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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때 겪었던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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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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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잡 담 | 2008·03·25 14:30 | HIT : 475 | VOTE : 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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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제가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했더니 격려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은 안정된 편이고 분위기 좀 바꿔볼까해서 글 한번 남겨봅니다.
전에 친정에 갔을때, 엄마가 떡국을 끓여주셨어요.
남편이랑, 친정부모님이랑 같이 떡국을 먹다가 갑자기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이거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는데, 너 어릴때 떡국솥에 빠진 거 기억나니?"
허걱...
하나도 기억안납니다. -.-;;;;;;;;;;;;;;;;;;;;;;;;;
그러니까... 제가 한 5살쯤... 되었을때, 저희 시골에 갔었는데, 그곳이 이산면이라고... 안동 권씨들이 드글드글대는 동네였죠. (아마 돌 던지면 10에 8,9명은 권씨머리에 맞을 정도로... 지금은 10명에 한 3명쯤?)
옛부터 할아버지의 조상들이 대부분 그 동네에 계속 뿌리내리고 살아오셨기 때문에 그런거죠.
저희 할아버지 7형제자매들, 그 윗대부터 자손들이 거의 다 그곳에 모여 사셨으니... 장난아닌 숫자였습니다.
그래서 명절때 시골가서 그 동네를 거의 집집마다 한바퀴 돌면 4촌부터 8촌 친척들 다 만난거나 다름없었죠. (그게 얼마나 지겹던지...-.-;;;)
하여간 그래서 명절때면, 집집마다 돌아가며 손님들이 엄청나게 붐빕니다.
방안에 가운데 상을 두개 길게 붙이고 좌우로 좁은 길로 손님들이 우루루 들어가 방안에 꽉차게 앉아서 음식드시고 또 한꺼번에 우루루 빠졌다가 합니다.
수많은 사촌 팔촌 며느리들이 음식때문에 하루종일 진을 다 빼죠.
그게 하루에 시도때도 없이 반복되니...
하여간 그러던 때...
저는 엄마가 부엌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동안 방안에서 그냥 할일 없이 왔다갔다 하다가 손님이 오면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인사하고 아, 누구네 큰아들 막내 손녀 하며 세배돈이나 받고 그랬죠.
그런데 이때... 손님들이 음식을 다 드시고, 다 같이 일어나서 서로서로 인사하고 방에서 우루루 빠져나오는 그 정신없는 그 순간,
거 왜, 시골에는 방과 부엌을 연결하는 조그만 문 있잖아요. 음식을 나를 수있게 만든... 문열면 바로 부엌 부뚜막이 나오죠.
그 순간, 저는 인사하는 어른들의 엉덩이에 밀려(-.-;;;) 그 문밖으로 떨어졌던 겁니다. 이쁜한복입고...
문 밑에 부뚜막에는 옛날 그 커다란 무쇠솥이 있었지요.
다행히도 손님들한테 떡국을 마구 퍼드린 참이라 솥바닥에는 식은 떡국만 조금 남아있었다는 게 행운이었지요.
하지만 그래도 아주 난리가 났었답니다.
이쁜한복 다 버리고, 소주사와서 팔이랑 몸에다 바르고 어쩌고...
할머니들이 돌아가면서 큰일날뻔 했다고 난리 난리...
전 하나도 기억 안나지만, 엄마 얘기듣고 무지 웃었답니다.
뭐 어릴때니까 별의별 일이 다 있을 수 있는거죠.
다른 분들도 어릴때 겪었던 재미난 사건 사고 있으면... 올려주세요.
심심하니, 이런거 릴레이라도 하면 재밌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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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제니 |
떡국이 조금 남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개를 엄청 좋아했어요.
서너 살 때쯤 살던 집에 아주 큰 개가 있었는데
흔히 X개라고 부르는 종이고 크기는 털 없는 상근이 정도 되려나...
근데 그 개가 참 순했대요. 개를 좋아하는 저는 시도 때도 없이 그 개를 귀찮게 했지만 개가 잘 참아줬는데 어느 날 제가 사고를 쳤대요. 개밥을 건드린 게지요... ㅡㅡ;
도저히 그것만은 참아줄 수 없었던 개가 제 등짝을 물어버렸고...
문 개의 털을 불에 그을려 그 가루를 물린 상처에 바르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었던지 부모님께 온갖 야단을 들으며 등에다 개털가루를 발랐다는데....
얼마 뒤 해는 져 가는데 제가 보이지 않더래요.
그래서 사방을 찾아다니다 보니 그 개집 안에서 개를 끌어안고 자고 있었더라는....
쓰고 나니 그다지 재미있진 않은 것 같지만... ^^;
릴레이 바통 받아봤습니다. ㅎㅎ
다음 분~~~ ^^* 08·03·25 16:53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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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탕 |
저도 개 이야기.. ^^;
어려서 초등하교 5~6학년정도때 집에서 도사견을 길렀어요. 큰 쌈개있죠?
다 크고 나니 상근이 만큼은 아니더라도 컸지요. 또 쌈개답게 인상도 무지 싸나웠구요.
이 녀석이 식구들은 수용을 하는데 타인만 오면 난리버거지를 떠는겁니다.
그래서 집에 연탄 배달이라도 올라치면 전 개를 개집에 몰아넣고 개집 문앞에 버티고 앉아서 배달이 끝날때까지 개를 지켜야 했지요.
어느날인가는 오빠 친구가 왔어요. 저희 오빠가 저보다 11살이 많거든요? 그래서 20대 중반의 아저씨가 놀러온거죠.
