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시: 1999/08/02 오후 9:22
게시자: 돌베개
제목: 아라크노아. 이것이 못마땅하다 - 작가와 독자 여러분께...
1. 우선, 지나 박이랑 제인을 빼고는 이렇다할 여성 등장인물이 없다.
뭐 많이 나오는게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프리카 인이나
동남아 사람, 또는 아시아인 여성이 주연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왜 맨날 서양식 이름이냐! 그것도 앵글로 색슨식 이름만.) - =T=;
2. 제 3 세계 출신인 주인공이 안 나오는 사실도 불만이다. 블라디미르도,
맥스(:정식 이름은 맥라이언)도, 리안 프로크너도, 카림 캐시어스도
모두 백인이다. 크리슈나와 지나 박을 빼고는 모두 백인이다.
아프리카인이나 혼혈아, 아시아인, 또는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인도인,
아랍인, 중앙아시아 사람 중에서 주인공이 나올 수는 없나?
작가가 너무 백인에게만 신경을 쓴다.
3. 무협물 비슷하게 만들어진 사실도 불만이다. 차라리 주인공들이
생체 실험을 겪었다거나, 몸을 기계로 만들었다면 또 모를까
무자비한 초능력자라는 사실 설정은 SF식 무협지라는 혹평을
면할 길이 없다. - 한마디로 너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불만이다. 차라리 적당히 못났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말이다
4. 왜 남자는 기생오라비처럼 생기고 여자는 팔등신 미인이어야 하나?
못생긴 인물이 나오면 안되나? 각 인종의 특징을 살려서 나름대로
개성있는 얼굴과 성격이 있게 만들면 안 되나? 이 점에서
실망스럽다.
5. 평면적인 성격이 불만이다. 지나 박은 무조건 착하고, 케이는 그저
난폭하다. 크리슈나는 바람둥이이거나 낙천적이기`만` 하다. 조금도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끙끙 앓거나 갈등하지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6. 좀 과학적인 설정을 해주셨으면 한다. 이를테면 유전자 조작 식품
문제나 다이옥신, 환경 호르몬, 화학무기, 주인만 쏠 수 있는 총,
총알의 빠르기와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총, 액체폭탄, 기체폭탄,
랩탑 컴퓨터, 키보드 없이 그냥 말만으로 움직이는 입체영상 TV,
바퀴없이 그냥 도로 위에 떠서 가는 고급차, 감자에서 만들어낸
대체 알콜로 움직이는 교통기관, 초고속 인터넷, 성냥갑만한
컴퓨터, 기계 의수와 의족, 젤리처럼 씹어먹는 달콤한 약 등
과학이 발전하면 발전하는 대로 따라서 움직여 주셨으면 한다.
7. 영어가 너무 많이 나온다. 미래물이라고 무조건 서양을 따라야
하는가? 왜 제 3 세계나 제 4 세계(:국가를 이루지 못한 소수민족
이나 제 3 세계 안의 가난한 사람들) 사람들의 문제는
안 다루는가? 전통과 현대, 세대끼리, 인종끼리의 갈등,
정치적 성향의 갈등이나 문화충돌은 왜 안 다루시는가? 그 시대엔
없어져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대에도 여전히
편견과 갈등은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작가께서는 너무
소흘하시다.
이상, 돌베개 였습니다. 무례를 꾸짖어 주십시오, 꾸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