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셔요
무사파입니다.
오늘...뭐... 이리저리 일도 많았고
덕택에 마음도 좀 싱숭생숭하고...
힘을 받은 것도 좀 있고...
흐...
그래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
저와 우리 직원들 관련한 일을 처리해줄 노무사를 선임했습니다.
그 분과 오늘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회사의 히스토리를 최대한 짧게,
우리 직원들에게 정말 중요한 맥만 짚어서 이야기를 했는데도 2시간이 걸리더군요. --;;;
한 마디도 중간에 자르지않고 쭈우욱 듣던 그분 왈,
줄 형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줄 의사가 없는게 분명하네...하시네요.
뭐...이미 익히 확인해온 바였습니다.
그리고... 국가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요구할 경우,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합니다.
솔직히는 회의적이다...라고 하셨답니다. ㅠ.ㅠ
또한, 피해자인 직원들은, 구체적인 부분을 따지고 들어갈 경우,
민사는 물론 별도의 사기 고소가 가능한 케이스이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자기가 접한 노무 관련 케이스 중 가장 복잡한 케이스라고 하시네요.
(민사와 고소가능성 부분이야 뭐...변호사님께도 들은 얘기였고,
그 분은 그러시더군요.
일부러 고의적으로 법망피하려고 이렇게 만든게 빤히 보인다...증거 모으려면 꽤 힘들거같다...
이미 익히 알고있었으면서도 다시금 확인하는 그 기분이란...흑 -ㅜ)
그렇게 선임 부분을 마치고...
직원들에게는 힘내자, 용기 잃지 마라, 내가 버티겠다, 그러니 걱정하지말고, 내가 하라는대로만 해라...그렇게 얘기는 했지만,
솔직히... 회의적이라는 말에 힘은 좀 쭈욱 빠졌습니다.
챙겨야할 서류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종류만 한 30가지 되네요 흐 --;;;;;
하나 하나 따져보면 그리 어려운 서류도 아니건만...
그래도 조금 암담하긴 합니다.
또한 그 서류를 다 받아낼 수 있을지도... 좀 의문이구요...
지금... 매스컴과 보도매체를 이용한 부분까지도 고려중에 있습니다.
각 방송사 보도국에 아는 분은 없지만,
드라마국에는 몇 분 있으니... 그쪽과 연결하던지,
아니면 따로 제보하던지 하여 가는 방향도 검토중입니다.
당장 kbs에서 진행하는 것도 있고...
직원대표로 입장을 밝힌 보도자료도 이미 기본틀은 작성했으니 여차하면 뿌려야지요...흐
지난번에 저의 생생 체험담을 쭈우욱 이야기하니... '뼈에 와닿고 살에 사무치는, 정말 살아있는 체험담이다, 이거 모티브로 삼아서 드라마로 제작하자! 업계의 개고생 체험담이다! 이거 대박이다! 니가 기획서 함 써봐라' 하시는 분도 계시고...ㅋㅋㅋ
어쩌면...
앞으로 여러분들은, tv에서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 된 이 무사파의 모습을 보시거나,
제 본명 석자가 떡 하니 박혀있는, 이 희대의 스캔들을 각종 신문에서 보시거나,
아니면, 제가 넘긴 자료를 바탕으로, 어쩌면 제가 직접 기획하여 넘긴 기획안을 기초로 하여 드라마를 보시게 될런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혹, tv에서 모자이크 처리된 띵띵녀를 보더라도,
아니면 보도자료에서 제 이름 석자를 보더라도,
'아니 이 사람, 무사파잖여?'하진 말아주세요.
지금도 이미 많이 창피하답니다... 흑 -ㅜ )
******
...이미... 속이 썩어날대로 썩어서... 이전에 한 번 구구절절 적었다시피...
저는, 뭐, 이미...
지금... 50억 삥땅치고, 200억 프로젝트 가로채서 팔아치운 놈으로 소위 프로젝트 베이스쪽으로, 기획마케팅쪽으로 소문은 죄다 나있는거 같고...
게다가, 각 관할 노동사무소들 내에서는, 제가, 우리 직원들 함부로 대하고 서류를 함부로 처리한 것때문에 열받아서 전화로, 아니면 쫓아다니면서 작두를 타댄 덕에 , 제 이름을 모르는 분이 없다고 하네요 ㅋㅋㅋ
만화계쪽에서도 보아하니... "xx 회사 과장으로 있던 그 놈! xxx! 걔 독해! 독한 것같으니! 하고 소문난거 같고... ㅎㅎㅎ
이제 지금 일을 마무리지으려고 뛰어다니는 중이지만...
