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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올라온 너무도 끔찍한 테르미도르 독자리뷰

안녕하세요. 혜린님을 좋아하지만 아직 린월드에 가입하지는 못한 몽입니다.
선주문 기간을 놓쳤지만,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테르미도르를 보고 일반판을 샀습니다.
저는 이번 테르미도르가 지금까지 나온 어떤 책보다 잘나와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근데 알라딘 독자리뷰란에 상당히 섬뜩한 글이 올라왔네요.
아래와 같은 글을 올린 사람이 잘 이해가 가지 않네요.
아직 테르를 구하지 못한 독자들이 이번 테르가 문제점 많은 책으로 생각해서 구입을 망설이는 것이 아닐까 심히 걱정됩니다. 마치 인쇄전문가인냥 이것저것 떠들기는 하는데, 모든 것에서 이번 판에 비교가 되지 않는 구리디 구린 대원판 테르가 굉장히 좋은 책인냥 이야기하는 저의가 뭔지?
이번 테르 출간을 위해서, 린월드 식구와 출판사가 열심히 노력한 걸로 알고 있고, 많은 팬들이 몇가지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큰 만족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길찾기라는 출판사, 만화 전문 출판사는 아닌 모양이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김혜린 팬클럽 사람들도 만화 인쇄 전문가는 아닌 듯 하다그 두 무지가 만나서, 이런 참혹한 책을 만들어냈다...!!!'라는 악의적인 표현을 쓴 이유는 뭘까요? 세상엔 별의 별 인간이 다 있구나라고 치부하고 말기에는, 팬들의 노력에 의해 겨우 빛을 본 이번 테르가 너무 가여워지고, 분노도 치밀고....씁쓸하기도 해서 오해가 계속 퍼지기 전에 린월드에 알리고자 퍼왔습니다.
다른 어떤 리뷰에서도 테르에 대한 칭찬뿐이었는데, 최근에 올라온 이번 리뷰가 알라딘의 독자리뷰란을 딱 차지하고 있어, 테르가 매우 몹쓸 책으로 인식되어버릴 것 같네요.
부디 많은 분들이 좋은 감상을 올려주셔서, 저 글을 밑으로 밑으로 안보이게 치워주셨으면 좋겠네요.

북해의 별을 다시 보고싶은 몽입니다.

http://www.aladdin.co.kr/catalog/book.asp?UID=1777324135&ISBN=8990230136

디지털 작업?! 오냐, 너를 씹어 주마!!!!!! (1)
리뷰어 : Sally(마이리뷰 보기) 상품평점 : 작성일 : 2003년 5월 18일

...리뷰를 제대로 읽었어야 한다고, 이제야 나는 후회한다. 그렇다, '디지털 작업으로 필름을 만들고'라는 글귀의 행간을, 꼼꼼히 생각해봤어야 했었다. 그래서 나는 후회한다. 나는 통곡한다. 나는 외친다. 명작을 되살려냈다 말하지 말라. '본 원고의 가늘고 섬세한 펜선과 강한 붓터치를 그대로 살려내었다'고 말하지 말라. 차라리 복간 그 자체에'만' 의미가 있다고 말하라. 컬러페이지 8쪽 끼워넣었으니, 나머지 600페이지의 흑백 인쇄의 허접함을 감내해 달라고 독자에게 애원하라. 감히, '원작의 섬세한 복간'이라고 독자를 호도하지 말라---!!!!

길찾기라는 출판사, 만화 전문 출판사는 아닌 모양이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김혜린 팬클럽 사람들도 만화 인쇄 전문가는 아닌 듯 하다. 그리고 그 두 무지가 만나서, 이런 참혹한 책을 만들어냈다...!!! 사정상 책이 도착한지 1주일 후에나 책을 접할 수 있었던 나는, 당혹했다. 1주일의 기다림이 더해진 탓에, 처음의 당혹감은 순식간에 분노로 화했다. 그리고 그 분노의 감정 그대로, 나는 이 자판을 두들긴다. 그 감정 그대로 정신없이 쳐내려가는 글이기에 말이 다소 험하게 나갈 수 있음을 미리 양해 구한다.

한 마디로 말해주마. 만화는, 만화원고는, 스크린톤을 사용한 흑백 만화원고는, 드럼 스캔 받아서 인쇄하는 게 아니다!!!!!!!!!!! 펜선 살려냈다고? 자세히 들여다보라. 5년 전 나온 대원판과 비교해보라. 어느쪽의 펜선이 더 유려한지. 드럼스캔으로 흑백 원고를 밀면 일단 펜선이 부드러울 수가 없다. 흑백 보정 과정에서 아무래도 깨질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해서 그냥 필름 사진기와 디지털 카메라를 비교하면 된다. 디지털 카메라가 제아무리 해상도가 수백만으로 높아진다 한들 본질적으로 해상도 무한대인 필름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그건 필름의 기초 중의 기초이다. 그래서 만화 전문 출판사에서는 흑백 만화 원고는 다 밀착 필름, 즉 직접 촬영 필름을 이용해서 찍는다. 그 사람들이라고 드럼스캔 할 줄 몰라서 안 하나? 값만 비싸고 화질은 떨어지니까 안 하는 것이다.

