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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지냈습니다.
항암치료, 정해진 시간에 약먹고, 쉬고, 글쓰고.. 사람을 만나고...
그러던 중에 지난 달 19일에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제 나이 마흔 셋이니 부모님과의 이별이 그닥 별스러운 일은 아니건만, 또 재작년부터 암과 투병하고 계셨으니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마치 하얀 천을 손에서 놓으시듯 먼길을 떠나셨습니다.
세상 어느 딸처럼 무던히도 많이 싸웠고, 장애가 있는 저를 향해 애증을 있는대로 쏟던 어머니셨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어머니도 좀 더 배우고, 좀 더 세상 물정을 아셨으면 부모가 그렇게 반대하는 결혼을 감행해서 그렇게 힘든 결혼생활을 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중년에 접어든 제가 하는 생각입니다.
돌아가시기 이틀전서부터 의식은 없으셨으므로, 거창한 화해를 하지는 못했지만, 엄마와 딸이기에 이미 서로가 다 이해하고 경상도 사투리로 '문디 가시나~~!!한 마디면 다 이해할 것이라 믿습니다.
모녀가 암투병을 했고 투병중입니다. 엄마는 자신이 앓았기에 저에게 더 큰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세상살이라 하는 것이 사연없이 되는 일은 아닐진대, 살다보니, 살려다보니 저지르게 되는 많은 일들이 모녀간에도 예외없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결혼을 했건 하지 않았건 인생은 그냥 흘러가지 않습니다. 뒤돌아서 문득 알게 되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하늘을 넘어 이어지는 것이고, 다만 제가 엄마가 되어보지 않아서 그 절실함을 덜 깨닫는 그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살가운 동생이 사이월드에 엄마사진을 더러 남겨놓은 것이, 영정사진을 엄마가 활짝 웃는 모습으로 한 것이 그래도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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