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검’ 애장판 1·2권 나왔다
만화가 김혜린씨가 현재 마지막 부분을 그리고 있는 <불의 검>이 하드커버의 애장판으로 출간됐다. 이번에 나온 <불의 검> 애장판 1,2권(대원씨아이 펴냄, 각권 8천원)은 전에 나왔던 단행본을 두권씩 한권에 묶은 것이다.
만화잡지의 잦은 폐간으로 많은 작품들이 연재 중단되기 일쑤지만 <불의 검>은 이런 아픔을 두번이나 겪었다. 1992년 <댕기>에 연재를 시작했다가 잡지가 폐간된 뒤 2년 동안 공백의 시간을 보냈다. 2000년 11월부터 <화이트>에 연재를 재개했지만 지난 해 또 다시 폐간돼 연재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올 초 김씨는 끊긴 내용 이후의 부분을 직접 단행본(11권)으로 발표했다. 오는 11월 쯤 마지막 권인 12권을 발표할 예정이다.
단행본 출간이 마무리 된 지 3,4년 정도 지난 작품이 애장판으로 새롭게 옷을 입고 서점에 나오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려지고 있는 작품이 애장판으로 나오기는 <불의 검>이 처음이다. 이는 대여점 중심의 만화 유통을 서점으로 끌어내기 위한 출판사의 노력의 일환이다. <불의 검> 애장판 출판을 기획한 대원씨아이 강우식 팀장은 “지금까지 나온 애장판은 소수 독자들을 위한 기념품 성격이었지만 <불의 검> 애장판은 대여를 줄이면서 본격적으로 만화를 판매하기 위해 출간한 작품”이라며 “수준있는 만화 작품을 서점에서 유통하면 성인 독자층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매달 한 권씩 발행되는 <불의 검> 애장판은 내년 1월, 6권으로 완간된다. 대원씨아이는 김혜린씨의 데뷔작인 <북해의 별>과 <비천무>도 애장판으로 낼 계획이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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