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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이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온구트를 처치하겠다는 결심을 꺾을 수 없었다.
"...멋대로들 떠들라고 해! 세상엔 반드시 자기 손으로 풀어야 할 매듭이란 것도 있는 거다."
그러나 그녀의 말속에서 그는 어두우면서도 무언가 깊은 아련함이 느껴졌다.
카라는 수하이를 내 보낸 뒤, 아이들을 시켜 어떤 비밀의식을 치를 준비를 했다.
"무슨 일 때문이시온지... 거사를 앞두고 힘을 낭비하시면 안됩니다."
"걱정 마라. 이것은 그자를 치기 전에... 반드시 해 두어야 하는 일이다. 분명 나로서도 약간의 모험이긴하다만 내 힘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예?"
'그를 얕보아서는 결코 안 돼... 조심에 조심, 만반의 준비에 준비를 거듭 해두어도 지나치지 않다!'
"시작해라!"
카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의식을 시작했다.
사방에 피의 봉인을 붙이고 그 동안 직접 길러온 아이들을 시켜 자신의 주위에 진을 형성해 기를 끌어모으도록 했다.
의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그녀의 의식은 천천히 피의 거울을 통해 이계로 흘러 들어갔다.
그때, 소서노는 밤기도를 드리다가 갑자기 느껴지는 불길한 기를 감지하고 재빨리 그 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의식을 이동시켰다.
[이런 곳에서 무얼 하는 거냐. 카르마키의 여인아. 이 앞은 미래이자 환상, 그 영겁의 가닥중 하나로 이어지는 곳이며 결코 가서는 안 되는 곳이다. 잘못하면 목숨이 위태롭다. 그런 것을 모르지도 않을 텐데,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
[흥! 이런 곳까지 쫓아오다니, 재수없는 아무르의 무녀! 상관말고 꺼져라!]
[네 의도가 심히 수상하다. 뭔가 원하는 게 있구나.]
[그렇다. 나는 더욱 강해진 힘을 얻을 것이다. 누구도 날 막을 순 없다.]
[힘은 스스로의 인내와 노력으로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계의 기가 거꾸로 흘러들어오기라도 하면 이 세상의 인과율이 간섭을 받아 기가 흩어지게 된다. 네가 무슨 짓을 위험한 하려는 지 알고 있느냐?]
[까불지 마라! 이 세상 따위 어떻게 되든 난 상관없다!]
[그만! 더 이상 가까이 가면 위험해...!]
[상관마라! 네 까짓게 뭐라고... 앗!]
콰아아아아-------------------
[꺄아아아------!!!]
[기가...! 기가 역류하고 있어... 우웃---!]
갑자기 이계의 통로가 활짝 열리며 기가 역류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소서노는 급히 온 힘을 다해 기가 역류하는 것을 막았지만, 약간의 기가 흘러들어오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때 소서노는 보았다.
숲과 나무, 강과 바다와 호수, 그리고 동물들... 그것은 그녀가 꿈꾸던 아주 아름답고 순수한 미래의 조각이었다.
"소서노님!!"
을화는 쓰러지는 소서노를 부축하며 소리를 질렀다.
소서노는 하얗게 변한 얼굴로 간신히 입술을 열었다.
"나... 나는 괜...찮다.... 기가......"
"소서노님!"
"...기가... 약간 흘러 들어왔으나... 걱정할 것 없다... 조금... 이상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곧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니 너무... 염려말고... 내가... 깨어날 때까지... 천신제 준비를......"
소서노는 그 말을 끝으로 잠들었다.
을화는 소서노가 한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짐작으로 그 카르마키의 마녀와 맞서다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그날 이후부터 조금씩 이상한 일이 주위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카르마키의 마녀와 싸운 뒤에는 근 보름정도는 정신을 잃고 있었던 소서노가 갑자기 사흘만에 눈을 떴다.
"소서노님, 이렇게 일찍 눈을 뜨시다니 다행이십니다."
을화가 약죽을 대령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조용한 듯 하나, 잡스러운 기가 많구나...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
"...저... 그것이..."