이제서야 시작이긴 하지만...
아직도 모든 갈길 다 가려면... 최대 2년 6개월 더 가야합니다.
그동안 저 소문들은 계속 제 꼬리뼈를 물고 늘어질거 같습니다.
모든 일이 다 마무리 될 경우,
저 역시도, 유리핀처럼,
만화판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아주 아주 멀찍이서 만화계를 바라만봐야할지도 모를거 같습니다.
그게 제일 사실은 마음이 아픕니다. 흐 ...
벌써부터, 뭘 할까도 고민중입니다.
요리는 곧잘 하는 편이니, 이 참에 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어디 한적한 시골 펜션의 한밥집에 들어앉을까,
그냥 절에 들어갈까,
아니면 따로 공부해서 다른 진로를 개척할까,
사막 가있는 친구놈한테나 가버릴까,
아프리카에 건너가서 펜션사업하는 형한테 나 좀 써주소, 나 한 노가다 했슈, 나 힘 잘 쓰요 하면서 머리 디밀고 찾아갈까 ...
ㅎㅎㅎㅎ 이런 고민들이지요. ^^
뭐 좋은 길 없을까요? 히 ^^
벌써부터 다른 진로 고민하는거 보면,
나중에, 한 이십년 쯤 후에,
제가 목표로 한 사업 모두 성공한 후에, 적당한 후임자에게 모두 물려주고, 친구 고향네 선산 있는 곳에, 그 친구가 제 터로 놔둔 햇빛 좋은 곳에, 황토집 짓고 예쁜 개 몇 마리 풀어놓고 밤나무 키우면서 살고싶었는데...
아무래도 그 꿈도 물건너 간거 같습니다 ㅎㅎㅎ
******
지금 이 일을 어떻게든 마무리지으려고 애쓰면서 한가지 세운 원칙이 있다면...
지금까지도 충분히 온갖 고생, 맘고생 심했던 우리 직원들...
퇴사하는 그 사람들 뒷모습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서 그냥 컴퓨터에 코박고 일하는 척 하고 있었던...
그 피눈물나는 상급자의 무력감만으로도...이미 충분히 미안하고...아팠고...
그런 제 모습 바라봤을 그네들을 다시금 또 아프게 했는데...
더 이상 다치게 하거나 마음 아프게 하면, 그 사람은 내가 무덤파서 묻어줄거다,
우리 직원들 더 이상은 털끝만큼도, 먼지 한 점 만큼도 다치게하면 안된다...
그거였습니다.
공무원들을 상대로 작두를 탄 이유도 그거였습니다.
니들이 뭔데 우리 직원들한테 반말 찍찍 하면서, 우리 관할 아닌데 왜 왔냐 어쩌고 하면서 짜증내가면서 함부로 대했느냐,
억울하니까 힘드니까 도와달라며 손내미는 사람한테 '앞으로 뺑이 칠 각오나 해라'라는 그런 망발을 어따 대고 함부로 지껄여댄거냐,
피해자들은 사무소 돌아다녀가면서 진술하는데 피의자는 한 번도 안부르고, 그러면서 서류는 6개월동안이나 여기 저기로 떠돌아다니게하면서 방치시켜놓고...!
니들이 뭔데 이따위로 하느냐,
좋다, 원한다면 분명히 할건 죄다 가려놓고 가겠다,
이미 늦어질대로 늦어진거 더 늦어진다고 손해볼거 없다,
지금까지 6개월 넘었는데 앞으로 더 6개월 못 기다리겠냐,
니들, 나랑 먼저 가릴거 가리고 가자, 가려지는대로 행정재판 청구하고, 결론나면 노동부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하겠다, 그때되서 나한테 어쩌고 저쩌고 하지 마라...등등등...
흐.....흐흐흐흐 ^^;;;;
******
며칠 전, 또 하나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뭐랄까...대의명분같은건데...
만화계에 더 이상,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는거... 그런겁니다.
만화가 좋아서 몇 십년간 만화만 그려온 만화가 선생님들...
만화가 좋아서 몇날 며칠 밤샘해도 좋았던...열심히 일했고 또 지금도 일하면서 작은 일 하나하나에 감동하고 좋아하면서 일하시는 분들...
그런 착한 사람들...그런 선한 분들이...
돈다발들고 살랑거리며 유혹했다가 이용가치없다 싶으면, 혹은 다 이용했다 싶으면 바로 걷어차버리는 쓰레기같은 자식들이나...
