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검"은 사랑 노래이다.
저 머나먼, 3000여년 전의 우리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게 있었을까?
먹고 자고 싸우고 또 사랑하고~!
인간의 3대 본능이 가장 충실했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그 속에서 가라한 아사와 아라는 치열하게 사랑했고 사랑하고 또 사랑할 것이다...
광대한 서사시?
인간 냄새가 나는 작품?
혜린님의 심오한 사상?
그것도 다~ 좋다.
그럼에도 "불의 검" 리뷰의 첫장을 제일 먼저 장식하고 싶었던 말, "불의 검은 사랑 노래이다".
산마로였던 시절, 아사는 자신의 사랑을 표출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는 약간의 열등감은 생경하고 치열한 사랑의 감정속에 어느샌가 사라져 버리더라...
민초들의 말을 써 가며 그는 사랑을 표출한다.
"너의 눈에 별이 있다. 아버님께 말씀드리러 가자. 내가 어디를 가던, 넌 따라가는 거야"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그는 산마로때 기억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그의 사랑도 잊어버린다.
그럼에도 운명적으로 아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부터 나의 가슴은 아파오기 시작한다...
어느틈엔가 귀족의 말투를 쓰면서,
계급적 격차에 고민해 가면서,
자신이 이고 있는 그 많은 고민과 짐들 속에서
그는 또다른 치열한 사랑을 시작한다.
"저 아가씬 너희 누이인가? 그대의 사연을 나는 모르지만...
언약 맺은 그 밤에 피흘리며 이별했었다. 하많은 낮과 밤을 무슨 저주 받았던지... 소리내어 보고프다 말하여 보지도 못했다. 나는 비겁하게 처를 맞고 아마도 그녀는 작은 어깨 구부려 혼자 울었을테지... "
그 사랑이 보답받지 못하기에
그는 죽을뻔 하기도 하였다, 마음이 썩어서...
그래서 난 마지막 권 이 가장 좋다.
나의 해피엔딩 선호가 발휘되는 때이다.
사람하는 님이 집에 있고,
사랑하는 님이 낳은 내 아이가 크고 있고,
사랑하는 님이 살고 있는 내 마을을 지킬 수 있다는...
안정감과 자신감, 그것이 12권엔 보였다.
푸른 용부의 표식깃발을 들고 당당히 서 있는 아라에게 말 달려가던 아사는 정말이지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것을 볼 수 있었던 나 역시 행복감에 몸을 떨었다....
김혜린님의 작품에서 빛나는 또하나의 존재는 여성이다.
난 아라의 사랑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은 약하되 어머니는 강인하다" 누가 그랬던가?
"여성은 약해 보여도 누구보다 강인한 게 여성이다" 로 바꾸어야만 한다.
그녀는 낮은 신분이었고,
오랑캐의 아이를 낳은 어미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님은 기억을 잃었다, 다가갈 수 없는 높은 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노예의 마음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미친듯이 불질하여 아무르에게 불칼을 가지고 왔다.
그녀는 죽어도 자신이 낳은 아이를 버릴 수 없었다.
알게 모르게 자신의 우군을 만드는 재주도 있었다.
언젠가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와이셔츠를 걷어올리고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남성만큼 섹시한 사람이 없다."
마찬가지다, "이 정도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이 여성만큼 아름다운 자가 있을까?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우리네 언니들의 삶에 대한 고증은 나중에 하자,
페미니즘을 말하고픈 유혹은 잠시 잊어버리자~
아라, 그녀는 아름다운 여자다.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만 가지고도 만인의 질투를 살 만한 이다.
난 그녀를 사랑한다.
"불의 검"은 언듯보면 선사시대 우리네 배달민족의 서사시를 읊은 작품처럼 보인다.
너무 광대하고 너무 심오해서 쉽사리 손 닿지 않을 그런 만화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언컨데, "불의 검"은 야성의 로맨스이다.
천둥벌거숭이 시절 우리네 벗님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다.
로맨스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애정을 한몸에 받을 만한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이 있었던 것이다.
솔꽃 아리하 저편의 빛머리 거인의 산 밑에 사는,
아사와 아라,
They lived happpily ever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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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김혜린의 작품세계 &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