"말해 보아라."
"실은... 소서노님께서 쓰러지신 다음부터... 갑자기 진중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사옵니다. 갑자기 중신들이 사람이 변한 듯 묘한 행동을 일삼고 있어서..."
"...(쿨)ZZZ.........."
"....? 소... 소서노님?"
"아. 그래... 그래서?"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기를, 혹여 적의 사술이..."
"...(쿠울)ZZZ.........."
"소... 소서노님...? -.-;;;;;;;;;;;;;;;"
그때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가라한께서 신녀님이 일어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문안인사를 오셨습니다."
을화는 서둘러 나가 아사를 맞아 인사를 올렸다.
"어서 오십시오. 가라한. 죄송하오나, 신녀님께서 기도중이셔서 영접을 하실 수 없사옵니다."
을화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둘러댔다.
"지금 진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서는 말씀 드렸는가?"
아사는 진지하면서도 굳은 얼굴로 물었다.
"예... 아... 예..." -.-;;;;;;;;;;; 삐질삐질..
"그럼 빠른 곧 무슨 방도가 나오겠군. 그럼... 믿고 가겠다. 신녀께 천신의 가호를-"
아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요즘 아무르의 내부에서는 너무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전염되기라도 한 듯 온 진중에 퍼져나가고 있었다.
'카르마키의 그 마녀가 무슨 수를 쓴 게 틀림없어...!'
그런데 북대궁으로 향하던 중에 갑자기 그는 제백과 마주치고 말았다.
"내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신 게요?" 찌릿~찌릿~
아사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요. 당연히 있지요."
이 남쪽나라의 음흉한 책략가가 또 무슨 음모를 꾸미는 것일까. 아사는 긴장했다.
"조금전에 새로 노래를 하나 지었는데 들어보시겠소?"
그러더니, 제백이 갑자기 양 손을 허리에 올리고 어깨를 으쓱으쓱 하고 박자를 맞추면서 생전 듣도보도 못한 가락을 들려주었다.
"북쪽나라 밤하늘은 너무 쓸쓸해~ ♬ 그래서 밥을 먹을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 엄마는 지금 뭐하고 계실까~ 빨래를 하실까~ 밥을 하실까~ ♪ 우리엄마가 만든 밥은 아주 맛있다네~ 어젯밤에도 나는 엄마를 생각하며 콩나물 팍팍 무쳤네~" ♬
'헉......' -.-;;;;;;;;;;;;;;;;;;;;;;;;;;;
"북쪽나라 호숫가는 발가락이 너무 시려워~ 따뜻한 내 고향...♬......"
아사는 기겁을 하며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리고 재빨리 그곳을 벗어났다.
그러나 제백은 누가 있든지 없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깡충깡충 뛰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제백의 이상한 책략(?)에서 벗어났다 싶었더니 이번엔 거루공자가 싱글싱글 웃으며 한쪽 구성에서 똥을(-.-;;;) 싸고 있었던 것이다.
"거...거루 공자... 지... 지금 무얼하고 있는 게요...?"
"싱글~벙글~싱글~벙글~ 이거 다 싸고 말해도 됩니까?"
'허걱......' -.-;;;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_@;;;;)
아사는 비틀거리며 작전회의 막사로 향했다. 그리고 가능한 정신을 차분하게 가다듬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무슨 소리요! 왕규장군! 이런 곳에서 그런 진형을 펴다니! 우리 군대를 사지로 몰아넣겠다는 거요?"
"형압! 네 이 건방진 녀석! 감히 중원군에게 그따위 망발을...!"
그러자 갑자기 형압이 폭발하더니, 왕규에게 헤드락을 걸면서 괴롭혔다.
"까불지 마, 이 자식아, 니가 그렇게 잘났냐 임마~ 여기에선 이렇게 해야하는 거란 말이다아앗~~!!!"
그러자 왕규는 갑자기 멍청한 목소리로 애걸하기 시작했다.
"혀, 형압아, 미. 안~ 이제. 안. 그. 럴 게여~"
그러자, 옆에서 보고있던 다대노가 화를 내며 나섰다.