그런데 이 멍멍이가 역시 난리를 부렸습니다. 쫒아가고 난리가 난거죠.
이 아저씨 제 뒤로 숨더군요 -_-
개가 무서워서 초등학생 뒤에 숨은 덩치 큰 아저씨를 생각해 보세요.
물론 제가 주인이니까 울 개는 저한텐 해를 안끼쳤지만 나중에 생각해도 그 아저씨 웃겼어요..
쓰고 나니 저도 그다지 재미있진 않네용.. ^^;
자, 다음 분~~~ :) 08·03·25 17:33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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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樓蘭 |
전 어렸을때 워낙 얌전해서 특별한 일이 없네요.
우리집 형제가 사남매인데 (3녀1남) 언니, 여동생, 남동생은 모두 가출 아닌 가출로 길을 잃어 난리가 났었거든요. 언니는 서너시간, 여동생은 한 반나절, 남동생은 무려 한나절 내내 없어졌다지요. 남동생때는 제가 좀 커서 기억이 생생해요. 오전부터 사라져서 온동네를 찾아다녔는데 한밤중에야 연락이 왔어요. 동생이 6살때였는데 마산에서 창원까지 하루종일 걸어서 기진맥진하고 있는걸 경찰서에서 발견해서 전화번호 물어서 겨우 찾았다지요.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해요. 엄마는 계속 우시고 우리도 걱정되서 밥맛도 없고.
근데 이런 이야기하면 꼭 나오는 말이 미나(집에서 부르는 애칭)는 얌전해서 집밖엘 나가지도 못했지..라고. 밖에 안나가니 길을 잃을리가 없었던거죠. ^__^;
저도 재미없는 이야기였지만.. 다음 분에게 터치~ 08·03·26 12:40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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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산호 |
많이 안정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전... 정확히 몇살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여름날 저녁밥 잘 먹고 의자를 장독대로 향해 앉아 있다가 뒤로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뭐에 그랬는지 역시 기억안나고 가족들의 생생한 증언에 의해 '흥부가 놀부집에 왔다가~'를 하다가 의자가 뒤로 넘어가면서 마당에 있던 큰 돌부리에 왼쪽 뒤통수가 꽝~ 이후 피 철철~~ 병원은 뭔 필요 된장 붙였서 멀쩡히 잘 나았지만 흉터가 남아 그 부분에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요즘 조카 돌보면서 머리 부딪힐때마다 IQ나빠지는게 아닌가 걱정스럽다가도 제 경험을 되돌려보면 크게 문제 없을 듯도 하고... ^^ 어쨌던 어린나이게 피 좀 철철 흘렸습니다. 08·03·27 20:3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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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옥 |
제 미간에 생긴 바늘 흉터는 돌 지날 무렵에 방안에서 까불[...]다가 경대 모서리에 찢긴 거라네요. 물론 전 기억 하나도 안 나고 흉터만 남았지만, 20여년 전만 해도 목재에다 금속 쇠붙이를 박은 경대들이 꽤 있었으니까요. 나중에 엄니께, '이거 성형할까?'하고 농담 삼아 얘기해 봤지만, 원체가 제가 얼굴에 칼 대는 걸 싫어해서 어쩔까... 한답니다. 08·03·29 12:51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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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미 |
저 유치원 결울방학 끝나던날.... 유치원 갔다가 중간에 돌아왔습니다. 동네 공동 우물에 빠진게지요. 그 우물 있는 길이 지름 길로 알려져........ 언니 오빠들 보다 한참 쳐진 저는 그들을 따라 잡으려다 살어름에 미끄러져 퐁당.,,,,,,생존 본능은 강했는지 그럭저럭 살아서 머리에 옷에 고드름 달고 집으로 갔던 기억이....ㅡㅡ;;;;; //
안녕하세요.?? 까미 입니다. 처음 와서 이런 글을 제일 먼저올리네요. ^^;;앞으로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08·03·31 01:01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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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
지금도 어리(?)지만 저도 어릴 때 얘기 함 해볼까봐요^^
학교 들어가기 1년 전 쯤일거예요.수도 공사를 했던지 뭘 했던지 하루 더운물이 안나왔던 날이 있었어요.자기 전에 저 씻으라고 엄마가 물을 데워서 대야에 부어두시면서 찬물 섞어 씻으라고 말씀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수하러 들어가던 제가 타일바닥에서 꽈당~해버린 것입니다.조금 식긴 했지만 아직 뜨거웠던 물속에 제 왼팔이 다 잠겨버렸었죠.처음으로 응급실이란데를 가봤던 날이었습니다.정말 다행으로 흉터는 안남지요.
웃긴얘긴 지금부터 입니다. 벌써 작년 봄이네요.친구랑 집에서 밤새 수다떨고 놀다가 어릴 때 다친 얘기가 나왔어요.전 뭐 무용담이라도 얘기하듯 그 팔 데었던 얘기에 열을 올리다 왼팔을 가리키며 "이 발이"..라고 말을 했죠.안그래도 평소 별명이 곰인지라 친구는 자지러졌고, 몇 달 더 지나서 다른 친구에게 같은 이야기를 하다가 또 "발" 이래버렸죠. 친구는 이제 너의 왼팔은 영원히 발이라고..좋아하더군요;;
왼손이 유독 수난이 많았답니다.손톱도 빠져보고, 초등학교 2,3학년 무렵인가에 집에서 뽑기 해먹다가 또 손 데고..그래도 흉터 없이 여태 잘 살아있답니다..^^;; 08·03·31 23:5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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