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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르고 덧없이 가는군요. 해놓은 것도 없이 나이만 먹으니 그것도 참, 못할 짓인 듯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바로 조 앞인 듯 가깝게 느껴지는데 햇수를 세어 보니 어느 덧 십년 이십년이 훌쩍 넘은 일들이니, 세월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섭네요.
혜린님과 혜린님의 작품을 처음 알게 된 지도 어느덧 20여년이 흘렀습니다(어느 정도 연배가 드러나는군요....ㅡ_ㅡ;;;;) 단 한 번의 실망도 없이 이 20여년을 한결 같이 좋아할 수 있게 해주셔서, 늘 가슴 설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네요.
저라는 인간이 좀 질긴 편이긴 하지만 또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면이 만만치 않아서 맹목적인 사랑을 하지는 못한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 해도 아니다 싶으면 앵돌아지죠. 그런데 혜린님은 어쩌면 그리도 한결같이 제 가슴을 두드리시는지...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의 그 설렘, 그 순수한 시절의 설렘을 이 나이가 된 지금도 느끼게 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모쪼록 건강하셔서 새로 시작하신 작품도 완결까지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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