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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로얄>, 그리고 꼭 보시라고 추천하는 비디오 몇 작품^^

좀 전에 기타노 다케시가 나오고, 얼마전 부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영화 <배틀 로얄>을 봤습니다.
물론 극장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어찌 어찌하여 다운받아서 ^^;;;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진땀이... ^^;;; )

넘넘 보구싶은 영화였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부천 영화제 당시에 부천 근처에도 못가고,
최근 감시의 눈초리를 번득이며 사무실에서 지내고 아님 집에서 더위에 혹은 추위에 뻗어서 호떡백수처럼 지내느라 영화관에도 못가고(눈사람님, 세자르님, 죄송해요...ㅠ.ㅠ 흐흑... 저두 제가 미워요...ㅠ.ㅠ)
암튼, 그런 이유로 하여, 어찌 어찌 구하게 된 그 영화를 봤답니다.

줄거리가 굉장히 파격적이어요.
가까운 미래, 일본에서 청소년들이 학교 등교를 거부하고 학교내에서 교사를 칼로 찌르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여러가지 파란이 일어나자, 일본의 정치가들은 BR법이라는 것을 통과시킵니다.
이 법의 개요가 무엇인가 하면, 일본에 있는 무수히 많은 학교들과 학급들 중 한 학급을 추첨하여, 그 학급 학생들을 전원 어떤 무인도에 가둬두고, 서로 죽이고 싸우게 해서 제일 마지막에 살아남는 한 명만을 돌려보낸다는 것입니다.
수학여행인줄 알고 떠났던 그 학급의 학생들은 마취가 된 상태에서 모두 그 섬에 끌려가게되고, 작년 그들의 담임이었던 기타노 다케시가 규칙 위반(직접 학생을 죽임)을 해가면서까지 해댄 친절한(!) 설명 이후, 그 섬에 뿔뿔이 흩어져서 살기위해 서로가 서로를 죽여대기 시작합니다.

왕따들의 학교에 대한 반란을 다룬 영화 <가면학원>과는 달리, 군인들이 학생들에게 총을 쏘고 교사가 학생을 떠든다는 이유로 간단히 죽이고 학생들이 직접 무기를 들고 친구를 죽여대는 장면이 계속되어서 우리 나라에서 개봉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생존자의 나레이션으로 보아, 현재 학생들에게 닥쳐진 경쟁의 위협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으로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다 싶네요.

혹시, 개봉하게 된다면, 꼬옥 한번 보시길 권하고싶습니다. (물론, 저도 다시 볼 생각입니다. ^^ 아무래도 큰 화면에서 한번은 더 봐야할 거 같아서요.)
지금까지 봤던 일본 영화 중, <춤추는 대수사선>과 <쉘 위 댄스>, <소나티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특히 <화이트 아웃> --;;;)에 좀 실망을 많이 했었는데,
이 영화는, 기타노 다케시의 웃음과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감히 주장합니다 ^^

음, 그리구 요즘 비디오 가게에 가서 왠만한 영화는 다 봤다, 그래서 볼 게 없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편 추천해볼까합니다
이유는...ㅠ.ㅠ 아까 적었다시피... VTR 이 고장나서 입안에 가시가 돋치고 만 한 불쌍한 인간의 대리만족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으흐흑...갑자기 또 서럽습니다...ㅠ.ㅠ)
참고로 해주시면 가문의 영광으로 삼고 매일 매일 단련에 정진하며...(이게 아닌데...웅... --;;;)
암튼, 추천해드릴게요^^

** 블랙 코미디를 보고싶으시다면...-- <섹스의 반대말>

- 크리스티나 리치가 나오는 영화인데, 절대로 안야합니다.
냉소적인 여주인공의 나레이션에 영화 보는 내내 쿡쿡거리면서 봤어요^^
제목이 너무 야하다는 생각에, 혹은, 배우가 크리스티나 리치빼고 무명이다라고 생각하시다 이 영화를 놓치는 일은 절대로 없으시길!!!

** 진지한 드라마가 보고싶으시다면... -- <1000 에이커>

- 제시카 랭, 미셸 파이퍼가 나오는 영화입니다.
폭군같은 한 아버지와 세 딸, 얼핏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생각나는 구도인데, 리어왕에 비견되는 아버지와 막내딸의 관점이 아닌, 위의 두 딸의 관점으로 작품이 이루어집니다. 좀 찌잉~ 합니다.
참, 다른 영화인데요, 미셸 파이퍼가 나오는 <질리언의 37번째 생일에>라는 영화도 괜찮습니다.
아내를 잊지못하고 아내의 환영과 늘 만나는 남자와 그의 딸의 평범한 일상과 죽은 아내의 생일에 겪는 일을 그린 영화여요.

