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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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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스크랩을 뒤적뒤적 머리도 긁적긁적

ㅎ_ㅎ 가입해서 잡담, 수다란에 첫 글을 올리는 세자르여요.
으헤헤
시험이 이번 주 수요일까지라는 구실을 달며 발길을 자제하려고 했지만,
결국 컴퓨러를 켜고 습관처럼 들르게 되었어요.
(ㅠ_ㅠ 내일 일어랑 기업법 시험인데 공부는...흙!)

저란 사람은 참 사소한데 목숨을 거는 사람이라 남들이 볼 때 하등 쓸모없는 종이조각 하나에도 이것저것 의미를 붙여가며 끌어안는 습성이 있어 방 안의 모습이 참으로 분주하기 짝이 없습니다.
-ㅁ-  마음먹고 스크랩을 하려 해도 수북히 쌓아놓은 그것들을 보며
'아 이때는 이랬지.  저 때는 저랬어.  이 가수는 지금 뭐할까.  종이가 참 많이도 낡았네.'
중얼중얼 감상하다 결국 동했던 마음이 사그러들어 다음을 기약하고는 해요.
오늘도 그런 낡은 편린들을 보듬어볼까 하는 마음에 중학교 2학년 때 "서지원"-인어공주를 위하여의 그 서지원입니다- 의 얼굴을 코팅해 두장을 이어붙인 파일에 모여있던 녀석들을 끄집어냈답니다.
근데 거기서 나온 것은 다름아닌 당시 국민일보에 실린 혜린님의 인터뷰였죠.

아니 이럴수가.  분명 앨범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이 기사가 왜 여기에!!!

라는 생각보다는
혹시 혜린님 홈피에 이 기사도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답니다.
^-^ 지금 정보방에 올려놓았는데..

문득 이 기사를 얻게 된 경위가 떠올라 웃음짓습니다.
어느 날 학교 파하고 피아노학원까지 무사히 다녀온 저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댕기를 읽으며 빈둥대고 있었고 셋째 이모와 엄마는 콩나물을 다듬고 계셨습니다.
이모가 콩나물을 다 다듬고 밑에 깔고 있던 신문을 펄럭이며 접으시려는 찰나였죠.
무료함에 모로누워있던 저는 순간 산마로의 얼굴이 휙 스치자
눈을 한 차례 비볐고, 물에 젖어 너덜거리는 혜린님의 용안을 확인해버렸던 거야요.
어마이갓~  >ㅇ<
잽싸게 이모에게서 그 신문을 빼앗은 후
콩나물을 탈탈 털고, 다리미로 정성스레 다렸습니다.

지금은 비록 퇴색되어 누런 빛을 띄우지만 ^-^ 그 때 그 다리미가 제 정성을 알았는지 한 군데도 얼룩지지 않고 오히려 단단한 종이결을 자랑하고 있네요.
흑백으로 나온 혜린님은 음영만이 각인되었기에 한층 날카로운 표정을 짓고 계시는군요.
오직 빛나는 것은 머릿결..만화에 나오는 그런 머릿결 같아..
혜린님 아래 산마로도 한 컷 나와 있습니다.
컷 설명을 하자면
산마로가 중원군 왕규의 막사안으로 다짜고짜 치고 들어가 곰바우와 무기징발에 대해 한 소리하는 장면

"맹약이란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오! 내 부하와 무기들을 돌려주시오."

다 무슨 컷인지 아시겠죠?

그 땐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참 열심이었던 것 같아요.
댕기의 몇월며칠자에 아라가 어땠고, 산마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런 것들을 시시콜콜 기억하면서 살았으니까요.
지금도 몇몇은 기억나는데..
93년 7월 3일자에 우르판과 산마로가 싸우다가 산마로가 정신을 살짝 놓으면서 부상을 입었죠.  그 때 제 단짝 친구랑 7월 18일까지 15일간을 '산마로가 죽으면 어떡하지..'라며 초조히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한 호도 빠짐없이 모으던 녀석들을 제 방이 비좁았던 관계로 동생 친구한테 다 줘버렸는데 불의검을 분철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 두고두고 한이 됩니다.
큼지막한 컬러일러스트들을 왜 잘라놓지 않았는지..에헴
(그나마 천신제와 꽃노래는 잘라놓아 다행^^)

나이를 먹을수록 옛날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요새같은 날씨라면 더더욱
추억이 나를 살게해주는 원동력이라는 말..역시 절실하네요.

참 저도 96년 어린이날 기념 사인회에서 받은 혜린님의 싸인이 있는데 얼렁 스캔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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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지금 애장판 2권이 떨어져 Puddle of Mudd의 Come clean을 아작내버리는 상황이.. ㅠ_ㅠ  수입반인데....으흙

크레몬

[2002/12/02]

저런저런.. 타격이 크시겠군요.. 얼른 정보방 가서 확인해야지잇 감사해요 세자르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