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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그 유명한 이누야사 라는 만화를 첨으로 읽었더랬지요
30권까지 읽으면서, 키득거리기도 하고,
캐릭터들의 깜찍함에 가슴을 쥐어뜯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아마 36권까지 나왔는데, 아직 완결이 아니지요?
게다가 30권까지 본 바로는 뭔가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 답답함이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바람의 검심을 재탕할 때 느꼈던 거 같은 혼란스러움과 약간의 짜증이 책을 덮게 만들었습니다.
내용이 넘 복잡해! 얘가 누구더라!
괴물들 넘 못생겼어! 이누야샤 얘는 귀여운 개요괴인 것이 성격은 왜 점점 켄신스러워지는 것이야! 여주인공 카고메는 왜 점점 여린척해지는 것이야!
가도가도 끝이 없는 내용과, 또 가면 갈수록 점입가경이랄까요..
사실 카고메가 사혼구슬을 갖고 과거로 떨어졌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거쟎아요
결말이 나오면, 카고메의 타임슬립과 사혼구슬의 재 등장이 갖는 뭔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사건이 해결되는 방향이 아닌, 점점 더 꼬여가는 내용들을 읽고 있자니 속이 터진달까요...
그러면서, 예전에 봤던 백귀야행의 해학과 인간애.. 라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 뭐 이런 것들이 미치도록 그리워져,
결국 (인터넷 과금으로) 백귀야행을 8권까지 다시 보고 말았지요..
(아아... 저 참 한가한가 봅니다.. -_-;;;)
(두 작품을 비교해서 이누야샤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밑에 썼지만, 그런 식의 평가가 가능한 인간도 아니고, 두 작품이 성격도 완전히 다르므로... 그저 인간 아니면서도 인간같은 요괴세계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인간 같으면서도 인간같지 않은 요괴이야기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난 거 뿐이지요.. ^^;;;;;)
쭉 읽으면서, 그것이 뭔지 모르겠으나, 무척이나 매혹적이라는 생각에 빨려 들어가 보다가,,
어느 부분에선가, 주인공 리쓰의 독백을 보고 이거다 싶었지요
요괴에 대해서,,, 그것들 대부분은 별 소용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소용되지 않는 것이 나에게는 더 아름답게 느껴지므로... 등등 이라는 내용이었지요 대강..
(사실 늘 어쩔 수 없이, 타의에 의해 요괴의 일에 끼어들게 되는 리쓰가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도 새로왔습니다만,,^^;;;)
이 부분을 보면서, 내가 그것이 무엇일까.. 라고, 왜 이게 이렇게 좋은거지?? 라고 생각했던 내 마음에 대해, 해답을 얻은 느낌이었지요..
단순한 인간이 복잡한 머리 굴리며 살다보니, 이런 단순한 해답도 얻기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튼, 사실 작품에 그렇게 맛이 간 것인지, 아니면 그 구절의 마력에 빠진 것인지 갑자기 뒷 부분을 읽고싶다! 책으로 갖고싶다!는 욕구가 부글부글 끓어올라버렸습니다. 인터넷 서점으로 검색해보니, 12권까지 나와 있군요..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비웠다가, 못 본 부분인 9권부터만 넣었다가, 주문 버튼을 클릭했다가,,,
여튼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며 안절부절 진땀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나온 유리가면 42권도 같이 붙들고 고민하고 있지요.. 으악 보고싶어ㅠㅠ 아냐,, 이걸 보면 또 그 다음을 어떻게 기다리누.. ㅠㅠ)
저 레몬이라는 인간이, 뭔가 장르적인 매니악함 보다는,
영화건, 소설이건, 만화건, 드라마건, 음악이건,,,,
사실은 거의 안 접하고 살면서 때때로 보는 것만, 특별히 땡기는 것들만, 줄창 재탕 삼탕 오십탕까지 하는 인간이다보니,,, 특히 만화에 있어서는, 그 광활한 만화의 바다 중에 제가 아는 것은 모래사장의 바늘 정도랄까요.. (그럼에도 린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무지무지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여튼 만화에 대해 아는 것이 그다지 없으므로,, 가능하면 내용 면이 아닌 작품의 만화로서의 평가 같은 것은 안 하려고 합니다..(그래서, 팬북에 넣은 글도 좀 뜬금없고, 재미없게 나갔더랬지요..)
그래서, 백귀야행을 사서 후회하지 않을 것인지! 의 문제가 계속 저를 괴롭히는군요..
제가 이렇게 만화를 엄청 고민해서 사는 이유는, 공간의 문제가 가장 크답니다. 모두들 어떻게 공간관리 하시는지 신기해요.. 더구나 제가 하는 일이 책만 모으는 일이다보니,, 생업에 관련된 책들이 일단 넘쳐서 관리불가상태이고,, (가뜩이나 정리력 떨어지는 인간이고;;;;;)
또, 잘 팔리는 일본만화는 별로 사주고 싶지 않은 것두 있고--;;;;
젤 큰 문제는, 자꾸만 모래사장에서 광활한 만화의 바다로 허우적 허우적 빠져들고 있다는 공포심입니다..-_-;;;;
특정 몇몇 만화만 보는데도 재탕 몇탕 해가며 빠져 사는데, 더 무한정 넓어지면,, 그때의 저의 앞길이 보이지 않으므로.. ㅠㅠㅠㅠ
으으... 여튼,, 한밤의 넋두리였습니다.
쓰다보니 좀 진정이 되네요^^ 담에 사야지~ ^^;
.. 라고 생각했으나,, 여튼 손 부들거리며 주문창을 닫을 듯 합니다.
내일이 지나고, 일요일 밤쯤 되면 즐거운 모임들 후기가 주렁주렁 올라오겠군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모임 참석하시는 분들, 양재천에서 즐거운 오후 되시고,
못 참석하셔서 저처럼 부러워만 하시는 분들도 봄빛 가득 느끼는 주말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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