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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입니다, ^^;;;;;;;;;;;;;;;;;;;;;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이런 글이나 올리고 죄송하네요. 린님 패러디도 아니구...
실은 제가 개그콘서트 무지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뮤지컬 참 많이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전부터 생각하던 스토리가 있었는데, 그거 대본으로 써서 뮤지컬팀에 보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만... 애키우느라고 바쁘다보니...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계속미루다가 뮤지컬 코너가 끝나버렸지 뭐예요... ㅠ_ㅠ
그래서 그냥 포기했다가...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완성해 봤습니다.
(혹시 이거 보내주면 설특집같은 거 할때 해주지 않을까...? (누구맘대루?)
삼국지와 왕의 남자를 섞은 패러디이고요, 뮤지컬이니까 메인 음악은 '그대안의 블루'를 넣어봤어요.
다른 음악 뭐 좋은 거 없나 생각해봤는데... 가요계에 손을 뗀지 오래되다보니 이것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그냥, 뮤지컬 코너 보신다 생각하시고 봐주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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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윤의 집--
왕윤이 기다리고 있고 동탁이 무대 안으로 들어온다.
왕윤 : (두 손을 모으며) 오오~ 어서오십시오, 승상.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사하며) 이렇게 저희집에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동탁 : 무슨 말씀을. 왕사도께서 초대해 주셨는데 열일 젖혀놓고서라도 와야지요.
(주위를 둘러보고) 저택이 아주 훌륭하군요.
왕윤 : (약간 쑥쓰럽게) 하하... 감사합니다. 실은 진작에 승상을 초대를 해서 말씀을 나누고 싶었지만,
(더듬더듬) 제가... 좀... 소심하다보니... 주위에 눈치가 많아서... 저...
동탁 : 알고 있습니다. 한실에 있어 충신 중의 충신이라고 불리는 사도 왕윤이시니,
아무리 마음이 있다해도, 한실의 역적이라 불리는 저와 선뜻 인연을 맺기가 곤란하셨겠지요.
왕윤 : (놀라는 척) 무... 무슨 그런 말씀을!!
동탁 : 하하... 무얼 그리 놀라십니까. (자조하듯) 원소처럼 사서삼공을 배출한 유서깊은 가문의 출신도 아니고
한낱 서량의 촌부출신인 제가, 고작해야 황건적을 토벌한 것뿐,
내세울만 치 커다란 무운이랄 것도 없으니,
운 좋게도 황제폐하를 등에 엎고 폭정을 일삼는 역적이라고 외치는 자들이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겠지요.
왕윤 : 그...그건 원소군이 멋대로 떠들어대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어리석은 선제를 폐위하고 영민하신 새 황제를 옹립하게 된 일도 그렇고, 장안으로 천도한 것도,
전부 다 동탁승상께서 자신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저지른 짓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낙양이 불탄 것도 승상이 일부러 저지른 짓이라고 말도 안되는 헛소문을 뿌리다니!
낙양이 불탄 건 원소군이 그동안 승상께 동조했던 자들을 색출하여 숙청하던 와중에 벌어진
자중지란이 아닙니까!
환관의 난 후에 엉망이 된 황실을 바로잡기 위해 승상께서 얼마나 애를 쓰셨습니까!
장안으로 천도한 후에 겨우 나라가 안정을 되찾았고, 물가도 안정되어 백성들도 편안하게
살고 있는데...
(분한 듯) 승상을 치겠다고 일어난 원소군이야말로, 군수물자를 보충한다는 이유로 가는 곳마다
백성들을 쥐어짜고 있으면서, 자신들이 마치 정의의 사도인양...
동탁 : (손을 들며) 자자,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합시다.
지나간 이야기를 더 이상 말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차피 그런 날조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가면 쉽게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왕윤 : 아, 죄송합니다. 흥분한 나머지 승상을 초대해 놓고 경망된 말만 함부로 늘어놓다니...
(사죄인사) 분위기를 바꾸죠. 여봐라, 어서 초선을 들게해라!
