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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의 별을 다시 보았습니다.
아침부터 눈도 떼지 못하고 눈물 흘리면서 계속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제 기억에 아마 국민학교 5학년 때 이 책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그림도 별로 예쁘지 않고 너무 어려운 것 같아
몇 권 보다가 포기한 걸로 알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테르미도르와 비천무와 불의 검을 보았습니다.
비천무와 불의 검을 보면서 김혜린님의 만화는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철학과 삶에 대한 생각과 또 자기 삶을 반성하게 만드는 등장 인물들과
그 모든 것들이 웬만한 소설보다 시보다 철학서 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 다시 보게 된 북해의 별 역시 절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자기 인생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옳은 것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는
주인공이 날 부끄럽게 만들고, 또 부럽게 만들고, 계속 눈물 나게 만듭니다.
어떻게 김혜린님은 20대 초반에 이런 만화를 만들 수 있었는지...
부럽습니다.
불의 검을 처음 보기 시작한 후로 거의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는 작품..
한 권 한 권 나오기까지 너무나 오래 걸리는 시간들... 그 시간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즘 쏟아져 나오는 만화들, 외국 소설들을 대충 베껴 만든 듯한 만화들을
몇 권씩 단기간에 생산해내는 만화가들만 우리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김혜린님 같은 분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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