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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 한 방울도 안 나는 기름, 아끼자고 난방을 거의 안 하다시피 하는데 집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자면 손이 정말 시리네요. 마우스 잡는 오른손 말이에요. 한참 마우스 움직이다가 왼손으로 오른손 만져보면 얼음장 같아요.
올 겨울은 작년 겨울보다 훨씬 춥네요. 올 여름은 작년 여름보다 더 덥더니만(아,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 작년 여름은 재작년 여름보다...라고 해야 하는군요.)
우리 나라가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다고 하더니 그것도 아닌지, 이 겨울 왜 이리 추울까요? 눈도 많이 내려서 다니기도 불편하고....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하지만 돈 없어서 난방 못하는 사람들 생각하면 겨울은 좀 따뜻해줘야 할 것 같아요.(아, 물론 제가 돈 없어서 난방 못하는 건 아니고요. 저는 안 하는 거예요.) 이렇게 시린 손 주무르며 앉아 있노라면 몇 푼 안 되는 정부 보조금으로는 난방비를 댈 수 없어서 냉골에서 지낸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소년소녀 가장들 얼마나 추울까 자꾸 생각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최저생계비로 황제식사 가능하다 했던 어느 당 정신나간 의원 발언 생각나서 화도 불끈 나고 기껏 냈던 사랑의 열매 기부금 펑펑 제멋대로 써댄 복지기관 정신나간 인간들 생각에 열도 받고 팍팍 삭감된 복지예산들...
우리네 살림 살이 보면서 우리도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문득문득 했었지만 이런저런 복지 관련 일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후진국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 하고 있노라면 시린 겨울 더 시리게 느껴지네요.
모처럼 들어와서 우울한 얘기만 늘어놓아서 죄송해요, 여러분. 제가 기분이 좀 다운되어서 말이죠. 이럴 때 혜린님 신작 발간 소식 같은 거 나와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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