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머~~엉 한채로 앉아있다가 이곳에 와서,
제 생일 공지된 걸 보고,
제가 굉장히 감상적으로 변하여 울컥...하였었나 봅니다.
저리도 치졸하고 좁은 개인적인 감정을 줄줄 읊어내려놓다니... --;;;;
부끄럽고 창피하고...
아무것도 내새울 것 아무 것도 없는 저를 위해,
생일 축하한다며 밝게 웃어주시는 분들을 향해 찬물을 끼얹은 것이 아닌가...하는
너무 너무 죄송스런 마음만 앞설 뿐입니다.
그래도, 그 죄송스런 마음은 꽁꽁 숨겨두고...
열분들께 깊은 감사 올려봅니다.
바쁘신데도 공지올려주시며 축하해주신 천궁님,
일착으로 축하해주신 말리꽃님,
행복한 생일 보내라 축하해주신 샤뜨님,
뿡뿡이 버전으로 축하해주시고 힘내라 해주신 모범이님,
제 결단 믿으라 용기 주신 보라비님,
저를 위해 아직도 사인 꽁꽁 숨겨두고 기다려주시는 메디나님,
은신처까지 제공해주신다 나서주신 무스탕님,
건강까지 챙겨주신 누란님,
바쁘신데도 축하 한마디 챙겨주신 자하랑님,
살찌라는 덕담(!-근데 흉입니다. ㅠ.ㅠ 나잇살 장난아닙니다 ㅠ.ㅠ)까지 해주신 백지님,
메모에 문자메시지까지 어여쁘게 보내주신 가시리님,(회의중이라 답변 곧장 못 보냈어요. ㅠ.ㅠ)
축하에 격려까지 양껏해주신 오브낭님...
그리고 텔레파시로, feeling으로, 마음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축하와 격려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정말 깊은 감사 드립니다.
오늘,
지금 헤어지는게 아니다,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철수다,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막상, 묵묵히 고개를 숙여 칫솔 하나, 메모지 하나까지 꼼꼼히 챙겨가며 짐을 싸놓고 의자에 앉아 짐을 옮길 차를 기다리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니,
누군가 제 심장을 쥐고 4분의 4박자, 엇박자 반박자 골고루 섞어가며 욱 욱 소리를 내는 듯, 아프게 쥐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표정이 보일 거 같아, 안보려고 등돌리고 서있으려니,
제 어깨를 툭툭 치고는,
'실장님(혹은, 누나, 누님, xx씨, 팀장님...등등 다양한 호칭을 부르며) 생일 축하드려요 히... '하며,
손을 잡고는 씨익 웃어주더라구요.
같이 손을 맞잡고 씨익 웃어줬습니다. (잘 했죠? ^^)
수일내로,
그네들 모두를 한 번씩 꼬옥 꼭 안아줄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하나 생기고,
일이 바로 진행되기 시작할 수 있기를...
시장에서 웃는 눈과 입을 가진 돼지머리 비싼 값에 흥정하여 사와서는,
배춧잎파리 지폐 수북이 꽂아두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루떡도 가득 갖다놓고,
손님들 모두 모두 모셔놓고
소박하지만 기분좋고 신나는 고사 한 판도 벌여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 하루를 매듭지어보려 합니다.
어제 케잌 한 조각, 치킨 몇 조각 먹고,
하루 종일 쫄쫄 굶으며 내내 돌아다니고 회의하고 미팅하고 하다가,
좀 전에서야 집에 돌아와 라면 하나를 끓여먹었습니다.
세상에나...
라면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
방도 뜨뜻하고, 배도 부르고, 커피에 녹차까지 한 잔씩 갖다놓고,
옆에 서류니 책이니 기획서니 잔뜩 쌓아놓고 있는 지금,
남은 생일 시간이 30여분정도밖에 남지않은 이 무사파,
정말이지 너무너무 아주 아주 행복합니다. ^^
이 행복감 모두를, 다시 여러분들께 돌려드리고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m(__)m
p.s
지난번 타박상은,
발목과 손목은 약간의 멍을 제외하고는,
누르지만 않는다면, 움직이는데 별 통증도 없는 것이 거의 다 나은 거 같습니다.^^
무릎은...웅 --;;;;
며칠 걸러 한번씩 진통제 주사를 맞으러 가고 있습니다.
붓기는 빠지고, 걷는데 이상은 없는데,
계단 오르내릴 때-특히, 내려갈 때-흔들흔들거리고 아프고...좀 그렇네요. --;;;
이제 비오고 눈오면 길이 많이 미끄러울텐데,
여러 님들도 조심조심 다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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