착한 사람들의 선의와 뜻을 어떻게든 등골까지 뼛속까지 빼먹어서 이용해먹으려고 덤비는 쌈마이 양아치들...
우리 직원들과 맞물려...우짜든둥 해결하려고 버둥대는 이 기회에...
죄다 먼저 알아서 뻗게 하던지, 발을 빼게 하던지, 똑같이 당하게 하던지, 아니면 저와 함께 자폭하게 하던지...
그렇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말로...
만화가 지니고 있는 올곧고 순수한 마음들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도를 걷는 만화 관련 사업... 그런 부분만이 남았으면 하는거...
그게 제가 세운 또 하나의 원칙이자 대의명분입니다.
뭔가 아주 거창한 듯 하지만...
실은 아주 간단합니다.
좋은 사람이 잘 되야한다는거...
착한 사람이 잘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만 한다는거...
그래도 넘 거창한가요? 흐....^^
******
지인의 권유로 요즘 같잖은 소설 하나를 끄적끄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니 왈,
'니 눈빛이 지금 독기가 올라 새파랗다못해 레이저광선을 쏘고있다'며,
다시 검도수련을 하던지,
집에 지필묵 갖춰놓고 난이나 치던지,
다도라도 하면서 말차 거품을 어떻게 해야 잘 내는지 연구라도 하던지,
만화라도 다시 그리던지,
그것도 아니라면 예전에 만화그리려고 했던 내용을 글로라도 쓰면서
마음을 다독이라고 하네요 ㅎㅎㅎ
그 말 듣고 거울보면서 눈빛 착하게 하기, 다시 웃어보기...뭐 그런 연습들 좀 해봤습니다.
뭘 할까도 고민해봤지요.
검도수련은 귀차니즘 + 게으르니즘 + 몸 건강 + 무릎 부상때문에 안될거같고...
난을 치려니 먹 가는게 너무 귀찮을 거 같고...
다도를 하려니 무릎꿇는게 힘들거같고, 거품내는건 그냥 카푸치노 거품기로 저어대다 한대 안 쥐어박히면 그나마 다행일거같고...
만화를 다시 그리려니 펜을 상자 속에 챙겨넣을 때의 그 마음이 너무 아쉬울 거 같고...
그래서 그나마 지금의 제게 있어 제일 쉬운, 글로 몇 자 끼적거리는 걸 하고 있습니다.
마침, 어디에서 인터넷 소설 어쩌고 하면서 떡 하니 공간이 마련된 곳도 있고...
하여, 예전에 잠깐 썼던 것 같은데...
정난의 변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그냥 마음가는대로, 제 멋대로 그냥 그렇게 끄적끄적거리며 쓰고있는 중입니다.ㅎㅎㅎ
나름대로, 참 재미있네요 ㅎㅎㅎ
******
오늘...아니 어제...
어머니로부터 소포를 받았습니다.
반찬류를 바리 바리 싸서 대형 상자에 넣어 보내시던 분이,
너무 단촐하게 보내셔서 첨엔 대체 이게 뭔가 했습니다.
뜯어보니, 책이더군요.
'사다리 걷어차기(Kicking the ladder)'라는 제목의 경제 관련 책이었습니다.
내용은, 세계의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제시하는 각종 제도가
얼마나 불합리한 것인가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또한 로컬 경제학과 각 나라의 행정과의 조화같은 것... 그런 것들을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어머니의 메시지가 짧게 적혀있었습니다.
'지금 네가 모르는 부분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을거같은 책인거같아 보낸다.'
처음 그 책을 받고,
처음 그 메시지를 접했을 땐,
자다가 이게 왠 봉창 두들기는 책이냐... 도대체 이게 뭔 말이냐...싶었습니다.
내가 한달에 경제학 관련 책을 몇 권을 사서 얼마나 읽는지 빤히 다 아실만한 분이,
수필류나 소설류나 역사나 사회분야 책은 즐겨 읽으시지만, 경제나 정치쪽으로는 '잘 모르는 분야를 굳이 아는척 해서 뭐하겠느냐'하시며 들춰보지도 않으시던 분이,
굳이 이렇게, 하필이면 경제학 책을, 따로 사서 보내신 이유를 도통 모르겠더군요.
언니에게 물어봤지요.
대체 이게 뭔 말이냐고.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
그런데 말입니다... 언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좀 이해가 갔습니다...
한 보름 쯤 전... 작년이죠...
