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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입니다. 정말 그간 너무 격조[...;;;;;;;;]하였습니다. 학업 일정이 빠듯[???]하여 지금까지 짬낼 틈이 없었어요. 뭐, 도중에 가끔 들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굴비들 중에 가끔 제 굴비도 있지요...;] 이제 이번 주만 지나가면 기말이니, 기말을 향해서 남은 힘 다해서 달려야지요.
2. 일을 시작했습니다. 시작한 지는 꽤 되었어요. 그간 학업때문에 주말에만 나갔는데[토요일] 이제 방학이고 해서 시간을 좀 더 늘리든지 아니면 투잡스를 뛸까 생각 중입니다. 돈 모아서 맥북이랑 타블렛 사려고 계획중이거든요. 뭐, 그밖의 기타 등등 지름질도...[퍽] 이번에 시작한 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에 위치해 있어서 일하기가 제법 편합니다. 옷가게를 겸한 신발가게인데, 신발을 팔면 그 갯수만큼 일정액이 봉급에 더해집니다.[말하자면, 자동차 파는 데에서 한 사람당 차 몇 대 팔면 그 수에 맞춰 봉급에 딸려 나오는 돈 얼마, 뭐, 이런식일까나요.] 일이란 옷 들어온 것들이나 신발들 새로 들어오면 태그 붙이고 옷 흐트러진 거 정리하고, 탈의실 문 열어주고, 손님들 찾는 신발 찾아 주고 등등등의 일인데, 작년 여름에 일했던 곳보다 가깝고 편해서 좋습니다. 사장님도 좋으신 분이고요.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저는 탈의실 담당이라 플러스 알파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흑] 신발을 많이 팔아야 그게 많이 들어오는데, 사장님께선 저더러 신발은 신경쓰지 말고 탈의실 옷가지 수만 잘 체크해 달라셨거든요....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3. 전보다 나아진 직장환경이긴 하지만, 여기에도 분명히 도둑이 있긴 있더군요. 새 옷들을 들여오면 센서를 붙이는데, 그래도 탈의실 들어가 봐서 벽에 옷걸이만 걸려 있으면 훔쳐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발 같은 경우는 상자에 담아서 파는 것이니 센서도 붙일 수가 없지요. 막 손님이 몰려들어 정신 없는데 나중에 빈 상자만 발견하면 그것도 갈아 신고 튀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안 그래도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그 비슷한 일이 한 번 있던 터라, 예전에 또 빈 상자를 발견했을 때의 철렁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다행히 손님이 떨이품 앞에서 이것 저것 신어보느라 제가 잘 못 봐서 발견을 못했던 것 뿐이지만요.
그래도 탈의실은 신경이 좀 더 쓰입니다. 갖고 들어가서 입어 볼 수 있는 옷은 다섯 벌이 최대인데, 어떤 손님들은 여섯 벌, 혹은 열 벌까지도 갖고 오거든요. 그래 놓고 가서 신나게 이옷 저옷 입어 보고는 그 자리에 벗어 놓고[걸어 놓기만 해 줘도 다행ㅠㅠ]나옵니다. 동행이 있는 손님의 경우엔 처음엔 한 벌, 두 벌 뭐 이랬다가 중간에 동행이 옷을 이것 저것 막 갖고 와서 입어 보는 바람에 처음에 나눠줬던 갯수표와 다 입어보고 나서 나올 때의 옷가지 수가 틀립니다. 그러면 사람 참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져요. 고객들이야 그냥 입어보고 가면 그만이지만, 가게 입장에서는 그 옷들도 다 돈이니까요.[물론 신발 값이 더 비싸긴 한데...] 갖고 들어간 갯수만큼만 입어보고, 또 입어보고 싶은 다른 옷은, 일단 전에 입은 옷을 다 갖다 준 후에 다시 갯수표 받아서 들어가 줬으면 하지만, 안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일을 해 보고 나서, 저도 옷 사러 다른 사람들 가게 들어가면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엄니한테 얘기해야 할까.... 엄니랑 같이 옷 사러 갔다가 그런 일이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그 일을 하고 나서 보니, 그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고 있습니다.
4. 린님 만화를 빼면 집에 있는 역사 만화는 '하늘은 붉은 강가(이하 '붉은 강')'가 전부입니다.[바람의 나라는 아직 다 못 모았으니 패스;] 전에 한국 갔을 때 지름신의 꾀임에 넘어가 홀라당 전권을 구입해 버렸지요.[퍽] 근데, 이 만화도 꽤나 잘 그려지고 나름 작가의 고증도 잘 들어간 편인데, 제게는 역시 린님 만화가 제일입니다. '붉은 강'은 뭐랄까.... 주인공의 나이 설정 때문이랄까, 왠지 좀 어리버리하단 느낌이 많이 들어요. 게다가 같은 시대극이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그리면서도 별로 혼란스럽단 느낌이 안 든달까..... 반면 린님 만화는 3절을 고스란히 갖고 있지요.[처절,애절, 절절(응?)] 그래서 생각할 여지도 더 많고, 절제된 연출로도 더 많은 의미와 상상을 불어 넣기도 하고요.
그래도, 처음 접했을 때엔 '환파스틱 러버'란 해적제목으로 접한 건데, 그때에도 해적판 치고는 나름대로 사건 전개리든지 고증 등이 잘 되어 있어서 해적판이라도 살까... 했던 녀석이랍니다. 다만, 중간에 환상게임 작가의 또 다른 만화를 집어 넣지만 않았더라면 정말 해적판을 샀을 지도 모르죠. 뭐, 지금은 한국어판이 있으니.
5. 앞서 두 편이나 올린 'ㅂ'씨 형제들의 칼럼[이나 되냐???;;;]의 다음 편을 쓰기 전에, 뭔가 내용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사실상 본편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것도 손 놓은지 오래되어 제대로 쓰일지 궁금하네요. 그래도 벌려 놓은 일이니 끝을 맺어야죠. 본편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글을 하나 올리고 시작할 예정인데, 그걸 올리고 본편을 시작할 지, 아니면 그냥 시작할지, 만약 그것도 올린다면 어떻게 내용을 전개할 것인지 계속 머릿속을 떠다니고 있습니다. 빨리 종이든 어디든 표면상으로 나와줘야 속이 시원할텐데 말입니다. 뭐, 이제 곧 방학이니까, 쓸 수 있겠죠.
6. 그래도, 내용이 쉬운 덕에 '붉은 강'은 사흘 만에 다 봤군요. 아무것도 안 하고 마음만 먹으면 이틀이면 쫑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르실리 2세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론 람세스 쪽이 조금 더 취향...[주연보다 조연.... 이라는 거냐...] 참, 미국에도 이 만화 나왔습니다(거의 전권 다). 말 그대로 '붉은 강(Red River)'란 제목으로요. 아무래도 문법 표현의 문제에서 온 듯 한데, 한국어와 일본어 문법은 서로 거의 같으니 상관이 별로 없지만, 영어권은 그게 아니라 저렇게 짧게 해 놓은 건지도..... 근데..... 제가 보기엔, 이 작가, 컬러는 좀 아니올시다 같더군요.
7. 린월드에 경사 생기신 분들,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더불어 천신의 그득하신 가호로 가정이 항상 평안하시길...!!!
플스)린님...... 광야든 아라크노아든 좀 그려 주시면 안 될까요......... 린님 소식을 알고 싶어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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