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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뜬금없이 TV 보시던 어마님이 저더러 젊을 때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하시대요.
전 대답했지요. 전 나름대로 다(?) 해보고 살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란,
"넌 연애 못하잖아!"
전 바보가 아닌고로 이 말의 포인트는 "못하잖아" 에 있다는걸 알고있지요.
문제라면, 근본적으로 연애 할 자세가 저~~언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예요.
요새 필름 카메라와 연애하느라 카메라 및 필름 관련 용품들 찾아보는 재미에 살고 있습니다.
새삼스러운 필름 카메라라 할 것은 없고, 뭐랄까..외할아버지로부터 3대째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가 한 대 있고, 엄마가 결혼 전에 쓰셨던 카메라 이렇게 두 대가 제 손에 들어왔어요. 이번 겨울에 잘 손질하고 수리해서 간간이 찍던 것이 이제 재미가 폭 들어서 디지털 카메라 두 배는 무거운 녀석을 낑낑 잘도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40여년의 시간이 제 손에 들려있다는 그 느낌이 굉장해요. 하나의 세상이 제 손에 들어온 느낌도 들고요.
아무튼 이건 이렇고요,
주위에서 남자 얘기가 부쩍 많이 들려오는 요즈음입니다.
나도 마음이 동해야 하는건가..하는 생각도 가끔은 들어요.
이번 학기 마치면 졸업이네요. 졸업논문 계획도 잘 안잡히는 판에 취미만 자꾸 늘어가요.
우리과 모 교수님은 스물 여섯에 처음 전문대 강의 나가셨었다는데, 전 지금 잘 가고 있는가..그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 ^^
에 뭐..
전 긍적적이니까,
나름대로 재미있게 잘 살고 있다고는..믿어요!
(곧 인월이 나오는데..행복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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