그때 어머니께서, 제게 보내신다고,
산에 관련된 책자와 화보집을 구입하셨답니다.
보내기 전에 언니에게 연락을 하셨다지요.
어머니 나름대로, 이미 지난 생일이지만 깜짝쇼를 준비하셨던겁니다.
그 얘기를 들은 언니가, 어머니 얘기를 듣고는 뜯어말렸답니다.
걔 그거 보면 잠수탈꺼라구요.
무슨 소리냐며 하시는 어머니께, 언니는... 결국... 제가 절대로 하지말라고 한 얘기를 했답니다.
그 놈 올 한 해 너무 너무 힘들었다고...
너무 길고 장황하고 복잡하고 어이없어서 자세히는 다 말 못하지만,
지금 그 놈, 속이 아마 지금 새카맣게 타서 재만 남았을거라고...
중국다녀오자마자 너무 너무 극도로 불안정해서, 당장 정신병원 데리고 가서 가둬놔야하는거 아닌가 고민했다고...
요즘 기분과 신경 안정에 도움되는 아로마니 뭐니 하는 자연요법이란 자연요법은 다 쓰고 있다고...
이사하고나서는 바로 긴장이 죄다 풀렸는지 몇 날 며칠 앓아누웠다가 정신차리고 거동한지 며칠 안되었다고...
걔 지금 그거 주면 분명히 옛날처럼 잠수탄다고...
그 말에 어머니...바로 취소하셨다네요.
그런 일이 있고나서...보름도 훨씬 지나 도착한게...
바로 이 책입니다.
어머니께선 아마도...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나봅니다.
절대로, 그 무엇도 포기해선 안된다...
작은 것을 보다가 큰 것을 놓치지 마라...
네게 있어 가장 중요한건 네 자신이다...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말고 네가 원하는대로 가라...
...그런 말씀 말입니다.
다만, 어머니의 담백하신 성품으로는,
그런 낯간지러운 말을 적기 힘드셔서...
그렇게 무뚝뚝하게... 저 짧은 문장을... 세 줄에 걸쳐... 적으신거 같습니다...
...잠시 상상해봤습니다...
눈앞에 보이더군요...
언니의 얘기를 듣고...
어쩌면... 눈물이 섞여 짜디짜게 식어버린 녹차를 혼자 괜히 후후 불어가며 드셨을 저의 어머니를... 말입니다.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데...뭐가 좋을지 이리저리 생각하시고...
고민끝에 책으로 다시 결정하시곤... 이번엔 또 어떤 책을 줘야 좋을지 몇 날 며칠 고민하시며...
리모콘을 이리 저리 눌러 케이블 tv의 책 관련 방송을 이리 저리 살펴가시며...
서점에 가서 몇 바퀴 돌고 또 도셨을...
눈에 띄는 책마다 살피고 또 살피셨을...
저의 어머니를 말입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 뭔가를 적고 싶은데...
너무 아는척 하려니, 자존심만 창끝같이 시퍼런 고집스런 딸내미가, 자기 일 알려진거 속상해서 고개숙이고, 쪽팔리다고 하면서 당신 얼굴도 잘 보려하지 않을거같고...
너무 따뜻하게 적으려니, 당신 성품에, 당신 낯에 불질러놓은 듯 새빨개질거 같고...
책상에 앉아 고민고민하며...
옆에 깨끗한 종이 한 장을 옆에 두고, 그 옆엔 또 까만 색 볼펜, 빨간색 볼펜을 두셨겠지요...
까만 볼펜을 들고... 이 말 저 말 써보기도 하시다가...
다시 깔끔하신 성품 그대로... 30cm 자를 가지런히 각지게 두고 빨간색 볼펜으로 두줄 쫙쫙 그어가며...
딸내미에게 보낼 메시지를 고르고 또 고르셨을...
쓸 문장을 다 정하고난 후에도...이대로 괜찮으려나 너무 티 안나나...고민고민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쓰셨을...
쓰고나서도 그 문구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고 계셨을...
이제는... 환갑을 넘은지 꽤 오래되시는 저의 어머니를 말입니다...
그만 가슴이 짠해져버렸습니다.
지금도 사실 아주 많이 먹먹합니다.
...저는... 앞으로...말입니다...
무조건 잘 되고... 무조건 잘 살고...
무조건 성공해야 할거 같습니다 ㅎㅎㅎ
******
밤입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우훗 ^^
편한 밤 되세요 좋은 꿈 꾸시구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