풍악이 울리고 부채로 얼굴을 가린 초선 등장.
왕윤: 하하.. 실은 오늘 이렇게 승상을 모신 게 된것은 다름이 아니라, 제게 딸이 하나 있는데,
이 아이가 평소에 승상을 흠모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승상께 소개를 좀 시켜드릴까 하고...
하하... 자, 초선아, 인사드려라. 동탁 승상님이시다.
아름다운 자태로 수줍게 인사하는 초선.
(주위 환호) 동탁도 놀라면서도 좋아한다.
왕윤 : 자, 초선아, 어서 영웅께 한잔 올려라.
초선 : 네~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수줍게 술을 따른다.
동탁 : (술을 마시고) 음~ 왕사도께서 이런 아름다운 따님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허허~~
왕윤 : 하하... 제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랍니다.
동탁 :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라... (그렇다면) 제게도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 있지요.
오늘 같이 오려고 했는데 일이 있어서 좀 늦을겁니다.
댁에 따님을 보니, 그 아이와 맺어주면 천하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한쌍이 될것 같군요.
왕윤 : 그 아이... 라면...
동탁 : 그렇소. 오, 마침 저기 오는 군요! 어서 오너라, 내 아들 여포야!
장군 복장에 창을 든 여포(신봉선)이 나타난다.
여포 : (씩씩하게) 늦었습니다. 아버님.
동탁 : 오냐, 이리와서 인사드려라. 이분이 사도 왕윤, 그리고 왕윤의 딸 초선이다. 지금 막 네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남자답게 당당하게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여포.
여포 : 처음뵙겠습니다.
왕윤 : 오오~ 이 젊은이가 바로 그... 천하의 모든 장수들이 그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떤다는...
동탁 : 그렇소, 이 아이가 바로 내 수양아들 여포, 자(子)는 '봉선'이지요~
어떻습니까? 아주 남자답게 씩씩하고 잘~ 생기지 않았습니까?
왕윤 : 그렇군요. 사내로 태어났기에 망정이지 여자로 태어났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허허허~~~
자, 초선아 너도 그만 인사 드려야지?
초선, 수줍어 하며 얼굴을 가린 부채를 내리자, 완전 폭탄 얼굴.
기겁하는 동탁과 여포.
초선, 자랑스럽게 헤벌쭉 바보처럼 웃는다.
초선 : 안녕하세요, 초선이예요~~ 헤헤~~~
왕윤 : 어떻습니까, 제 딸아이의 미모가? 정말~ 보기 드물지 않습니까? 하하하하하~~~~~~
동탁 : (정색을 하며 무섭게 한 발 내딛는다)
왕윤 : (기겁하며) 여... 여봐라, 어서 광대들을 불러라!
사물놀이를 하며 들어오는 탈을 쓴 광대들. (여장한 공길이 눈에 띈다)
잠깐 신나게 사물놀이 하고 탈을 벗은 장생과 공길이 노래+만담을 시작한다. (노래-잘했군, 잘했어)
공길 : (여자흉내) 영감~ ♪
장생 : 왜 불러~ ♪
공길 : 원소의 싸이홈피에 1촌 신청 거절당한 사람이 누구게?♪
장생 : 누군데? ♪
공길 : 맞춰봐요 ♪
장생 : 조존가? ♪
공길 : 아니오~ ♪
장생 : 손견?
공길 : 아니오~ ♪
장생 : 공손찬? 도겸?
공길 : (계속 고개를 흔든다)
장생 : 아니, 조조도 아니고, 손견도 아니면 대체 누구란 말이오~?
공길 : 당신은 그런 것도 모르오? 바로 원술아니오! 원술!
장생 : 아니, 원술이 어째서?
공길 : 원술은 원소의 동생이잖수! 형제는 2촌인 거 몰라요? 부모가 1촌! 형제는 2촌!
(손가락질하며 다른 광대들과 같이 부른다)
♪바보군, 바볼세, 바보네 바보네 바보야~ 공부 좀 하시구랴, 공부~~ ♬
장생 : 어허~ 이 여편네가 말장난으로 하늘같은 지아비를 아주 바보로 만드네 그려.
