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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심심하면 게시판을 잡아먹는 아마빌레 육아체험기 입니다요~
요즘 가영이가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배우고 있습니다.
근데 가영이는 산타를 굉장히 무서워해요. 얼굴만봐도 막 웁니다.
몇일 전에 집에와서 유치원에서 배운 캐롤을 부르다가 갑자기 막 울더라구요.
왜 우냐고 그랬더니,
"산타가 집에 올까봐 무서워~"
"산타는 선물주는 할아버진데 고마워해야지~"
그랬더니, 얼굴에 털이 많아서 코랑 입이 없고 눈만 있어서 괴물같아서 무섭답니다.
그래서 산타는 크리스마스에 유치원으로 가니까 집으로 안온다고 해줬습니다.
선물 주러 오는거니까 겁내지 말라고 그랬더니 좀 이해를 하긴 했나봅니다.
어제 집에 와서는 혼자 씻고 양치도 하고 화장실도 혼자서 볼일 다 보구 동생도 잘 보고 굉장히 말을 잘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말 참 안듣습니다. 말대답, 시간끌기, 징징대기로 많이 혼나는데...
그래서 가영이한테 오늘 굉장히 말 잘듣는다고 칭찬하고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응.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 받고싶어서 그러는 거야."
그럼 그렇지. 목표는 확실했습니다.
저녁 먹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일이 늦게 끝나서 늦게 퇴근한다더군요.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울지 모르니까 조심해서와~" 하고 전화를 끊었더니,
"엄마, 참 잘했어."
"뭐가?"
"아빠한테 미끄러우니까 조심하라고 그런거... 잘 말했다고.
내가 사탕이나 초코렛 있으면 주고 싶은데 내 가방에 아무것도 없네.
산타 할아버지 한테 얘기해 줄까?"
...고맙구나...
근데 네 그 착순이 모드가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자...
그랬더니.. 역시나~~~
오늘 아침부터 또다시 징징거리고 말 안듣고 TV보며 시간끌고 야단맞고...
하룻밤의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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