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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정기검진 받고 밤 11시 ktx를 타고 좀전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피 뽑고, 방사성동위원소 맞고, ct촬영 조영제 맞느라 오른팔엔 멍이 생겼습니다. 아침부터 쫄쫄 굶고 ct촬영 6시간전 부터는 물도 못 마시고 기다리고 그 넓은 병원 안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다음주에 다시 올라가서 주치의 선생과 결과 겸 면담이 있고요.
구청 지원단에서 뜬금없이 학부전공 사회복지학 과정을 요구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기말시험까지 보고 최종성적을 받았습니다. 이틀 뒤에 학위 신청을 마무리하고 나면 9월쯤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공부하느라 나름 힘이 좀 들었습니다. 그나마 예전에 이수해두었던 것이 있어 보충 학점을 추가로 이수한 것입니다.
오십이 눈 앞이네요. 적지 않게 살았는데 뭘 했는가? 싶습니다. 6년 가까운 세월동안 수없이 다닌 아산병원 가는 길. 팔에 두꺼운 반창고를 붙인 채 밤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지하철 타고 열차타고.
빈속에 검사받고 나오다가 병원 복도에서 그냥 픽 쓰러졌습니다. 마침 어느 젊은 의사선생이 놀라서 괜찮냐고 물으며 진료를 받아보자고 합니다. 그정도는 아니라고 그냥 다리가 꼬여서 넘어진 것 뿐이라며 웃으며 말했습니다. 산다는 것이 참으로 질긴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질긴 것이어서 순간순간 맞이하는 이 삶이 그래도 소중한 것일 테지요. 그날이 그날인 것 같은 일상일지라도 말입니다.
린월드 가족여러분~ 부디 건강하십시오.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곱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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