좋아, 그러면 이번엔 내가 문제를 내지.
여보, 마누라~♪
공길 : 아, 왜불러요~? ♪
장생 : 조조의 싸이홈피, 1촌이 누군지 알겠나? ♪
공길 : 하후돈이겠죠?♪
장생 : 아닐세~ ♪
공길 : 그럼 순욱인가요?
장생 : 천만에~~♪
공길 : 그럼 하후연? 하후패? 정욱? 곽가? 허저?
장생 : (계속 고개를 흔든다)
공길 : 아니, 이 양반이 무슨 심술을 부리는 거유? 이도저도 다 아니라고 하니 도대체 답이 뭐란 말이오?
장생 : 어허~ 그것도 모르나, 예끼 이사람아, 조조는 환관의 자식인데, 어찌 1촌이 있을 수 있나?!
조조한텐 1촌만 빼고 다 있어, 다~~~
광대들 : (모두 지화자 춤추며 합창)♪고자군, 고잘세, 고자네 고자네 고자야~
(갑자기 템포 바꾸며 태진아 노래로) 양자는 아무나하나~~~ ♬
동탁 : (박수치며) 아하하하~~ 재밌구나, 아주 재밌어. 오랜만에 아주 마음껏 웃었다.
놀이를 끝낸 광대들 모두 자리에 엎드린다.
동탁 : 아주 재밌는 광대들을 불렀구료, 왕사도. (광대들에게) 얼굴을 들라.
얼굴을 드는 장생과 공길.
동탁 : 넌 참 묘하게도 생겼구나, 사내냐? 계집이냐?
공길 : (망설이듯이 대답없고 문득 여포의 얼굴을 보고 약간 놀라 고개를 숙인다)
여포도 공길의 얼굴을 보고 반한듯하지만 겉으론 숨기는 티낸다.
동탁 : 겁내지 말고 대답해보아라. 이름이 무엇이냐?
장생 : (나서며) 소인은 장생이라 하옵고 이 아이는...
공길 : 공손... 아니, 공길이라 하옵니다. (약간 섹시하게 어필하며) 자(子)는 '준기'예요~
동탁 : 어디서 왔느냐?
장생 : 상산땅에서 왔습니다.
동탁 : 상산이라... 마침 잘됐구나.
안그래도 내가 요즘 바쁜일도 끝나고 심심하던 참이었는데 너희들을 데려다 재주나 보며 놀아야겠다.
이때 여포가 나서며 강하게 반대한다.
여포 : 아버님. 안됩니다. (그러나 공길을 다시 보고는 목소리가 누그러지며)
어찌... 근본도 모르는 광대들을 함부로 집에 들이려 하십니까.
동탁 : 괜찮다, 기껏해야 광대 아니냐. 자, 모두 나를 따라 가자.
동탁, 앞장서서 무대밖으로 나가고 광대들, 따라가기 시작한다.
왕윤 : 아니, 승상, 그냥 가시면 어떻게... 승상, 제 딸아이는...
이때 여포가 정색을 하고 한발을 왕윤에게 내딛으며 허리춤의 칼을 살짝 뽑아보이며 자세를 취하자,
왕윤 : (넙죽 인사하며-초선도 함께) 편히 가십시오~
마지막으로 여포도 따라서 퇴장.
--동탁의 집. 광대들의 거처--
광대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뭔가 쑥덕이고 있다.
장생 : (광대1에게) 전갈은 확실히 보냈겠지?
광대1 : 예. 염려 마십시오.
광대2 : (기뻐하며) 동탁의 저택에 이토록 쉽게 들어오게 되다니 아무래도 하늘이 우리를 도우시나봅니다.
장생 : 좋다. 그럼 이제 2단계로 넘어간다. 너희들은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도록.
광대 1,2 : 예!
