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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님 글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한숨 한 번 쉬고......
그리고... 정옥님 등 토닥토닥....
예전에,
[야간비행]이던가요?
홍익출판사에서, 어떤 고딩이 자기 데뷔작입네...하면서 소설인지 시문집인지...암튼 비슷하게 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책을 돈 주고 사서 읽으려니,
그 어이없는 표절의 풍문이 사실이라면, 생떼같은 제 돈이 인세로 지급될거같아 억울하여,
어찌 어찌 다른 경로를 통해 잠시 몇 페이지를 읽어보았지요.
보고나서, 웃었습니다.
표절이 아니라,
그냥, 카피본이더군요.
굳이 뭐하러 따로 워드쳐서 편집 교정봐서 책을 냈냐, 차라리, 복사를 해서 쓰지 그랬냐...가 제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쓰는 이 생각은,
정옥님께서 쓰신 [주작의 제국]에 관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 책을 읽어본 적도 없고,
소설이 그러하다면...음... 거의 그건 제 2의 야간비행이네요. --;;;;
그냥 이건... 태왕사신기에 대한 몇가지 제 생각들과 뭐 기타등등의 불평불만이 될거같습니다.
******
지난 9~10월 내내 중국에 있으면서,
'태왕사신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전해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슷하게 일맥상통하는 프로젝트인 칠검하천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저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들을 수 밖에 없는 소식이었지요.
관련 시놉시스와 자료 일부를 대충 훑어본 후 당시 정리했던 제 소견 세가지를 감히 말씀드린다면...
1. 급조된 프로젝트다
2. [바람의 나라] 표절 의혹이 일 것이다
3. 2005년 12월에 과연 방송될까? 원하는만큼 프로젝트 진행되었을까?
...였습니다.
2에 관한 부분은, 뭐...많은 분들이 아시는만큼 더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이고...
1에 관한 부분의 배경에 대한 저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년 6월이던가요?
싸이더스 hq라는, 국내 굴지의 매니지먼트사와 김종학 프로덕션의 합병이 발표되었었더랬습니다.
그리고 <태왕사신기> 프로젝트가 발표된 것이 9월...
...어쩌면...
첫번째, 그 회사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를 대비하여,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를 대비하여....
언론과 투자자들을 위한 대안책과 대중들에 대한 이슈를 만들어냈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 회사의 대작에 대한 갈망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김종학 프로덕션은 귀가시계로도 불리웠던 대작 드라마 <모래시계>를 만든 김종학 pd가 자기 이름을 걸고있는 회사입니다.
김종학pd 역시, <제 5열>,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등으로 영화계에서도 러브콜을 받았고, 이후에 따로 독립하여 '제이콤'이라는 회사를 차리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뒷배경에는 cj엔터테인먼트가 있고요.
거기서 나온 영화가 <인샬라>...
엄청난 20억에 육박하는 제작비,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를 감독한 이민용 감독이 메가폰 잡고, 제이콤 창립작, 최민수주연, 이영애 스크린 진출, 한겨레 수상작 영화화, 북한 남성-한국 여성의 사랑 등등등...
엄청난 이슈거리가 터져나왔던 기대 대작이었습니다.
흥행은... 제 기억으론, 개박살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제이콤은, 김종학 pd가 직접 메가폰을 잡는다는 계획아래 영화 <쿠데타>를 기획하고 진행했지만, 제 기억이 맞다면, 영화는 엎어졌습니다.
그리고 제이콤에서 계속하여 나온 영화들은, 대부분 소액자본을 들여 만든 <억수탕>, <산부인과>, <바리케이드>...등등...
판권 있는대로 팔아치워서 제작비 건지면 그나마 다행이었을만큼, 흥행에서도 그닥 재미를 못본,
더더구나, 한눈에 보기에도, 대작 스타일의 김종학 pd에게는 그닥 맞지 않는 영화들이었지요.