이 원고를 보다보니 개인적으로 겪은 몇년 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만화 처음해보는 출판사 사장이, 자기는 첫작품을 드럼스캔을 이용해서 출간했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나와 친구는 그 무식함에 입만 떡 벌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오류를, 이 명작에, 이 명작의 복간에 해대다니---!!!!

그래, 펜선은 그래도 낫다. 펜선은 그래도 낫다...!! 문제는 스크린톤이다. 스크린톤의 므와레현상. 스캐너로 스캔하면 스크린톤의 망이 얼룩지고 깨지는 현상 말이다. 그래도 좀 성의있게 스캔했는지, 평균적인 므와레 현상보다는 깨짐이 좀 덜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스캔 작업한 티는 어디 안 간다. 자세히 들여다보라. 스크린톤의 둥근 점들을. 그게 어디 둥근가? 한 컷 안의 스크린톤의 점들은 조금씩 다 모양이 다르다. 일그러졌다. 5년 전 대원판의 매끈한 점들과 비교해 보라.

점만 깨졌냐? 둥근 점 사이에 있어야할 매끈한 흰 공간들은 어떻고? 스캔의 약점 그대로, 그 흰 공간에는 자잘한 점부스러기들이 가득하다. 심지어는 점 스크린톤이 아니라 선 스크린톤인 부분에서도 그런 자잘한 점부스러기들이 마구 떠돌아다닌다. 단적인 예를 들어볼까? 3권에서 앙리가 마차타고 도망가다 총맞는 컷의 나이테 모양의 효과를 보자. 그 얇은 원들의 중첩을 보라. 그 원과 원 사이에 뭔가 검은 안개같은 것이 잔뜩 끼어있지 않은가?

대원판을 보면 그 원과 원 사이는 아무것도 없이 깔끔하고 매끈하다. 그리고 실제로 그 무늬의 스크린톤을 봐도 그렇다. 그 스크린톤은 검은 선과 흰 여백이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이 인쇄는? 전혀 그렇지 않다. 멋대로 회색을 지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망톤은 뭔가 꼭 복사기로 복사한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선톤은 조금만 길어지면 굵기가 왔다갔다 하며 그라데이션톤은 반드시 경계부분이 뭉개져있다. 이래놓고, 이래놓고, '본 원고의 가늘고 섬세한 펜선과 강한 붓터치를 그대로 살려내었다.'라고?! 닥쳐랏---------------------!!!!!!

흑백원고와 컬러 원고는 다르게 다뤄야 한다는 기본조차 모르면서, 함부로 미사여구 갖다붙이지 마라!!! 컬러 원고는 스캔받는 게 일반적이다. 흑백원고는 결.단.코.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이 어디 그뿐이랴. 이 사람들, 정말 미숙하다. 아직 식자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는 모양이다. 대사 식자는 그래도 괜찮으나 나레이션 식자는, 정말이지 한마디 해 주고 싶다. '당신들, 장평과 자간에 대해서 고민해 봤어? 어울리는 폰트에 대해 고민해 봤어?'라고. 이래서야, 기대 잔뜩 하고 산 나같은 독자의 뒤통수밖에 더 치겠는가 말이다!!!!

종이가 스노우화이트 아니라 더블아트지 할아버지면 뭐하냐?! 인쇄가 이모양인데!! 값은 따블로 받아놓고, 컬러 8페이지 선심쓰듯 뿌리면 다냐?! 그 정도는 불의 검 애장판도 한다. 만화는 종이보다 인쇄가 우선인 장르다. 출판 대국 일본의 만화 단행본을 보면 종이가 아무리 나빠도 인쇄발은 지극히 섬세하다. 3권밖에 안되는 테르미도르만 나온게 다행이다. 불의 검이 이렇게 나왔다면 정말이지 폭탄 테러 하고 싶었을 것이다.

제발이지, 간절히 부탁한다. 혹시 다음 작품 계획이 있다면, 그 때는 이 <테르미도르>같은 처참한 실수는 되풀이하지 말아달라고. 북해의 별이나 아라크노아가 이렇게 나온다면... 이렇게 나온다면.... T T 정말이지, 정말이지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제발, 조금만 더 만화 인쇄에 대해 알아보시라고...........!!! 당신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추호도 아니다. 책의 사양을 보면 안다. 이 책에 바치고 싶었던 당신들의 찬사, 그 진심어린 마음에는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조금만 더 공부해서 명작을 명작답게 만들어주면 안될까? 정말이지, 진심으로 부탁한다!!! 부탁하고 부탁하고 또 부탁한다!!!!!

샤뜨

[2003/05/23]

으음.. 저는 그림과 인쇄 쪽은 별로 잘 볼 줄 몰라서..^^;; 아마도 이 분은 많이 실망하셨나 보네요.. 그렇다고 그걸 비난할 수는 없는 거겠죠.. 사람마다 다른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