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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린님의 만화와 그 내용들을 생각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린님의 만화는 결국 '민중의 봄'을 그리는 것이라고요.
데뷔작인 '북해의 별'을 비롯해서 '테르미도르', '비천무', '불의 검', 그리고 '광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긴 작품들을 그려오면서 틈틈이 발표하신 단편들까지 아울러 결론은 하나, 진정한 '민중의 봄'을 꿈꾸는 것을 말입니다.['아라크노아'도 그런 것 같지만.... 아직 시작인 데다 완전 상상으로 내용을 꾸미셔야 하는 SF이니 일단 논외가 아닐까요... 아니라면 지적을...]
시대마다 힘겹게 살아가는 민초들이 있고 지도자들이 있고, 그 속에서도 몇몇은 '그래도 하마 봄은 오실 것이다'라는 꿈을 저버리지 않아 새로운 봄들이 찾아 왔겠지요.
'민중의 봄', '민초' 이런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지금 막 시 하나가 따오르는군요.
아마 김수영이란 시인이 쓰신 시 같던데, 거기서도 풀에 대한 시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국어 시간, 혹은 문학 시간에 그저 시험을 위해 시를 분석하고, 분석한 것을 달달 외우고 그러기만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시와 린님 만화와도 많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강하게 휘몰아치는 폭풍우에 한껏 드러누워 자신을 낮추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발에 짓밟혀 사는 풀이지만,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일어나서 온 세상을 푸르른 초원으로 만들듯이, 린님의 만화들은 그런 풀들을, 그리고 종국에는 이루어지는 풀들의 세상을 그린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우리들에게 그러한 풀들의 세상을 만들라고 암묵적으로 전하시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저..... 밑에 올라온 무사파님과 경계도시(혹은 인간)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얼마 전에 생각난 것이 있어 몇자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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