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몬이 관련된 장면 두 군데를 올립니다.
북별이야 펼치면 모두 명장면이지만, 여러 분들이 올려주셨고,
크레몬이 크레몬을 안 챙기면 누가 크레몬을 챙기겠습니까^^;
예전 방문자에서 크레몬으로 개닉 하면서 썼던 글을 따 와서 약간 손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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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매니아 7권 14쪽~16쪽
잉카릿타의 대사, "우리들에게도 차례가 오겠지" "그 쓸개빠진 귀족나부랑이들이 계산하지 못하고 있는 게 있어. 그들의 착취가 심하면 심할수록 그들의 비인간적 작태가 노골화될수록 우리들의 저항의 불꽃도 더욱 거세어진다는 사실" ...
데니 : "밟히고 베이는 잡초도 비례해서 늘겠지" ...
시타르트 : "지금은 이제까지보다 더 확고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네 우리들은 가장 앞서 밟히는 잡초들이 될 테니까"
여기에서, 모두들의 표정이 비추어지며, 다들 자신들이 얼마나 위험한 입장인지에 대해 절감합니다. 그런데, 이 때 가장 먼저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이 크레몬입니다.
아... 아...
가령 베이는 한이 있더라도...
얼마나 황홀한 일입니까....!
우리들의 시대에
우리들의 이상이
실현될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후세대까지 계속될
정의의 흐름에
피를 섞을 수만 있다면...
(팀매니아판 7권 16쪽)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입니까. 굳이 부언할 필요 없는 명대사입니다!
2.
다음은 크레몬의 마지막 연설 장면입니다.
(팀매니아 7권 62~65쪽)
나는 이 한가지를 꼭 덧붙이고 싶다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현실이 비록 어렵다고 해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바로 이 자리에서
나의 동료가
권력의 총탄에 부상당했고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서
불과 얼마 안 되는 거리에서
어린 소년이 귀족군인에게 처참하게 사살당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제 곧 다가올 영광의 날을 위한 값진 희생임을
나는 믿는다
우리 가난한 동지들의 희생이 쌓일 때-
그것은 우리에게 다시
빛으로
희망으로
분노와 힘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제군! 신념과 자신을 가져야 한다!
이제 곧 우리에게
빛과- 희망의 시대가-... "타앙~!!"(ㅠ.ㅠ)
이 장면이 명장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크레몬이 영웅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도, 멋지구리 잘 생긴 사람도 아닌, 그저 평범한, 흔한, "착하고 순박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옳은 것을 옳다고 판단하고, 그 목적에 가장 충실하게 나아갔던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갈망하고, 역사를 움직이는, 가장 많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크레몬의 죽음 후 잡힌 저격수를 통하여 러시아의 음모가 드러나게 되고,
또한, 유리핀은 크레몬의 죽음을 계기로 오랜 고민과 방황을 딛고 본격적으로 혁명에 뛰어들게 되었죠.
팀매니아 7권 76쪽, 크레몬의 장례식장에서 유리핀 : "희생이 시작되었다. 저것은 오히려 도화선의 부싯돌.. 언제까지나 방황하고 있을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야!"
북별을 볼 때마다, 지난한 보드니아 시민혁명 과정에서 첫번째 눈물을 머금게 하는 부분이 바로 크레몬의 죽음 부분이었습니다. 지금도, 간혹 크레몬의 모습과 최후를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핑~ 돌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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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시대정신의 화신" 이었던, 크레몬의 장면 두 곳을 명장면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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