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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지옥에서 천국으로' (일간스포츠 2000.7.6)
 진하부인  | 2001·03·07 23:43 | HIT : 554 | VOTE : 38 |
게시일시: 2000/07/06 오후 11:21
게시자: 진하부인
제목: 일간스포츠 인터뷰-연기못하는 줄은 아는 김희선

번 호 : 782/782
입력일 : 2000/07/06 10:20:53
자료량 : 117줄
제 목 : 김희선 '지옥에서 천국으로'



김희선(23)은 최근 아주 짧은
시간동안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지옥에 빠졌을 땐 울며 불며
“병원에 입원하는 식으로 잠적
하겠다” “이럴 바엔 은퇴하겠
다”는 등 자포자기성 발언을 거
침없이 내뱉었다. 하지만 천국으
로 옮겼을 땐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무엇이 자유분방한 톱스타 김희
선으로 하여금 이런 끔찍한 경험
을 하게 만들었을까. 한국 영화
사상 첫 블록버스터 <비천무>다.
데뷔 6년차인 김희선, 그것도 항
상 당당한 김희선이지만 영화인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블록버스
터의 무게는 감당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_개봉하기 직전까지 꽤 많이 울
었다고 들었다. 뭐가 그리 속상
했나.

▲지난 달 22일 첫 시사회 때 나
도 완성된 <비천무>를 처음 봤
다. 서울극장에서 수많은 관계자
와 함께 시사를 하는데 내 연기
가 너무 실망스러웠다. 설리 역
에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에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다. 정말
연예계를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
다.

_지금도 그런 심정인가.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은 여
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도망가
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다. 한없
이 초조한 마음에 개봉 첫날을
극장 앞에서 지냈는데 끝 간데
없이 줄지은 관객과 영화를 보고
나온 팬들이 내게 환호하는 모습
을 보며 너무 고마웠다.

_<비천무>의 설리 역이 만만치
않은 역인데….

▲무술연기는 물론이고 열 살짜
리 아들을 둔 엄마까지 연기해야
하는 등 어려운 역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게다가 만화를 너무 재
미있게 본 경험이 있어 처음에
제안받았을 때 거절했다. 한 많
은 비운의 여자를 외유내강 형으
로 연기하는 게 내겐 안어울린다
고 판단했다. 나는 지금까지 트
렌디 드라마에서 캔디류의 연기
만 주로 해왔다는 사실을 누구보
다도 내가 잘 알고 있다.

_그렇다면 깊이 있는 연기는 현
재의 김희선에게 ‘미션 임파서
블’이란 뜻인가.

▲아무래도 TV의 트렌디 드라마
에 익숙해진 탓일 것이다. 그동
안 어떤 게 좋은 연기인지 꾸준
히 고민은 했으나 몰랐고, 더더
욱 깨닫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비천무> 개봉을 즈음한 경험이
내겐 정말 소중하다. 이제 연기
에 대해 고민하는 방법을 깨달았
다.

_다음 계획은.

▲TV 드라마 출연 섭외가 있다.
하지만 이젠 정말 영화를 하고
싶다. 영화배우가 뭔지 이제야
감을 잡았다. 좋은 시나리오 있
으면 소개해 달라.


<비천무>가 흥행 회오리를 일으
키고 있는 요즘 극장가와 매스
컴, 인터넷에선 김희선 연기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무성하다.
‘설리 역에 안어울린다’는 일
부 극성 만화팬에서부터 그렇지
않다고 옹호하는 팬까지 정말 다
양한 반응들이다.

실제로 <비천무> 연기에 관한
한 김희선은 다소 억울한 처지
다. 만화 대사를 그대로 차용하
고 있기 때문에 영화 속 대사에
일부 의도하지 않은 반응이 터지
는 등 튄다. 이것을 모두 김희선
이 뒤집어쓰고 있다.

물론 다른 여배우였다면 거꾸로
동정받을 수도 있으나 김희선이
기에 어쩔 수 없이 빚어진 엇갈
림이다. 극단적인 성격의 김희선
은 팬 반응조차도 극단적인 듯하
다.

/정경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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