어쩌면 <태왕사신기>는,
<모래시계>이후, 화젯거리도 많고 좋은 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마음을 한큐에 휘어잡을 블록버스터급 대작들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갈망과,
기대를 갖고 만들었던 대작들이 대박시청률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대작 made in 김종학 프로덕션' 에 대한 회사 자체의 갈망을 풀어내기 위해 그 프로젝트를 여러가지 환경과 맞물려 급히 가져온 것이 아니겠는가...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증거로,
만약, 그 <태왕사신기> 프로젝트가 그렇게나 급히 급조된 것이 아니었다면,
제작발표회때, 김종학 pd-송지나 작가, 꼴랑, 두명이 나와서 그 수많은 기자단들을 커버해서는 안되었을 것이다,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무리 pd와 작가가 스타pd요 스타작가라 하더라도,
보통, 제작발표회라 하면, 캐스팅된 배우들도 함께 나오는 것이 상례입니다.
영화 <천사몽>도, 정작 중요한 공주역이 캐스팅 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남주인공 역에 여명, 여자 전사 소소역에 이나영, 이 두명을 투톱 캐스팅으로 내세워서 제작발표회를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제작발표회 자리가 얼마나 큰 자린데,
자료 하나라도 더 보여줘서 보내야하는 자린데, 그 수많은 기자들을 개떼처럼 불러다놓고 말빨로 떼우겠습니까.
정말 중요한 제작발표회 홍보 자리였다고 생각한다면,
그 제작발표회를 준비하는 담당자들은,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애썼을겁니다.
캐스팅이 정말 정말 안되어서 데리고오기 뭐했다면,
하다못해, 헌팅 장소 찍은 사진이라도 보여주거나, 의상 디자인한거라도 들고와서 보여주고, 테마파크 조성되고 있는 곳에서 누가 삽들고 땅파고 있는거라도 캠으로 찍어서 갖고와 편집해서 슬라이드로 쏴서라도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준비된게 너무 없고, 이런 저런 상황에 하기는 해야겠고... 하여, 그렇게밖에 못했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준비된건 너무나 많은데, 보여줄 수가 없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제작발표회를 열어선 안되지요. 차라리, 제작보고회, 내지는 제작 중간 결산 발표회를 열었어야겠지요. 이건 우리꺼다, 우리가 만든거다, 함부로 침바르지 마라...라고 떡 하니 내놓을 수 있는 그 무엇...말입니다.
(물론, 최근에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라 불릴만한 드라마 <해신>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해신>의 방영시기는 11월...
tv 시청률과 영화 흥행은 며느리도 모르는 것...
어쩌면, 그에 대비한 보완책도 하나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
마지막으로, 3에 관한-2005년 12월에 과연 방송될까? -내용입니다.
혹시, 김종학 프로덕션이 <대망>이라는 드라마를 제작했던거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을 치는 대사들때문에 제가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드라마였고,
거기에 장혁씨가 주인공으로 분했던 박무영(박재영)이라는 인물이 제 성격의 일부를 똑닮았다는 누군가의 평 덕택에, 지금도 제가 보고싶어하는 드라마이긴 합니다만,
시청률이, 소위 대박시청률로 나온 작품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대망>은, 김종학-송지나 콤비가 다시 뭉친다는 부분에서 많은 기대를 불러왔고,
몇만평에 이르는 야외촬영세트까지 지방에 있는 어떤 도시와 연합하여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억 깨졌겠죠.)
사실, <대망>은, 여러모로 아까웠던 작품입니다.
이렇게 괜찮은 작품인데 왜 그리 안보나...하는 제 개인적인 아쉬움은 일단 둘째치고,
그 회사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작품입니다.
<대장금>만큼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만든 <풀하우스>정도만큼만 히트했더라도,
오픈세트를 활용한 테마파크라던가,
드라마의 무협이라는 장점을 살린 2차 컨텐츠의 재개발등등으로 엄청난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었을테니까요.
