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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비천무'에 무임승차한 영화 (OhmyNews 2000.7.7)
 saram  | 2001·03·07 23:48 | HIT : 524 | VOTE : 32 |
게시일시: 2000/07/08 오후 11:49
게시자: saram
제목: 만화 '비천무'에 무임승차한 영화

만화 '비천무'에 무임승차한 영화
'비천무' - 서사로는 너무 짧고, 멜로로는 너무 긴

▲ 영화 '비천무'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것이 답답한 현실이 됐건 요즘처럼 찌는 더위가 됐
건 내가 서 있는 지금, 현실과는 다른 재미나 만족을 영화 속에서 찾아내
고 또한 그것을 즐기기 위함이다.

물론 영화를 분석하겠다거나 읽어보겠다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두 시간 남짓
을 피곤한 자세로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름에 영화를 본다는 것은 잠깐이나마 짜증나는 끈적거림과 숨이 턱턱 막
히는 더위를 피하는 일종의 피서이다. 피서지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면, 그 잠깐의 여행은 즐겁게 오래 기억될 것이며,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기억하기 싫을 뿐더러 함께 했던 사람들 혹은 사건들을 굳이 생각해내려 애
쓰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 영화를 봐야겠고, 짜증나게 더운 여름이라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
이 블록버스터영화가 최선의 선택이다.

때리고 부수고 폭발하고 그럴싸하게 휘몰아치는 시각의 사치, 덧붙여 잘생
긴 남녀배우의 애정까지 곁들인다면 극장 밖의 무엇이 나의 영화관람을 방
해하겠는가? 그야말로 완벽한 피서!

몇 년 전부터 우리 영화계에도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영화들이 선보이고
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카피까지 가슴에 새기고 나타난 <퇴마록>이
그러했고, <쉬리>와 <텔미 썸딩>이 관객들의 호응으로 블록버스터라는 호칭
을 얻었다.

그리고 지금 또 다시 블록버스터라는 명칭으로 불리우기를 원하는 영화 <비
천무>. 우리 영화로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였으며, 중국 본토에서 로케이션
을 행하고, 중국영화 최고의 무술촬영팀의 가세,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인
김희선과 신현준의 캐스팅, 김혜린의 장편원작만화인 <비천무>가 원안.

개봉전 예매관객 <쉬리>와 <텔미 썸딩> 능가.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언론
과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개봉 첫주 서울 흥행 11만 동원이라는 비교적 성
공적인 데뷔를 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를 비롯한 모든 문화장르가 엄청난 자본만으로 관객이나 독자에게 성공
적으로 다가설 수는 없다. 영화의 경우 관건은 치밀한 이야기, 감독의 머릿
속의 영상을 구체화시키려는 투철한 고민, 극중배역과 하나가 되기 위한,
아니 적어도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현명한 배우. 기획력이나 홍보능력
등은 오히려 위의 것들보다 서너줄 뒤에 위치지워져야 하는 게 아닐까?

만화 <비천무>를 그리기 위한 작가 김혜린의 노력에 무임승차를 시도한 시
나리오는 전혀 치밀하지 않고 무협활극도 아닌 멜로도 아닌 그렇다고 역사
를 다른 서사극도 아닌 어정쩡한 잡종교배이며, 그러한 바탕위에 위태롭게
중심잡기에만 신경쓰는 연출, 예쁘게만 보이려는 노력과 눈에 힘주는 것만
이 연기의 전부인양 착각하고 있는 배우들.

물위를 걷는 신현준을 위시한 철기십조의 조원들은 매끄러운 촬영에도 불구
하고 예수의 기적을 생각나게 하고, 결혼식을 준비하는 김희선의 자태는 앙
드레 김의 패션쇼에 일년에 한 번씩 출연하는 스타들 중의 하나였으며, 4감
광층 필름을 선전하는 CF를 뛰어넘지 못한다.

철기십조의 조장은 어설픈 대사와 머리스타일이 노래할 때를 제외하고는 어
눌하기 짝이 없는 김경호의 배우버젼이었으며, 신현준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준 고려인은 배우가 얼마나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는게 힘든 일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영화 <비천무>는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말대로 '서사극으로는 그 시간이 너
무 짧고, 멜로로는 너무 긴'영화일 뿐이다. 아무리 평단과 관객의 선호도
는 같지 않다고 주장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만끽하고 있는 제작사나, 한국
영화계의 부흥을 위해 우리 영화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대의를 지키려는
관객들에게도 <비천무>는 모범답안은 되지 못한다.

좋지 못한 선례가 그 뒤를 따르는 것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지
를 상기한다면 말이다. 오히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영화는 아닐까.

<비천무>는 무협활극에 어울리는 장면들이었으며, 그것만으로도 6,000원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홍콩 차이나 스탭들의 작품이었
으며, 영화장르의 종다양성을 말하지만 어설픈 다양성을 분출하기보다는 시
간이 걸리더라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전술이 빈약한 투쟁은 승리를 쟁취하기는커녕 진작된 사기를 꺽는 일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뿐이기 때문이다. (홍민수 기자)

2000/07/07 오후 1:51:21
ⓒ 2000 OhmyNews( http://www.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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