옆에서 지켜보던 공길 장생에게 다가가며. (공길과 장생의 대화는 항상 다정하게)
공길 : (걱정하듯) 운. 경비가 너무 삼엄해. 서두르다간 오히려 화를 자초할 거야.
장생 : (자신 있게) 위험하다는 건 어차피 처음부터 각오한 일입니다, 공자님.
동탁만 죽일 수 있다면 당신 아버님께선 원소를 누르고 천하의 대권을 차지하실 수 있습니다.
공자님 또한 본처의 세 아들을 젖히고 당당히 공손찬의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지요.
걱정 마십시오.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공자님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공길 : (약간 한숨쉬며 돌아선다) 난 모르겠어. 왜 운이 이렇게까지 날 도우려고 하는 건지.
장생 : (조용히 뒤로 다가며) 공자님은 아무것도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모두,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다정하게 뒤에서 공길의 어깨를 잡으며) 그러니 오늘밤만 더 참아주십시오. 오늘밤만 지나면...
공길 : (여인처럼 다소곳이 자신의 어깨를 잡은 장생의 손을 잡은뒤, 뒤돌아 눈을 마주친다) 운...
러브모드로 들어간다. 서로 두 손을 마주잡고 조용히 노래시작. (노래-그대안의 블루)
공길 : 난, 난 눈을 감아요 빛과 그대모습 사라져 이제 어둠이 밀려오네 ♪
장생 : 저 파란 어둠 속에서 그대 왜 잠들어가나 세상은 아직 그대 곁에 있는데 ♪
공길+장생 : 사랑은 아니지만은 우리의 만남 어둠은 사라지네 워~~~~
고조되는 분위기.
공길+장생 : 시간은 빛으로 물들어 또다시 흐르네
둘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광대1,2도 두 사람의 뒤에서 얼굴을 내밀며 노골적으로 빤히 바라보고 있다.
장생 : 그대 눈빛속...
광대1,2의 시선을 의식한듯, 갑자기 돌아서는 공길. (음악끊김)
공길 : 그럼 다녀올게.
장생의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나간다.
-동탁의 처소-
의자에 앉아 피곤한듯 뒷골을 치고 있는 동탁.
여포가 들어온다.
여포 : 아버님, 어디 편찮으십니까?
동탁 : (변명하듯) 으응... 내가 좀 무리를 했나보다. 뒷골이 좀 땡겨서... 어험...
여포 : 조금 전 그 광대가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녀석 때문입니까?
동탁 : (얼버무리듯 크게 헛기침한다) 어흠! 어흠!...
여포 : 아버님, 요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버님께서 광대들에게 너무 깊이 빠져 계시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공길이라는 자가 밤마다 아버님 처소에서, 단 둘이.....
동탁 : (갑자기 화낸다) 어허! 너까지 그런 하찮은 소문따위에 휘둘릴 참이냐!
(갑자기 뒤통수를 붙잡고) 아이구, 아이구...
여포 : 아버님!
동탁 : (진정된듯) 하아... 그래, 니 말도 일리가 있다. 내가 요즘 밤늦게까지 무리를 하긴 했지.
앞으로 자중하마. 됐느냐?
여포 : 밤이 늦었습니다. 그만 주무십시오. (모포로 잘 덮어준다)
동탁 : 그런데 공길이라는 그 아이 말이다... 눈빛이... 꼭 어릴때 죽은 네 여동생을 닮지 않았느냐?
여포 : (당황한듯 정색하며) 아닙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동탁 : 그래? 내가 보기엔 많이 닮았던데... (아니면 말구)
여포 : 그럼 안녕히 주무십시오.
동탁은 앉아서 잠들고 여포는 나간다.
잠시 후, 탈을 쓴 한 장생이 숨어든다.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잠든 동탁을 발견.
칼을 뽑아 찌르려고 하는 찰라.
여포 : 누구냐!
소리지르며 창을 들고 달려드는 여포와 장생의 싸움.
박력있는 싸움 씬.
이때 밖에서 병졸들의 외침.
병졸1 : 자객이다!
병졸2 : 승상의 침소에 자객이 들었다!
