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게시판

네가 내게 왔던 그때가 생각난다 오메가....

그때, 그 사람을 잃고, 절망이라는 말이 생각나던 그때,
한껏 눈을 반짝이며 서 있던 네게서, 왜 나를 발견했던 건지...

사람들 앞에서 너를 처음 소개했을 때, 그때 난 사실 많이 두려웠단다.
널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너무나 무서웠던거지..
상처받지는 않을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나 자신을 자꾸 작아지게 만들었던 건가봐.

하지만 이젠 떳떴하게,
오브낭, 메디나의 아들 "오메가입니다" 라고 소개하는 너를 보면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고,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게 해주신 린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긴단다.

내 너를 유리핀에게 소개했을 때,
순간 살짝 가슴은 아팠지만, 난 정말 자랑스럽고 당당했었다.
너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으며, 난 네 손을 잡고
이젠 내가 충실해야 할 단 한사람, 오브낭에게로 걸어갔었지.

사실 그때, 에델과 함께있는 유리핀의 모습을 보며,
난 조금 통쾌한 기분도 들었었단다.
그를 떠나보내고 내게 찾아온 행복이 얼마나 큰건지
그에게 보여줄 수 있었음에 대한 떳떳한 자랑스러움이랄까...

그럴 리는 없었겠지만, 만약 그가 너의 아버지가 되었다면
난 지금처럼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 할 수 없으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지금 내 옆에 그가 아닌 오브낭이 서 있음을, 새삼 신께 감사드린단다.

유리핀에게 쓰는 너의 편지를 읽고,
이제야 네가 진정한 화라가의 가족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내 소중한 아들...
네가 너무나 자랑스러워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구나.
"이 아이가  저의 단 하나뿐인 아들입니다.." 라고.

행복하거라.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 2005. 04. 15. 메디나 메디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