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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 누룽지로 며칠을 지내다 보니 머리가 다 아프더라구요.
오후에 산책 겸 그동안 사고싶었던 스타킹도 살 겸 집을 나섰습니다.
요새 스타킹 보는 재미에 맛들린 오메가입니다.(사춘기 소년의...뭐 그런..으흣)
눈으로만 찍어 두었던 스타킹을 오늘 사왔죠. 갈수록 과감해지는 취향입니다.
(근데 여기까지만 보면 오메가 좀 변태같나요?)
꼭 사고싶은 음반도 있어서 찾으러 다녔는데 재고가 없다는 겁니다. 몇 년 전에 나온
음반인데 구하기 힘들 거라는 음반점 주인 아저씨의 대못같은 한 마디 쾅쾅!
두 군데를 다녔는데 별로 희망이 없어보여서 축 쳐진 채 집으로 향하던 길..
집 거의 다 와서 괜히 장을 보고 싶더라구요. 식구들한테 점수도 좀 딸겸 내일 부추전 하려고 부추도 사고 버섯도 사고 그랬답니다. 근처 책 대여점이 방학이라고 1+1 행사를 하고 있어서 요새 간간이 만화책 빌려보곤 했는데 음반도 못샀겠다 혼자 위안이라도 할겸 까마득한 옛날에(?) 보다 말았던 '여왕의 기사'를 일부 빌렸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완결이 되었더라구요. 일단 보던거라 결말이 궁금해서 처음부터 다시 보려고 한답니다.
뭔가 연관성 없는 일들이 두 시간 동안에 일어났죠. 스타킹, 음반, 야채, 만화책(그것도 10대 초반을 겨냥한 잡지에서 연재했던 작품)...진짜 연결고리가 안만들어지죠?
집에 들어오자마자 야채 씻어 다듬고 엉성하지만 열심히 칼질을 해댔습니다. 재료 준비 다 해놓고 내일 부치기만 하려고 말이죠. 근데 부추 씻는데 문득 적월전기의 카오스가 생각났습니다;; (카오스는 늘 뭔가 다듬고 있죠. 예를 들면 콩나물..)
아고~
우리 화라가 어무이 아부지는 멀리 가시기 전에 고운 처자 하나 연결해 주고 가시지 저만 덜렁 남겨놓고 가셔서..맛나는 부침개 할 줄은 아는데 맛있게 먹어줄 처자(혹은 낭군)이 없더란 말입니다!!
그리고 뵤른님은 어데 가셨는지 게시판 옆에서 고혹적인 눈빛만 보내실 뿐 게시판에서 뵈질 않으시니...화라가 식구들 다 어디로 가셨는가요오~ㅠㅠ
이렇게 그럭저럭 오후를 보낸 오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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