병졸2명이 들어와 뒤에서 장생을 공격하려 하자, 장생이 도망간다.
여포 : 쫒아라!
여포와, 병졸1,2 장생을 쫒아간다.
정원으로 도망나온 장생.
쫓아오는 병졸1,2와 여포.
공길이 장생의 앞에 막아서고 어서 도망치라는 신호를 보낸다.
장생은 얼른 도망치고 공길이 여포와 병졸 1,2의 앞에 나서게 된다.
병졸1 : 누구냐!
병졸1 : 꼼작마!
거칠게 공길을 끌고 여포앞으로 데려와 무릎꿇린다.
창을 공길의 얼굴에 겨누고 무섭게 다그친다.
여포 : 넌 왜 이 시각에 이런 곳에 있는거냐.
공길 : (벌벌떨며 너무 어색한 변명) 전... 그냥... 답답해서... 바람을... 쐬려고...
여포 : (화를 내며 창을 내려칠듯이) 네 이놈! 어디서 감히 거짓말을! 틀림없이 자객과 한패렸다!
공길 : (여포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절실하게 호소하듯이) 아, 아닙니다! 정말 저는,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잠시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두 사람.
여포는 공길에게 창을 내리치려 하지만, 부들부들 떨면서도 내리치지 못한다. 갈등하는듯.
그러다 주위를 돌리듯, 화풀이 하듯 병졸 1,2에게 소리친다.
여포 : 뭣들 하느냐! 너희들은 어서 자객을 찾아라!
병졸1,2 : 예, 예! (서둘러 퇴장)
뜻밖에 여포가 살려주자 놀라는 공길.
잠시 공길을 노려보던 여포.
여포 : (자신의 갈등을 티내지 않으려 애쓰며) 너... 이름이 공길....이라고 했더냐?
공길 : (조심스럽게) 예...
여포 : (날카롭게) 이제 그만 정체를 드러내는 게 어떠냐?
공길 : (뜨끔) 예...?
여포 : 네놈이 이곳에 들어온 진짜 목적이 뭔지 난 알고 있다.
공길 : 무... 무슨 말씀이신지...
여포 : (창을 다시 겨누며 협박하듯이) 감히 어디서 발뺌을 하려고 드느냐!
네가 매일 밤 승상의 방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내가 모를 줄 아느냐?
건방지게 일국의 승상을 상대로 맞고를 쳐서 돈을 챙기다니...
점에 만냥이 애 이름이냐? 너 타짱이지?!
너 때문에 아버님께선 매일 피박, 광박! 밤마다 뒷골이 땡겨 잠을 못주무신다!
게다가 그저께 밤엔 황궁에서 천자폐하까지 끌어들여 쓰리고를 해?
게다가 5점밖에 안 났는데 어떻게 이길 수가 있단 말이냐?
공길 : 그... 그건... 흐, 흔들어서...
여포 : 으흠, 으흠. (창을 거둔다) 어쨌든 앞으로는 행동거지를 좀 더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적의를 가장한 모습으로) 내 너를 항상 주목하고 지켜볼터이니. (무대밖으로 나간다)
공길, 광대들의 거처로 돌아간다.
장생이 팔에 약간 상처를 입고 있다. 공길이 서둘러 달려가 상처를 봐준다.
끈으로 상처를 매준다.
장생 : (분한 듯) 제길. 조금만 빨랐어도 동탁을 없앨 수 있었는데...
공길 : (치료를 끝내고 약간 고민하는 듯 한숨 쉰 뒤) 운. 이제 그만두자.
장생 : (놀라) 공자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는 겁니까.
공길 : (체념한듯 보인다) 이 일은 너무 위험해. 도저히 우리끼리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여포를 봤지? 그는 소문대로 무서운 장수야. 네가 그를 당해낼 수 있겠어?
장생 : 이건 방심하다가 그런 겁니다! 다음번엔 절대 실수하지 않을 겁니다!
