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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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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왜 사니?

라는 친구의 물음.

어제 문제집과 함께 적루 1권을 사들고 친구와 함께 오는 길이었습니다.

버스안에서 친구가 묻더라구요.

만화 뭐하러 사냐고...

사람들은 왜 그림 사 모으는거나 책 사서 모으는 것에 대해서는 감탄하면서

왜 만화 사서 모으는 것에는 이리 냉소적인 걸까요?

만화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데...

만화가들은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마구마구 튀어 나오고 몇십분만에 그림 한 컷

뚝딱 완성 시키는 사람들입니까?

참,고3이 만화에 신나서 있는거야 문제긴 하지만 가시 섞인듯한 친구의 말투가

그리 귀에 곱게만 들리지는 않았죠.

오늘은 작문 시간에 쓸 문제집과 적루 2권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제와 달리 만화 매니아 친구랑 서점에 다녀와서 만화 신나게 구경하다 왔죠.

참,호텔 아프리카 4권도 사가지고 왔군요.

서점 아저씨가 한참 만화 구경하고 있는데 파라키스 같은 경우는 권당

100부 이상씩 팔려나갔답니다.친구와 함께 입이 떡 벌어진 시리.

그러나 시리가 찾는 만화는...늘 그자리에.

몇달이고...몇년이고....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거나 출판사에서 회수해 갔거나

더이상 발행하지 않는 만화들이 대부분.

문득 떠오르는 생각.

우리 나라 마나가님들은...무슨 재미로 그림 그리고 글 쓰실까.

서점 만화 코너에는 정말 좋은 우리 나라의 만화들이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제 오늘 서점 구석구석 뒤졌더니 제가 좋아하는 만화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더라구요.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수능이랑 실기랑 다 끝나면 정말 갖고 싶었던 좋은 만화들을 더 열심히

모을 생각입니다.

만화만이 전할 수 있는 느낌,감동.

만화속에는 분명 소설이나 영상 매체와는 다른 감동이 담겨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만화 읽는 시간은 단 몇십분에 불과하더라도(시리는 불의 검 한권 읽는데

약 50분에서 1시간 정도가 필요하답니다.)그 속엔 다른 예술작품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동안 잊을 수 없는 감동과 교훈이 있습니다.

이정도면 만화를 모으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불검 카페에 방금전에 올린 글입니다.

인터넷 그만 해야 하기 때문에...그냥 복사해서 여기도 올려요.

서버 이전하고 처음 글 남깁니다.사연 많은 고3이니 이해해 주셔요.

저도..내년엔 꼭 정모에 참여하고 말리라..다짐해 봅니다.

무스탕

[2002/08/21]

^^ 인사먼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고3. 가끔 스트레스 풀지 않음 더 힘들거에요. 내년엔 꼭 만날수 있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