 머리속에 이미 완벽한 이미지가 자리잡은 작품을 다시 영상화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고 어려운 것이겠죠. 그래서 이번 드라마화의 기사를 봤을 때도... 만화의 멀티유즈의 일환인 점에서는 환영할 만하나 소재와 주인공의 차용일 뿐 원전그대로를 영상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자기암시를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볼 생각도 없다는게 진실이죠.(그러면서도 시청률이 잘나와서 선생님께 플러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모순적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중국에서 7월에 개봉한 장예모 감독의 '연인(원제:십면매복)'의 시놉시스와 예고편을 보니 원수가문의 자제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나 여주인공이 절세가인의 무희라거나 여러가지 장면들이 자꾸 비천무의 장면들이 연상되면서, 지난번에 만들어진 영화와 비교를 하게 되네요. 왜 중국영화에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데 국산 영상매체에는 그게 안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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