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꼬릿말로 제가 벤쿠버에 있다고 알려드렸더니 지난주에 급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뵈었는데 마중나오신 차 안에서 저를 보시자마자 "말리꽃~!!!" 하고 한눈에 딱 알아봐주시더라구요 ㅎㅎ
(메디나님도 하나도 안변하셔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메디나님이 좋아하시는 동네 공원도 한바퀴 드라이브 시켜주시고 (너무 너무 주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답니다) 홈스테이 가정에서 제대로 못 먹고 있을 저를 생각해주시어 너무도 그립던 김치찌개와 도토리묵과 따뜻한 밥을 점심 식사로 준비해주셨답니다.
그리고는 한 주가 흘러 오늘
캐나다에 왔으면 제대로 된 바베큐 파티를 즐겨봐야 한다고 다시 저를 초대해주셨어요.
벤쿠버에는 눈이 안왔지만 메디나님이 계신 동네에는 하루 종일 눈이 펑펑 내려 가는 동안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마당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또다른 멋이더라구요.
그리고 시작된 메디나님의 식고문. ㅎㅎㅎ
상상이 가시죠?
두툼한 스테이크 고기로 시작하여 팔뚝만한 소세지를 구우시고 립을 구우시고 삼겹살을 구우시고 호일로 싼 옥수수가 등장하더니 마무리는 새우로 국물을 낸 너구리까지... 그 많은게 다 어떻게 제 뱃속으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끊임없이 먹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븐에서 따끈따끈하게 구워진 블루베리 머핀으로 완벽한 저녁을 마무리 지었지요.
(지금 한밤중인데도 아직도 배가 부르답니다 ^^;;)
돌아와서 같이 홈스테이 하고있는 친구에게 자랑했더니 "언니는 어디서 그런 분을 알게 되었어?" 하길래 또 린월드와 얽힌 인연들을 쭈욱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친구들이 항상 저보고 인복을 타고 난 것 같다고 했는데 하나 더 추가해서 먹을복도 같이 온 것 같더라구요. 호호
어쨋든 이 머나먼 타국에서 이렇게 메디나님을 뵙게 되다니...
정말 인터넷이 아니었음 생각도 못할 일들이었지요.
이런 인연들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답니다.
메디나님~ 다시한번 넘넘 감사드리구요
담번에 서울 오시게 되면 그때는 제가 풀코스로 모실게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