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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라는 나이를 특별하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다만........
음.......나이를 형성하는 두자리 숫자중...
앞자리의 숫자가 이제 바뀌는구나... 하는 정도랄까..???
하지만 서른을 앞둔 지금 나이가 들어감을 느낀다..
그게 언제냐면........... 음........... 이럴때다...
허리 아픈지가 한두해가 아니긴 하지만.. 회복이 더디다.
앉았다 일어섰을때 허리 펴는 시간이 좀 걸린다.
누군.. 나에게 할머니라고 한다.
몸이 예전같지 않아 기운이 많이 딸린다.
요즘 울 반 애들이 업어달라고 조른다..
그럴때마다 커억~~-_-;;;
어째 울반 애들은 스킨쉽을 좋아하는 애들만 모였는지..
지금은 애들이랑 같이 교실에 있는 것이 무섭다.
업어달라고 하면 조용히 "선생님 허리가 아퍼서 못 업거덩.." 하면 의자나 책상 밟고 올라가 뒤에서 스스로 업힌다.
그러면 업힌 아이 내 칠수도 없고 조금 없어주다가.. 스스로 내려 오라고 하는데... 꼭 코알라가 등짝에 매달리는 것처럼 매달려서 나의 목을 조르는 아이들이 있다.
서너명씩 달려들어 안기면 제대로 서 있을수도 없다.
앉아있을때 안겨와도 몸이 안 받혀줘서 쓰러질거 같다.
한마디로 "힘들어 죽겄네잉~~"이다.
흰머리가 보이면 목숨걸고 뽑는다.
요즘 우리반 애들이 흰머리 뽑아주는데.. 한번씩 뽑을때마다 10개 이상씩 뽑는다.. 처음엔 애들끼리 쌈났다.. 서로 뽑겠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안 싸운다. 하도 많아 지네들도 지쳤는지.. 뽑는 애만 뽑아준다..ㅠ.ㅠ
얼굴에 난 여드름이 들어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슬픈것은............................................
깨끗하게 없어지지 않고 잡티와 흉터로 남아 있다.
제거 방법은 돈 많이 벌어 피부과에 가서 관리 받는거 밖에 없다.
나의 얼굴..... 관리받으려면 적어도 300이상은 들여야 한다.
돈 많이 벌어야 쓰겄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한번도 인연이 있었던 적이 없지만.. 이제는 그런 날들을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누군가 문자로 보내주면 그때서야 '아.. 그런 날이구나...'한다.
하루에 2시간씩 자전거를 타건만.. 이놈의 살은 빠질 기미가 안보인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옷이 홀랑해져봤음 좋겠다.
나이살이라... 이리 무서운건가.....??????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특별한 감흥이 없다.
노래가사를 듣고 눈물짓는 일도 없다. (단, 만화는 제외)
이건... 나이가 들어서라기 보다는 마음이 늙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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