그러나, <대망>은, 시청률면에서 어느 정도의 선전은 했고,
방영이 끝난 지금까지도, <대망>을 기억하고 언제 다시 재방해주나...하며 기다리는 저같은 폐인은 있겠지만,
그 이상의 재투자를 할 수 있을만큼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얻지는 못했던거같습니다. (흑...ㅠ.ㅠ 그렇게 좋아했는데...ㅠ.ㅠ )
이제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문제는,
<대망>에 대한 내용은, 2000년 경부터 계속적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1999년~2000년도에 나온 영화잡지 씨네21보시면,
장혁, 전지현 주연으로 하여, <대망>에 관한 내용들이 영화 제작진행 내지는 기획진행 부문쪽과 더불어서 쬐끔쬐끔씩 나옵니다.
(온라인으로 보시면 안됩니다. 잡지로 보셔야 합니다. 영화 제작 진행중...이라는 난에 보시면,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대망이 나와요. 스타근황이었나...암튼 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전지현이 빠지고 이요원이 들어가고, 손예진 캐스팅되고...뭐 그렇더라구요.
자...딴거 일단 다 제껴두고, 시기만 봐주십시오. 시기만요.
늦게쳐도, 2000년경부터 계속 지면에 나왔던 것이, 정작 방영된건 2002년 가을이었습니다.
대작 드라마였으니만큼, 이런저런 협의를 거쳐야할 것도 많았을겁니다.
드라마와 오픈 세트에 관한 협의만으로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거쳤는데...
게임 제작에, 만화 제작에... osmu로 진행하면서 북한에 가서까지 촬영하는 드라마 방영을 2005년 12월로 하겠다...
글쎄요... 전 일단, 힘들 것이다...라는 쪽에 한표를 던집니다.
드라마를 사전 전작으로 진행한다면, 더더욱 힘들겁니다.
osmu라는 것...
칠검하천산 하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제가 느낀 osmu는, 대충 감잡고, 하나 대충 히트시켜서 줄줄이 만들어내면 모두 다 대박 아니냐...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덤비다간, 여러사람 패가망신시키기 딱 알맞은게 바로 그 osmu였습니다.
더불어...
osmu로 무조건 확장시키기 전에, 제대로 된, 대중들의 오감을 완벽히 만족시켜줄 수 있는 source라는 것을 만들어내는것에 중점을 둬야하는 것이 또한 osmu의 기본 핵심이었구요.
만일, 그 프로젝트를, 함께 동시다발적인 런칭을 진행한다면, 그 모든 기획과 마케팅에 얼마나 큰 준비를 해야할지...
작게 한 번 망해서 우울증걸려 3개월 고생하고, 크게 한 번 당해서 뇌사판정받아 폐인되어 4개월째 백수 치료를 받으며 치유되고 있는 저로선... 100% 다는 아니지만...그래도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보이긴 보여습니다.
더불어... 남의 걱정도 괜히 해봤습니다.
어설프게 덤비다간 돈만 버리는 꼴이 될텐데...
좀 더 시간들이고 차근차근히 익히고 삭혀서 하지... 등등등....
뭐... 꼭, 표절에 대한 걱정만은 아니었지요.
<대망>과 <해신>과 <태왕사신기>는 여러모로 공통적인 코드를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역사와 퓨전무협... 이 두가지 코드이지요.
어느모로 보나, 대작에 걸맞는 코드입니다.
오리지날 스토리인 <대망>은 일단 열외로 제껴놓고...
<해신>과 <태왕사신기>... 두개를 놓고 본다면...
최인호님이라는, 걸출한 소설가에 의해 소설로 원작이 떡하니 있는 작품은 드라마화 판권을 구입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는 김종학 프로덕션이,
요리 보고 조리 보고 아무리 뜯어봐도 만화 [바람의 나라]와 똑닮아있는 <태왕사신기>임에도 불구하고, 판권을 구입할 수 없는 것인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작정하고 안한 것인지... 도무지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이런식은...
'내용이 같은 고구려배경이니 같아질 수도 있다...'라는 식으로 말도 안되는 변명을 대는건...정말이지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적어도...
회사에 자기 이름을 걸고 있는 사람이...
그리고, 전 국민을 함께 들뜨게 만들었던 드라마의 대본을 썼던 작가가...
그 스타급 거물 pd와 스타급 거물 작가가,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이건, 저의 불평불만에, 투덜거림에 천지모르고 추는 깨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 나온 김에 좀 하고 가야할 거 같습니다.
