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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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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묻지마세요.

안녕하세요.
무스탕이 9월에 모습을 감추고 10월에 나타났습니다.
저 넓은 초원에서 풀 뜯고 맘껏 달리다 왔으면 소원이 없겠지만..
크흐흑... 시댁가는길은 8시간이 넘는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올라올때는 시간대랑 길을 잘 선택해서 3시간 30분만에 와버렸습니다.
그러나!! 그건 이미 모두 지난일!!
이제는 일상생활로 얼렁 복귀해야죠.
가기전에 약속(이랄까..?)드린 재미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재미없음 어쩌지..?)

옛날에 어수룩한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여중을 나와 여고로 진학을 했지요.
고 1 여름방학을 지날때까지도 그 소녀는 여전히 촌스럽고
어찌보면 사내아이라고 오해받을수도 있는 외모였지요.
더운 여름을 지나 학교에서 단체로 떠난 합숙 생활관에서
소녀는 한 선생님을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총각선생님이었지만, 나이가 13살이나 많았지요.
하지만 사랑에 나이가 무슨 상관!!
소녀는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게 선생님에 대한 애정표현을 했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교에 소문이 나버렸지요.
어느 아이가 어느 선생님을 좋아한다더라..
그런건 아무 상관이 없다는듯 소녀는 더욱 사랑을 키워 나갔습니다.
혼자만의 짝사랑일지 모르지만 소중했지요.
졸업을 하고 소녀는 사회인이 되었지만 선생님을 찾아갈수 없었어요.
선생님이 싫어진게 아니고 그럴만한 이유가 생겨버렸지요.
학교 이사진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일부 젊은 선생님들을 위주로 데모가 시작됐어요.
그 선생님이 주동이 되어버린 겁니다.
학교에선 제명당하고, 형사입건 되어버리고..

에피소드 1.
소녀는 선생님께 1.2학년 2년동안 수업을 받았지요.
3학년에 올라와서는 선생님 담당 수업이 없었어요.
학교생활이 쓸쓸해진 소녀는 매주 일요일 선생님께 편지를 썼지요.
물론 답장이 없는 편지를 꼬박 1년을 써 보냈지요.
졸업을 하고 취업을 알리는 글을 써보냈지요.
제가 어디에 취업을 해서 어디에 근무를 합니다.
졸업후 학교 데모 소식을 듣고 가슴 졸이며 학교로 찾아간 소녀는
운동장 한가운데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3년동안 한번도 먼저 아는척 안하시던 선생님은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너 어디 근무한다며? 아직도 거기있니?'
'네'
'얼마전에 그 근처에 갔었는데..'
'오시지 그랬어요?'
우~~ 웬수.. 내 편지를 꼬박꼬박 받아보긴 했구먼..

연락이 끊긴 선생님하곤 더이상 인연이 없었나 봅니다.
소녀는 더이상 소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성장해서 여인이 되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낳고..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의 대단한 위력에 이 여인은 놀라고 말았습니다.
학교 동문 사이트를 가끔 들리던중 그 선생님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글을 읽었지요.
순간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지요.
신랑에게 말을 건냈지요. 첫사랑 선생님과 만날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신랑은 진담인지 농담인지 가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그렇지만..
여인은 그 자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주선자에게 글만을 남겼지요.
옛날 그 소녀가 안부를 전하더라고..

에피소드 2.
그 선생님은 젊은 시절에도 약간의 대머리 기질이 보였습니다.
좋은 표현으로 이마가 넓었지요.
키도 그렇게 큰 편이 못됐어요. 170센티미터가 될까 안될까?
그런데, 만남을 주선한 주선자에게 물어보니 여전히 솔로라는 대답을 들었지요.
나이가 40대 중반, 과거를 연상해보면 대머리가 될 확률이 70%쯤?
우리나라 표준남자들의 표준 체형을 보면 약간 배가 나오고 살도 좀 찌고 키도 안크고..
으.. 그런데 솔로라니.. 장가가긴 힘들겠군..
그 선생님 해마다 설과 추석이 얼마나 외로웠을꼬?

선생님은 지금 어느 중학교에서 다시 교편을 잡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젠 빨리 장가 갈일만 남았죠?

......

이상 입니다.
많은 분들이 짐작을 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제 첫사랑 선생님에 대한 회상입니다.
그때 그렇게 좋아해준 어린 영계(? ^^)를 잡을것이지 왜 튕겨서 여직 혼잘꼬..?
고3 겨울, 졸업만 해봐라. 나도 사회인이고 더이상 거리낄것 없다.
라고 생각하고 얼렁 졸업하기 기다렸는데.. ㅠ.ㅠ

여러분!
첫사랑은 언제 생각해도 달콤 쌉싸름 합니다.

샤뜨

[2001/10/05]

예쁜 첫사랑 얘기네요.. 저도 그런 추억이 있었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