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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탱천한 일이 생겼는데, 어디다 풀데도 없고 해서 떠오른 곳이 이곳입니다.
린월드 여러분이라면 절 위로해주실 수있으시겠죠. ㅠ_ㅠ
좀 전에 집전화를 받았습니다.
집에 오래 계셔본 분들이라면 느끼시겠지만, 요즘 광고 전화가 좀 많이 옵니까?
전화번호는 어디서 알아낸건지, 아니면 마구잡이로 아무번호나 찍어댄건지 땅 정보네, 투자 정보네 맨날 전화가 와서 짜증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암튼, 오늘 받은 전화는 무례하기 이를데가 없었습니다.
우선..
"안녕하세요, 여기 한국전력 파워콤인데요~"
헉! 한국전력이 언제부터 파워콤으로 불렸답니까? ㅡ_ㅡ;;
제가 알기로 파워콤은 LG의 초고속인터넷 브랜드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요? 한국전력 파워콤이요?"
재차 확인을 했더니, 상담원이 사~알짝 짜증이 났나봅니다.
"네~ 한국전력 파워콤이요. 부모님 계세요?"
제 목소리가 어리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부쩍 어린 사람 취급을 받다보니(광고 전화 귀찮아서 어린척 하는 것도 있지만..^^;) 부모님 언급에 당근 안계시다고 했죠.
공신력있는 회사 이름을 앞에 대는 방법으로 파워콤이 영업을 하나 싶었거든요.
그랬더니 부모님 언제 들어오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저한테 말씀하시라고 했더니..
"전력선이 본인이름으로 가입되어 있는 건 아니잖아요, 부모님 언제 오시냐고요?"
살짝 톤이 높아지고, 짜증이 역력한 목소리로 물어보길래 저도 살짝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력선이 문제가 있는거면 말씀하시면 되잖아요. 제가 부모님께 말씀드릴게요. 뭐가 문제인데요?"
최대한 톤 높이지 않고, 상대방 기분 나쁘지 않게 딴에는 말했더랬습니다.
"전력선 교체 행사$#)($*^)(%$*#)($^&)@(#&%)"라고 말을 얼버무리더라구요.
전력선 교체 행사? 난생처음 들어보고, 세상에.. 한국전력이 전력선 교체한다고 가정집마다 전화를 한다는게 믿어지십니까? ㅡ_ㅡ;
그래서 제가 전력선을 왜 교체해야하냐고 물어보니까, 다시 짜증을 내더라구요.
부모님 언제 오시냐고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또 질문을..
그래서 제가 "저도 성인이니까 저한테 말씀하셔도 되요~"라고 좋게 얘기했더니 전화를 뚝! 끊어버리네요, 이분이..
뚜껑 화~악 열려서 전화해서 잠재적 고객한테 전화를 이따위로 하는 상담원이 어딨냐고 따지려다가..
나름대로 영업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괜히 긁었나 싶어서 꾸~욱 참고 꾸~욱 참았습니다. 그래도 넘 분기탱천.. ㅠ_ㅠ
엄마는 그러게 왜 그 전화 다 상대하고 있냐고, 광고 전화 같으면 당장 끊어버리라구 그러시더라구요..
이런 무례한 사람들 전화받는게 싫어서라도 얼렁 취직해야지..
나이 먹어가고, 백수인것도 서러버 죽겠는데..
비오는 날에다가 열받는 에피소드 더해져서 더 기분 꿀꿀한 비파녀 잔뜩 투정부리고 갑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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