출판사에 대한 불만입니다.
<태왕사신기>에 대한 작가의 분노와 팬들의 분노, 그리고 그 움직임...
다 좋습니다. 장하지요. 같은 팬으로서도 그런 움직임...고맙습니다.
또,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이구요.
그런데, 왜, 정작,
원천 컨텐츠라고 불릴만한 그 작품을 출판하는 출판사는,
역시나 같은 입장에 있는, 그렇기에 그런 유사사례를 더더욱 적극적으로 막고 나서야 하는 출판사들은,
도대체, 왜, 침묵하고 있는 것인지,
침묵하고 있지 않다면,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지,
무언가 하고 있다면, 제작발표회 진행될 동안, 그 움직임은 왜 신문에 보도 한 번 안나고 있는지,
저로선 이해하기가 좀 힘듭니다.
출판사 경영자들과 그 홍보담당자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것인지,
저로선 도무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온라인 스캔만화는 불법이지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출판된 만화 뒷면에 광고 한쪽짜리는 실을 줄 알면서,
왜, 정작, 이런 식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작가의 권리와 컨텐츠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권한들이 함부로 침범당하고 있는 것을 뻔히 눈뜨고 보고 있는 것인지,
왜 이런 식으로, 출판사가 작가와 함께 나서서 적극적으로 그 수익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없어지는 것을 지켜만 보고있는 것인지,
저로선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혹여, '이런 움직임을 통해서 [바람의 나라]가 대중에 더더욱 알려지고, 판매부수 늘어나면 좋지 머'라는...정말 안이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그때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
그건 정말이지,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욕심에 눈이 멀어 큰 것을 잃게 되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에 혹하여 큰 구도를 헝클어뜨리고 마는,
그런 어마무시한 결과가 나오는 절대적인 과정이라고...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예전에 우리 직원 하나가 그런 얘길 했습니다.
'카피레프트? 공유의 개념? 좋다 이겁니다.
그렇지만, 공유하려해도 뭐가 있어야 공유할거아닙니까?
공유할 컨텐츠가 없는데, 카피레프트가 뭔 말이고, 뭘 공유합니까?
공유할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꾸준히 그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은,
그 컨텐츠를 누리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줘야할거 아닙니까?
팔면 사주고, 만들면 사주고...그러면서 컨텐츠가 계속적으로 만들어나와져야지,
뭘 공유해도 공유하고, 뭘 카피레프트해도 카피레프트할거아니겠습니까?'
저, 그 말에 올인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맥락도, 그 직원의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온라인 스캔 만화 몇 푼에 발발 떨면서,
출판 만화 뒷면 한 장에 '불법 스캔 만화 보지 맙시다'라는 페이지 넣을 정도가 된다면,
만화라는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원천적인 권리를 보호해주고, 출판사 스스로의 수익에 대한 권리도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 현존하는 만화시스템에서 가장 큰 자리를 잡고있는 출판사들이 해야할 또 하나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만화만 딸랑 출판한다고, 온라인 스캔만화 보지말자는 광고페이지 하나 딸랑 싣는다고 하여 출판사들이 해야할 몫을 다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태왕사신기>에 대한 해명이나 기타 등등의 문제에 있어 가장 먼저 조직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출판사이며,
각 출판사들은, 만화팬들의 저런 움직임이나 분노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무얼 하든지간에 맨땅에 헤딩이라도 해야한다고...
잇권에 대한 다툼이니만큼 잇권에 있어 제일 먼저 손해볼 자가 가장 먼저 나서야지,
최후에 그 혜택을 누리는 대중들이 이렇게 나서고있는데, 출판사가 뒷짐지고 물러서서는 안된다고...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만화계의 불황이니 어쩌니...하면서 안일하게 땅파먹고 사는 것같은 소리하지말고,
정신차리고 나서라고 등떠밀고 싶은 것이 제 심정이지요.
아주 예~~~전에 만화가게에 갔다가,
좀 어이없는 작품을 봤습니다.
제목은 기억이 안나고... 작가명은 '곽'씨성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약간 무협환타지같은...그런 만화였지요.
