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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천무]에서, 부모를 합장하고, 그 앞에 옥패를 함께 묶어 묻어놓은 성이가 간 곳은 어디일까... 망향단일까, 아니면 주원장의 산하, 어느 전쟁터로일까?
땅과 전재산은 몰수되었지만 남궁가의 호주상속은 그대로 이어받았을 그가, 어디에서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성이에게 빨리 가보라고 재촉했던 하창룡은,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었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는, 다름이 아니라, 주원장이 제위에 있을 동안 발생했던 수많은 옥사와 그가 작성했다고 하는 살생부, 그리고 그 이후에 연왕 주체가 일으킨 정난의 변과 그의 영락제로의 등극, 그리고 정화의 대항해, 뭐, 이미 역사책에 훤히 다 쓰여져있는 그렇고 그런 사건들때문입니다.
세상에 난세아닌 때가 없었고,
난세는 반동을 불러일으켜 또 계속적인 난세를 낳곤 하지요...
또, 김혜린 선생님이 그리시는 작품 배경을 보면,
[테르미도르]도 그렇고 [비천무]도 그렇고, [광야]도 그렇고...
작품 배경이 이루어진 시간대 이후의 역사를 되짚어봐도 몇 십년간 혼란이 계속되었지요...
(아, 맞다...[광야]는 어느 시대까지 그려질지 모르지, 조금 열외로 놔둬야 될거 같네요...)
한 번의 혁명 성공으로 완벽하게 모든 것이 해결된 케이스는 [북해의 별] 하나 뿐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대부분은 계속 이루어지는 혼전이죠.
저의 궁금증의 출발은, 그 계속되는 혼전 속에서, 작품 속에선 살아남은 자로 묘사된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특히, 남궁 성과 하창룡은 너무 너무 궁금해요...
홍무제 성격에 그니들을 그냥 가만히 놔뒀을까 싶기도 하고,
또, 천자의 오른 자의 밑에 그 소속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그 시대에 그니들 과연 홍무제의 밑에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망향단이 자치구로 존재했다 하더라도, 성이의 출신이 그 안에만 묶여있을 수 있도록 서달이니 하창룡이니 등등이 가만히 냅뒀을리가 없고,
하창룡 역시도 자신의 주군을 잃은 그때에 과연 어디에 맘을 두고 있었을지도 궁금하고...
아아아...
일은 해야하는데...
일만 하려고 폼잡고 자리에 잡으면...
생각나는 것은 만화 생각이요,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은 만화 속에 나오던 아릿따운 주인공들이요,
머릿 속에 파고 드는 것은 작품 속에 드러나지 않고,
김혜린 선생님께서 독자의 몫으로 돌려버린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후의 삶이네요...
왜 이럴까.. 빨리 일해야 하는데....ㅠ.ㅠ
그래두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어라....ㅠ.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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