"형압!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중원군을 함부로 건드리면..."
이때 갑자기 삭검의 다리후리기-! 가 작렬!!!
다대노는 엎어지고, 멀리서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제백의 노래소리, 그리고 진중의 근처에서 점점 진하게 풍겨오기 시작하는 구린내, 왕규를 찍소리 못하게 완전히 찍어 누른 다음 다른 신하들까지 표정으로 제압하고 있는 형압.
작전회의는 점점 쑥밭으로 변해가고 아사의 정신상태는 더욱 더 공황으로 몰리는데... 마침 뒤늦게 들어온 미루가 있어서 아사는 구원의 동아줄이라도 만난 것처럼 그를 반겼다.
"미...미루. 이게 어찌된 영문이냐.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거냐?"
그런데 갑자기 미루가 이렇게 맞장구를 쳤다.
"미...미루. 이게 어찌된 영문이냐.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거냐?"
"미루. 그게 무슨 말이냐."
"미루. 그게 무슨 말이냐." (미루)
"......"
"......" (미루)
"미루, 지금 장난할 때가 아니다!"
"미루, 지금 장난할 때가 아니다!" (미루)
자신의 말투며 행동까지 똑같이 흉내를 내고 있는 미루를 보면서 아사는 다시 한번 정신이 멍해짐을 느꼈다.
"미루. 설마 너까지..."
"미루. 설마 너까지..." (미루)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ㅠ_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리한인 천궁이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처음부터 모든 사태를 지켜보며 계속 방관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천궁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냐...! 설마...'
그때 참다 못한 아벌한이 천궁에게 말을 꺼냈다.
"마리한-! 뭐라고 한 말씀하시지요. 이러다간 진중이 더욱 혼란스럽게 될 뿐입니다. 부디- 마리한으로써 질서를 잡아 주십시오!"
그러자 마리한은 차갑게 다음과 같은 말을 읖조렸다.
"난 말야.... 풀도 싫고, 나무도 싫어, 파란하늘도 싫고, 흘러가는 구름은 더더욱 싫어! 하지만 뭐가 가장 싫으냐면... 회의할 때 시끄럽게 떠드는 놈들이야앗~!!!"
그리고 마리한의 필살 드롭킥이 막 노래를 부르며 회의실로 들어오던 제백에게 스트라이크~!!!
퍽- 와장창 쿠당탕- 우지끈- 풍지박살-
'천궁......' ㅠ_ㅠ ㅠ_ㅠ ㅠ_ㅠ ㅠ_ㅠ ㅠ_ㅠ ㅠ_ㅠ
한편- 나이만 아나 별궁.
출진을 축하하던 파티가 아수라장의 지옥으로 변한 한 가운데서 조금전까지 자신의 부하였던 자들의 시체를 한낱 고깃덩이처럼 밟고 서 있던 온구트.
그는 아직도 따듯한 김이 서린 피로 흠뻑 물든 대검을 손에 들고서, 카라를 보았다.
침묵이 어둡게 공기를 짓눌렀다.
그는 거친 고개를 45도 각도로 오른쪽으로 꺽으며 카라에게 단 한 마디를 내뱉었다.
"나, 때릴 거야?" (최대한 귀엽게-.-;;;;;;;;;;)
"수하이, 죽여버렷!" 빠직~!
(이런 놈을 죽이려고 그 고생을 한 내가 불쌍해...ㅠ_ㅠ )
물론 아무르 뿐만 아니라, 카르마키 내부에서도 부작용은 당연히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PS.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부작용을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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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보노보노를 아시는 분 계시냐고 설문을 한 적 있었는데 기억 하시려는지... 바로 이걸 쓰려고 생각했던 거랍니다... 호호호. ^0^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아시는 분이 많으리라고 생각해서 썼습니다만...
난 안봐서 하나도 모른다! 하고 화를 내신다면...... "나, 때릴 꼬얌?"
(어쨌거나 재미있으니 만화나 애니를 한번 보심이 어떨지... 후회는 안하실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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