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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지신 분들께는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린월드가 정치적 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얼룩지는 것을 절대로 바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오래 망설이다 짧은 글 올리는 것은, 레몬이 린님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이, 저의 신념과, 저의 현실과 너무나도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
그의 죽음 뒤로, 저의 마음은 한없이 변덕을 부립니다.
한없이 나약해지기도 하고, 그래도 여기저기 흩어진 소중한 희망에 감격하기도 합니다.
그를 추모하는 사람이 모두 그의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현실의 퇴행을 마음아파하는 이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의 죽음으로 인하여, 그를 역사의 한 상징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레몬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지난 수십년 동안, 많은 사람들은 아프게 아프게 걸어왔습니다.
그들이 그 아픔과 좌절 속에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그래도 진보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아 왔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현실은 정 반대로 흐릅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가진 민주적 역량을 자만하고 있었나 봅니다.
레몬은 올 초 예쁜 아기도치 한 마리를 얻었습니다.
아기가 생기고 나니, 우리들의 무너져 버린 소중한 꿈이 더욱 눈물나게 그리워집니다.
나 자신의 생보다 더욱 귀중한 우리 아기의 생이, 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치게 감정에 빠져 있는지 모릅니다.
다만, 지난 영결식, 눈물을 흘리는 그의 가족들과 그의 선임자를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들이 저렇게 고운 사람들이던가. 이런 감정을 느낀 것이 참으로 이상하면서도.
"그들은, 그 눈물로 세상을 맑게 하는
귀한 영혼들입니다." (『북해의 별』 中)
이성과는 무관하게, 저는 그 사람을, 그의 가족들을 그렇게도 아름답게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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