공길 : (고개를 저으며) 아니, 더 이상은 안돼. 그만 여길 나가. (일어서려 한다)
장생 : (일어서려는 공길을 붙잡으며) 공자! (이해가 안간다는 듯)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말 없는 공길.
장생 : (뭔가 의심스러운) (설마) 여포와... 무슨일이 있었던 겁니까?
공길 : (약간 미심쩍게 망설이듯) 아니야.
장생 : 그럼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공길 : (말없다)
장생 : (팔을 잡아 돌아세우며) 제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해보세요!
공길 : (마지못해 외치듯 고개를 돌리며) 더 이상 동탁에게 울궈낼 돈이 없단 말이야!
공길이 품 속에서 문서들을 꺼내 내밀자, 문서를 훑어보며 놀라는 장생.
장생 : 이건... 동탁의 집문서, 땅문서, 별장 3개, 자가용 5대...
(마지막 종이를 보고 기겁하며) 내년 황실 예산의 절반? (공길을 바라본다)
(기가막혀) ...몇일동안 이 많은 돈을 다 땄단 말입니까?
공길 : (약간 괴롭다) 그래. 더 이상 뽑아냈다간, 이 나라가 망할지도 몰라. (먼산)
장생 : (약간 움츠러 드는듯. 기막히고 공포스러운 듯이 공길을 바라본다)
공길 : 운. 난... 사실은 영웅같은 거 되고 싶지 않았어. 아버님의 관심을 얻고 싶어서...
내가 정식 후계자가 되면 날 계속 바라봐주실 것 같아서 공명을 얻으려고 했던 거야.
천하를 차지하고 싶은 야심같은거... 처음부터 없었다구.
장생 : (놀란다) 공자...
공길 : 그러니까... 더 이상 날 위해 목숨 걸지 말아줘. (뛰쳐나간다)
정원으로 나온 공길.
달을 보며 노래. (그대안의 블루)
공길 : 난 난 꿈을 꾸어요 그대와의 시간이 멈춰지고 이제 어둠이 밀려오네 ♪
여포 : (무대밖에서 목소리만) 빛바랜 사랑 속에서 ♪
여포의 목소리에 놀라는 공길.
여포 : (무대 안으로 들어와 계속 부름) 그대 왜 잠들려 하나 시간은 오 아직 그대 곁에 있는데 ♪
놀라 여포를 바라보는 공길.
여포 : (멋적게 웃으며) 넌 어지간히도 이 정원이 마음에 드나보구나. 그렇게 혼이 나고도 이곳을 다시 찾다니.
공길 : (말 못하고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다)
여포 : 하긴, 답답한 마음 속을 털어버리는데는 밤산책만한 것이 없지. 쉬다 들어가거라. (들어가려 한다)
공길 : 저어...
여포 :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공길 : 한가지... 여쭈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여포 : ...? 물어 보아라.
공길 : 세상에서는 장군을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이라고 합니다.
장군께서는 언제부터 영웅이 되고 싶으셨습니까?
혹...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여포 : 허참, 맹랑한 질문이로구나. (잠시 생각하는 듯) 영웅이라...
내가 지금까지 크고 작은 전쟁터를 누비고 수많은 싸움을 해보았지만,
영웅이란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싫다고 마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더구나.
(먼 산) 그저... 하늘이 내려주신 길을 따라,
베지 않으면 베어져야 하는 무장이라는 가혹한 운명 속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했다는 것... 내게는 단지 그것뿐이었다.
(공길을 돌아보며 쑥쓰러운듯 멋적게) 내가 말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밖엔 대답하지 못하겠구나.
공길 : (반한 듯) 아닙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여포, 돌아서 들어간다.
여포가 사라지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공길.
광대들이 있는 처소로 다시 돌아온다.
장생과 광대1,2가 기다리고 있다.
장생 : (약간 쌀쌀하게) 공자, 내일 황제폐하께서 승상 동탁에게 천자의 자리를 양위한다는 교서를
내린다고 합니다.
동탁은 황제의 교서를 받기 위해 궁으로 향하겠지요. 이제 기회는 그때뿐입니다.
