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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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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비운사이 이렇게나 많은 글이 올라오다니...

토요일에는 청주에서 연기반 동기모임을 마치고,
일요일에는 청주에서 한가닥하는 '씨알누리'가 정기공연을 한다고 해서 동기들이랑 풍물공연 관람을 해치우고, 충주댐으로 유명한 충주에서 사람냄새 폴폴나는 서점을 운영하는 지인이 있어서 충주엘 갔습니다.
지방에 갈때는 공연이나 극단 일정으로 움직여서 주로 극단차를 타고 움직였는데 이번 여행은 개인적인 일로 움직이는 거라서 고속버스를 타고 갔더랬지요.
그런데 느낌이 참 다릅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을 갔지요.
고속버스를 타고 바깥 움직임을 보는데  같은 서울안에서 시내버스를 탔을때와 고속버스를 탔을때의 느낌은 아주 묘하게 다르더군요.
아마도 여행은 서울을 벗어나는 버스에 올라앉을 때 부터 시작되는가 봅니다.
그리고 종착역인 터미널에 도착했을때도 이방인 같은 낯설음으로 지역사람들의 움직임이 대상으로  눈에 들어오더군요.
여행이란 그런것인가 봅니다.
그렇게 다른이들의 삶이 거리감을 두고 낯설게 느껴지면서 좀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그리고 더불어 내 사는 행태들도 반추하게 되는..... 뭐 그런건가 봅니다.
이 나이 돼서야 여행의 맛이 느껴지는 철부지라니...
(나이라는 표현이 린월드 언니야들한테 돌맞을 소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비교치의 나이가 아닌 체감하는 나이니까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고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부디^^)

10대초부터 알고 지낸 부부인데, 충주에서의 지인은 사람사는 힘을 주는 부부더이다.
오랜 사람을 만날때는 주로 두가지의 감정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하~ 참 많이 변했구나! 참, 씁쓸하군!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옛날을 술안주 삼아 회상하며 관계가 과거로 매듭지어지는 것과.
또 하나는 오랫동안 못 보고 지냈지만 어쩌면 그대는 그곳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람한지.... 이렇게 뿌듯해하며 생이 더없이 푸르러 보이고 삶의 기운이 솟구치게 되기도 하고 그러지요.
이 부부는 뿌듯한 후자의 부부였습니다.
혼자서 하는 간만의 여행이 더불어 뿌듯해지고 충만해지는 여행이되었지요.
흠, 그래 아직 세상은 살만해~~~~
이렇게 위안이 된 여행이었던거지요.^^

P.S :
컴퓨터가 다운이 돼서 글이 급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또 린월드에 입성하신 세자르님!
다시 린월드에 돌아온 소서노, 두 손맞아 세자르님을 반깁니다.
자주자주 린월드에서 뵙구요. 린월드가 세자르님에게도 쉼터가 됐음좋겠네요.^^
꼭 제가 린월드 홈페 쥔장 같네요.^^
하여튼 반갑고 축합니다.
이제 밀린 글들 서서히 읽어 내려가야겠네요.

모범이

[2002/11/26]

안 보이셔도 늘 그렇듯 열심히 멋지게 사시고 있으시려니 합니다. 멋쟁이 소서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