문제는... 그 작품의 캐릭터들 일부의 생김생김이, 클램프의 [성전]의 캐릭터들과 똑같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길상천의 머리모양은, 아주 똑같았습니다. --;;;;)
굳이, '나, 만화 좀 봤다...!'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성전]과 그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같이 보여주면, '표절이다!'가 당장 튀어나올만 했지요.
문제는, 그 작가가 우리나라 작가이고, 소감에, '온라인으로 연재하다가...'운운하며 출판소감을 밝혔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쪽팔렸습니다.
그렇게 똑같이 그려놓고 올렸으면서 부끄러운줄 모르고 온라인에 연재했던 작가의 지능이 의심스러웠고,
왠만큼 만화 본 사람이라면 다 봤을 클램프의 [성전]에 나온 캐릭터들과 비슷한데도, 그저 돈 몇푼 벌자고 표절의혹이는 그런 만화를 눈 딱 감고 출판한 그 출판사의 수준도 알만했습니다.
'만화보는 사람 눈을 모두 헛거로 보냐'싶을만큼, 눈 딱감고 배내밀어가면서 출판한 그 배짱만큼은 일단 합격이었습니다만... 각설하고 결론만 말씀드린다면,
그런 작가와 출판사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 아주 아주 쪽팔렸습니다.
이 얘기를 갑자기 하는 이유는...
어떤 만화가 히트친다...하면, 그 만화의 캐릭터를 쫓아서 그려봐라...라고 종용하거나, 작가가 자기 캐릭터 포기하고 승질 빡빡 죽여가면서 유행을 쫓아가도록 하는 그 주범이 바로 출판사가 아니냐...하는 의문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도 대충 베끼고 팔아먹는데, 니들도 대충 베끼고 팔아먹는거 봐주지 뭐...'라는 사고방식으로 안일하게 나온다면...
이거야말로 개뿔도 안되는 것일겁니다. ㅠ.ㅠ
이 문제가, 이런 식의... 만화와 만화 시스템의 문제로 다시 돌아가는 것 또한 당연지사겠지요...
그야말로...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의, 아주 원점적인 물고 물리기...로밖에 결론나지 않을겁니다.
이런걸 보면...그저 화만 날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일할 때, '해결책이나 대안없이 문제점을 지적하지 말라'며 나무라면서도, 정작 저의 이런 투덜거림에 대해선,
해결책도 손에 없고 대안도 모르면서 계속해서 투덜거리기만 하네요.
스스로가 잠시 갑갑할 따름입니다.
******
흐... 말이 좀 길어졌습니다. --;;;;;
이 야밤에.... -ㅜ
p.s.
추가적으로 하나 덧붙입니다.
예전에, 영화 제목 하나가 문제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역전의 명수'라는 제목이었는데...
그 영화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제작사에서 준비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영화사에서 그 제목으로 영화를 발표하고 제작까지 진행했었지요.
원래 그 제목 '역전의 명수'로
몇년동안 개고생하며 제목을 뽑아내고, 영화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는 아주 당연히 광분했고,
온라인쪽에 호소문을 쓰고 법적인 조처를 밟아가면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음은 물론,
영화 제작사 또한 작가와 함께 제목을 가로챈 그 회사에 대해 법적인 조처를 밟았습니다.
결국,
제목을 가로챘던 그 영화사는,
영화의 제목을, '역전의 명수'가 아닌, <역전에 산다>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역전에 산다>라는 제목으로, 그 영화를 제작 완료하여 발표했지요.
2002년인가 2003년에 개봉된, 하지원, 김승우가 나오는 <역전에 산다>라는 영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원래의 '역전의 명수'는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있고요.
제목 하나에도 이렇습니다.
하다못해 내용은 어떻겠습니까.
작가 혼자만의 몫이 아니고, 그 작가와 작가의 작품을 아끼는 팬들만이 광분할 일이 아닙니다.
영화니 또 다른 문제라고 방관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고 말입니다.
작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
그리고 출판사 자체가 자신들의 수익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출판사들이 함께 나서야 할 문제라고,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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