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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릴때는 따뜻한 방바닥에서 뒹구는게 제일이야.. 나가면 고생이야.." 라고 했더니 늙은 사람이나 그런 소리한대요..
늙었다고 그래도 눈 오고 추운날은 정말 나가기 싫어요..
따뜻한 방에서 이불덮고 뒹굴면서 허리지지는게 젤로 좋답니다.
어제 펑펑 내린 눈땜시 무쟈게 고생을 했답니다.
오늘 제가 활동하는 단체 15주년 기념대회를 치르는 날이었는데..
제가 활동하는 단체를 나라에서 별로 안 좋아해서 활동에 애로사항도 많고,
연로하신 많은 선배님들을 비롯하여 젊은 일꾼들까지 몇번의 옥고를 치러야만 했었답니다.
그래도 꿋꿋이 버텨온 우리 단체가 생일을 맞이하여 기쁘듯이 기념대회 한번 치르겠다는 이놈의 대학들이 전부 불허방침을 내려서 덕성, 연대, 단국을 왔다갔다 하다 결국 어제 밤 9시경 겨우겨우 단국대로 장소가 결정되어 모든 선전물들 들고 이동하는데 눈 와서 길 막히지.. 물건 나르는데 추워죽겠는데 눈까지 내려서 엉금엉금 기어다니느라 시간 더 걸리지..
거기다 눈 맞으면 안되는 것들이 있어서 그거 보호하느라 힘들지..
하여튼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거만으로 끝나면 다행인데.. 후배중에 한명은 눈길에 미끄러져 발목 삐어 결국은 기념대회에 못 오는 사태까지 발생!!
이러니 제가 어찌 눈이 오는 것을 마냥 기뻐할수가 있었겠습니까..
저도 가파른 단국대서 왔다갔다 하다가 한 두어번 미끄러졌으나 그때마다 위기를 잘 넘기긴 했는데.. 눈 내리면서 바람까지 부니까 내복을 입었는데 어찌나 춥던지
오늘은 아예 두꺼운 스타킹을 신고 나갔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쫄쫄이 입었다고 마구 놀렸으나 배도 시리고 엉덩이도 시리고 양말 두개 신어도 발 시리고, 가죽장갑 껴도 손 시린데... 그 정도의 무장은 해야 버틸듯 하여 그리 하고 나갔는데.. 활동이 쪼매 불편하긴 합디다.
완전무장을 하고 나갔어도 광화문서 물대포 맞은 덕에 다 젖긴했지만요..ㅠ.ㅠ
그래도 더 큰 걱정은 낼 출근이 문제랍니다.
가파른 언덕위에 떡하니 존재하고 있는 유치원!!
출퇴근이 막막합니다.
엄마는 차타고 가라고 그러시는데, 그런곳은 차도 안 올라가거덩요..
너무 심란해서 택시 아저씨도 싫어하거덩요... 글고 차가 못 올라가기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전남지역 눈이 많이 내려 휴교령 내린다고 그러던데..
여기는 눈이 그쳤으니 휴교령 내릴일도 없고... 아휴~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제발 미끄러지지 않고 무사히 다녀야 할텐데..
울 언니가 아이젠하고 가라고 하던데.. 정말 그래야 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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