** 로맨틱 코미디를 찾으신다면... -- <언테임드>

- 원제가 아마도 <The Untamed Heart> 일겁니다.
<볼륨을 높여라>, <장미의 이름>, <초보영웅 캅스>, 케빈 코스트너가 나왔던 <로빈 훗>, <미스터 플라워>, <하드 레인>, <브로큰 애로우>, 그리고 최근에 <3000마일>에 출연, 나날이 조금 망가져가는 듯 보이는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초기에 출연한 작품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대표작으로 (<볼륨을 높여라>와 함께> 꼽는 작품입니다.
상대 여배우로는, 혹시 아실런지요? 마리사 토메이...라고...
<왓 위민 원트>에서 멜 깁슨을 향해 'Are you Gay?'라고 물었던 바로 그 까만 머리의 여인입니다.
최근에 보면 <비버리힐스의 아우성>에서는 마약에 취한 조카, <왓처>에서 주인공을 상담하는 정신과 여의사로 나오는 등 좀 활동이 부진한 듯 보이지만,
이전에 <나의 사촌 비니>에서 보여준 똘망똘망한 목소리와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까지 따낸 이력이 있는 여배우랍니다. (말이 길죠? ^^ 제가 좀 좋아하는 배우라서...ㅎㅎㅎ^^;;;)
자신의 심장이 약한 이유가, 원숭이 과 중 하나인 비비의 왕이 자신에게 심장을 줬기때문이라고 믿고있는 너무너무 순진한 한 남자와,
미용사 자격증 따는 것이 소원이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몸에 리본을 감아 선물하는 너무 너무 깜찍한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인데...
넘넘 예쁘고, 나중에는 콧잔등이 찌잉해진답니다...
참, 얼마전에 <웨딩 플래너>도 보았는데요,
세상에나...<더 셀>에서 그렇게나 요염했던 제니퍼 로페즈가 그렇게나 귀엽게 아기자기하게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에 놀랐답니다^^ 재밌기두 하구요 ^^

** 환상적인 러브스토리를 찾으신다면... -- <사랑의 은하수>

- 원제는 기억이 잘 안나구요... 남주인공이 아마 <수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 여주인공이 제인 시모어 였던 거롤 기억합니다.
한 남자가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여인과 사랑하게 되고, 슬픈 결말을 맺는다는 내용인데...그 사랑의 과정과 결말이 너무 너무 애절합니다...
좀 오래전에 나온거라서, 구하시긴 좀 힘드실지도 모르지만...그래도 꼬옥 보시길 권해봅니다.

** 철학과 코미디와 로맨스가 합치된 영화를 찾으신다면... --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 원제는 <High Fidelity>입니다.
처음에 봤을 땐 '아니, 왠 기생 오래비?'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보면 볼수록 자꾸자꾸 멋있어보이는 배우 존 쿠삭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는 존 쿠삭이 다섯번째 연인에게 다섯번째로 딱지를 맞게 되면서, 번번이 차이는 자신의 운명을 비통해하다가 지난 세월동안 자신에게 딱지를 놓은 네 명의 여인들을 찾아다니며 왜 딱지를 맞았는가 분석하고 연구하다 다시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독백과 나레이션으로 절묘하게 풀어낸 시나리오 구성도 구성이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팝 음악과 팝 음악의 제목, 그리고 그에 곁들인 한인간의 개똥철학이 웃음과 공감을 함께 엮어냅니다.
참, 여기에서 꼭 보셔야 할, 놓치면 안될 사람들과 소품들이 있는데요.
우선, 지금은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내로 헐리웃의 거물급 스타가 된 캐서린 제타 존스의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는 섹시한 모습,
그리고, 수잔 서랜든의 남편이자 <쇼생크 탈출>로 잘 알려진 팀 로빈스가 게이로 분장한 모습,
존 쿠삭의 친누나인 조안 쿠삭,
<아메리칸 사이코>를 연출한 매리 해런의 전작 <나는 앤디 워홀을 쐈다>에서 발레리로 나와 독특한 외모와 끝내주는 연기를 보여준 릴리 테일러,
그리고 앨범으로 출연하는 수많은 팝가수들과 명반들을 놓치지마세요.

--- 어쩌다보니 사랑에 관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게되었네요...웅...

자하랑

[2001/08/09]

추천 고마워요. 당장 오늘 저녁에 빌리러 나가 볼게요. 다 있으면 좋겠지만, 몇 개만 건져도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