공길 : (놀라며 화낸다) 운! 그만두자고 했잖아! 이젠 내 명령을 무시하겠다는 거야?
장생 : (질투) 왜요? 한밤의 정원에서 여포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달라지시기라도 한 겁니까?
공길 : (놀라) 무슨...
장생 : (외면하듯) 공자님은 그만 안전한 곳에 피신해 계십시오. 이제부터 이 작전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때 갑자기 광대1,2가 공길을 양쪽에서 붙잡는다.
공길 : 무슨 짓이냐! 놓아라!
장생 : 너희들은 공자님을 공손찬 장군께 무사히 모셔다 드려라. 아무리 저항하셔도 개의치 말고.
광대1,2 : 예!
공길 : 운!
장생 : 걱정마십시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두 역적을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말테니. 곧 뒤따라가겠습니다.
반항하는 공길을 억지로 데리고 나가는 광대1,2
공길 : (끌려나가며) 운! 안돼! 그만둬~~~~ 운~~~~~~~~~
황궁으로 가는 동탁과 여포.
여포 : 아버님, 떠날 차비가 되었습니다.
동탁 : 그래, 어서 가자. 양위라니, 도대체 어찌그런 당치도 않은 일을 혼자서 결정하신단 말이냐. 자, 서두르자.
서둘러 떠나려는 두 사람. (무대 가운데로 걸어간다)
이때, 탈을 쓰고 두 사람 앞에 나타나는 장생.
장생 : 죽어라, 이 역적!
장생의 칼을 창으로 막아내는 여포
장생과 여포의 박력있는 싸움씬.
장생이 틈을 봐서 암기를 동탁에게 날린다.
장생 : 에잇!
효과음. 암기를 맞고 쓰러지는 동탁.
여포 : 아버님! (놀라 달려가 동탁을 부축한다)
동탁 : 으윽... 아... 아들아... (숨이 끊어진다)
여포 : 아버님~~~!!
폭발하는 여포.
장생에게 창을 겨누고 달려간다.
두 번 크고 강하게 칼과 창을 부딪히고
이때 갑자기 나타나는 공길.
공길 : 그만해~~~!!
세번째 휘두를때 두 사람 사이에 끼여 창과 칼을 맞는다.
장생 : 공자~~~!!
여포 : (놀라 말을 못함)
장생은 칼을 떨어뜨리고 쓰러지는 공길을 안는다.
장생에게 안겨 숨을 헐떡이는 공길.
여포도 창을 내리고 공길을 바라본다.
공길 : (장생에게) 부... 부탁이야, 이제... 그만 ...
(여포에게) 제발... 운을... 그냥... 보내주세요......
여포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공길. (그대안의 블루)
공길 : (힘없이 애절하게) 사랑은 아니지만은 우리의 만남 어둠은 사라지네 ♪
시간은 빛으로 물들어 또다시 흐르네... ♪
(점점 힘없이) 그대 눈빛속에 나...♪
(눈을 감으며) 내 눈빛속... ♪ (숨진다)
장생 : (공길을 껴안고 절규하듯) 공자~~~~~~!!
힘없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여포.
몸을 돌려 동탁에게로 걸어가며.
여포 : (힘없이) 가라. 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고개를 드는 장생. 천천히 일어선다.
장생 : (슬픔을 삼키며) 내 이름을 기억해 둬라. 상산의 조자룡! 훗날 반드시 너의 목을 가지러 가겠다!
장생의 시신을 안고 떠나는 장생-조자룡.
동탁의 시신 앞에 무릎을 꿇는 여포.
마지막으로 '그대안의 블루' 마지막 소절(색스폰)- '내 눈빛속~ 그대~' 가 연주되고 끝.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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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 정말 가고 싶은데... 애땜에(겨우 하나갖구) 집안에 꼼짝못하고 묶여있는 선녀... 랍니당~ 흑흑~~~ ^^;;;;;;;;
이거 하나 올리는데도 가영이가 컴퓨터 하드 꺼버리는 바람에 다시 올리고 있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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