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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도 아니고, 아부도 아니고, 부풀린 것도 아닙니다. 진담이고 진심이에요. 지난 17년 동안, 저는 선생님의 만화라는 맑은 샘물을 꾸준히 떠 마셨기 때문에, 대중(大衆)의 천박한 인식에 휩쓸리지 않은 채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제 이상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단 말이지요.
또 맑은 샘물을 마시는 사람의 몸이 건강하듯이, 선생님의 만화를 읽으면서 제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었고, 나아가 집안이나 학교나 보수적인 언론사가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선생님의 만화가 제 마음에 영양분을 준 것이지요.
저는 앞으로도 선생님의 만화를 읽고 또 읽으면서, 더러운 물(수준 낮고, 더러운 만화들)을 마시고 대중과 함께 미쳐버리는 대신, 맑은 물(그러니까 선생님의 만화를 비롯한 수준 높은 만화들 말입니다)을 찾아서 마시고, 맨 정신을 유지하면서, 더러운 물에 맛을 들인 대중과 맞설 겁니다. 선생님, 좋은 만화를 그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혜린 선생님의 애독자이자, 작가 지망생인 돌베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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