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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의 건강에 관하여 염려를 하여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불의 검을 다시 보고있는데요..
참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수 있을까 하는 경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봤으니 통산 7-80번 정도는 읽은 것 같은데,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니까요..
비천무를 통해서 '입교'한 저는 순정만화를 보는 남자에게 따라오는 뭔지모를 이상한 시선들을 뒤로하고 김혜린 킹왕짱!!을 오늘도 외칩니다.
전 6살때부터 만화를 봤거든요..(혹시 '신비'라는 작가를 아시는분 있나요;;)
해서 여러 종류의 만화들을 두루 섭렵했었는데요, 저의 만화여정은 비천무 이전과 비천무 이후로 나뉩니다.
사실 그 이전까지는 순정만화의 비정상적인 신체비례 때문에 몇 페이지 보다가 덮어버렸었는데, 비천무에서의 감동을 잊지못하여 조금씩 폭을 넓혀갔습니다.
그래도, 아직 '오디션'류의 인체비례는 거부감이 드는게 사실입니다만..
각설하고,
분류하기가 좀 애매하지만, 순정만화 이외의 만화들을 뭐라 불러야 할까요?
...음..소년만화? 몇번 이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은 있지만 적정한 명칭은 떠오르질 안네요..
어찌되었건,
그런 만화들 사이에서도 전쟁을 다룬 만화는 의외로 흔치 않습니다.
곁가지로, 내용전개상 필수 이기때문에 삽입한 부분은 있지만요.
전쟁을 전면적으로 다룬 만화는 당장 생각나는건
가와구치 가이지의 침묵의 함대정도인가요.. 우리나라 작품중에선
생각나는 작품이 없네요.
'소년만화'중에서도 그러한데 순정만화중에선 더욱 적겠지요.
언젠가 제가 린쌤하고 대화를 하게 된다면
'왜 만들기도 어려운 전쟁에 관해서 그렇게 다루고 계시나요?'라고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불의 검을 볼때에 제가 상당히 놀라는 부분중 하나는, 국가간에 행해지는 여러가지 전략들을 '소년만화'보다 훨씬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내공이 몇 갑자쯤 되시는 걸까요 린쌤은.
'전쟁의 미시사'라고 한다면 적절한 설명이 될까요.
허허..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전, 우리가 야만의 시대에 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무기들에 쓰인 여러가지 체계들은 분명 예리함, 정교함이라는 측면에서는
경찬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이 과연 궁극적으로 사람을, 생명을 살리는
수단이 될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선 아니올시다가되는거잖아요..
에너지는 질량과 광속의 제곱에 비례한다.
E=mc^2..
조금 아리송 하시겠지만 사실 이건,
굉장히 아름다운 공식이거든요. 우주의 기본원리라고 할수있는 에너지와 질량에 관한 그 전까지의 모든 상식들을 저 공식하나로 뒤엎어버리고 수 많은 철학적 논쟁을 양산한. 헌데, 저 공식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이루 세아릴수 없는 목숨을 먼지보다 못하게 만들어벼렸지요. 그것으로 더 많은 인명을 살상할것을 막았지 않느냐 라고 한다면 할말없음 입니다만..
이 아름다운 공식을 가지고 고작 그따위로 밖에 응용을 못하다니...
현 인류의 한계인가 봅니다.
재론의 여지는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군사력은 그다지 약하지 않습니다.
뭐..군사비 지출의 역전이 일어난지 20년이 넘은 '지금도' 북한에 의한 적화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고, 단순한 산술적 비교만으로도 경제력에서 100배의 차이가 나며 쉽게 눈에 뜨이지 않는 비재산적 가치들까지 합하면 그 차이는 더더욱 현격하게 벌어지는 차이를 가지고 있는 '지금도' 북한에 의한 적화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요.. 그런걸 보면 박정희가 그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영향력 측면에서만 따지면 실로 엄청난 개인이었구나 라는걸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노무현 정권을 욕하지만, 군사적 측면에서는 상당히 많은 업적이 있습니다. 실무를 담당하는 영관급 장교들중에선 '노빠'가 상당히 많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imf이후 국가 GDP반쪽 내먹은거 겨우 겨우 살려서 그때에 사라졌던 중장기 계획들 요리조리 살려놨으니까요. 좌파라고 욕하시는 분들중 좌파의 정의나 제대로 알고그러시는 분들 몇이나 될까요.. 좌파가 왜 나쁜건지 좌파에 속하기는 한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 몇이나 될까요... 미국과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가장 나빴던건 박정희 정권때였다는걸 과연 몇분이나 의식하실까요..껄껄..
'꿈과 희망의 군국주의자 노무현' 이랄까요 (웃음).
사례들을 나열할 수는 있겠지만, 게시판의 성격과 맞지않으므로 패스.
그럼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강한 군대를 가지게 되었는가.
간단합니다. 주변의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물론 우리나라는 나라의 규모가 작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기때문에 '비록 내가 너를 정벌할 힘은 없지만 너도 우리나라 침공하면 쵸큼 아플거야'라는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의 구사를 하게되죠. 그와 관련한 결정적 성과물들이 최근에 나오고 있습니다만 설렁탕을 코로먹게 될것 같아서 역시 패스.
우리나라와 북한과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는 계속해서 군사력 증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와 관련한 정치적 알력들도 보이고요. 제가 유럽을 그닥 부러워 하진 않지만, 유럽연합의 등장과 그로인해서 자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현격히 줄어듦에따라 군사비 감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건 참 부럽습니다. 전쟁의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요.
어쩔수가 없습니다. 힘이 없으면 먹히는게 현실입니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평화를 외치고 창과 방패를 내린다 한들 그건 그저 좋은 먹잇감일 뿐이지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던가요..이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즉,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한 국제 관계가 아닌, 서로를 믿을 수 없는 불완전정보게임의 상태이기때문에 파괴와 파괴를 거듭해가는 안타까운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는것이 현재의 인류인것이지요.
..
불검은, 아무리봐도 영화로 만드는건 안될것 같고요
(만들려면 반지의 제왕처럼 3부작으로..)
드라마로 20부작 정도면 가능 할 것 같은데..
허나 비천무의 뼈아픈 경험이 있으므로 드라마로 만들어질 가능성은 낮겠죠?
만약에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캐스팅은 누가 좋을까요?
이번에 다시 읽으며 느낀건데, 삭검은 서인석씨가 괜찮지 않나요?
닮았잖아요;; 이미지도 비슷하고. 최근에 좀 코믹스런 이미지가 더해졌다곤 하지만.
무타는 닮은걸로만 한다면 이준기가 많이 닮은것 같고요.. 제가 왕의 남자도 안봤고 플라이대디도 안봐서 연기에 관해선 모르겠습니다..
소서노는 전지현이 비슷하긴 하지만 신녀로서의 전지현이라..
그닥 매치가 안되네요..
그 외의 인물들은 멀뚱멀뚱봐도 답이 안나와서리..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쓰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쓸데없는 이야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저 매장당할것 같아요..
ps. 불검 완결되고 나서, 각 인물들에 관한 부가설명이 된 린쌤하고의 채팅 내용이
이곳에 게시된적이 있었잖아요. 근데 그걸 다시 볼려고 하니 찾을 수가 없네요.
혹시 아시는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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