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게시판

게시일시: 2000/10/04 오후 3:44
게시자: 산매
제목: 가장 아름다운 사람 바리

평소에도 바리 신화를 무척 좋아 했지요.
온갖 고생을 다하고 부모를 죽음으로 부터 구하였으나 결국에는 배반을 당한, 그래도 보통사람들의 죽음길을 안전하게 안내하는 그런 신이된, 태어나자 마자 버려진 공주의 이야기를.... 바리공주의 이야기는 어느 나라의 신화보다 더 완성도가 높고 비극적이나 무척 아름다운 이야기지요.

사람들은 바리가 배반 당하고 죽는 것이 아쉬워 다시 살아난 왕이 땅의 삼분의 일을 준다고 했지만 그 제의를 거절하고 죽음을 안내하는 신이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왕과 언니들이 바리를 죽이려 했던 것이에요. 바리의 일곱 아이들은 하늘의 북두 칠성이 되었다고도 하지요.

불의검에서의 바리는 남자지만 그러나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생각하기만 해도 눈물이 나지요. 아라를 사랑하고 산마로를 사랑하고 단목마루를 사랑하고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그것을 소중하게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켜요. 불의 검에서 나오는 사람들 중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이지요. 여운이 남고 많이 많이 생각하게 해요. 남자이면서 창녀 생활을 하는 그이지만 그러나 그만큼 힘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의 노래는 그의 피눈물이기에 차가운 대지를 녹이고 눈물의 강을 만들어요.

나는 김혜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 비천무를 보다가 만화는 어떨까 하고 보았는데 아. 만화속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있었어요. 그리고 불의 검은 정말 좋은 작품이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네요.

나의 바리사랑도요. 바리를 사랑해요. 남자이지만 여자인 그의 아품을 사랑해요. 아라와 산마로를 같이 사랑하는  그의 사랑을 사랑해요. 만화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네요.

아! 산매는 내 법명인데 비천무속의 지명도 산매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