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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멍했습니다.
발등의 불 끄느라 한 사흘밤을 꼴딱새고, 마감후 부랴부랴 출력해서 왔다갔다 하고...
덕분에 저녁까지 굶고 하는 야근...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 겨우 의자에 걸쳐놓고 근근히 버티고 있는데
"내가 왜 이럴까~ 알 수 없는 이 마음~" 소정아라님의 목소리가 들리더이다.
"여보세요..."
"저...아란데요"
허~걱~ 벨소리 속의 아라님과 핸펀 저 너머의 아라님이 딱 합쳐지는 순간!
"선생님도 접속하셨어요..."
"꺄~아~"
반가운 채팅 소식에 갑자기 힘이 불끈 솟아오른 곰돌.
냉큼 대화방 합류를 시도했지요.
그런데 어라~ 여기서 나를 튕기더라구요...한번, 두번,,,다운....또 다운...
다른 컴으로 시도해도 마찬가지.
이거 여기서 포기해야 하나....입술이 바짝 타들어가더군요.
....시계를 보니 퇴근시간.
내가 살길은 집! 잽싸게 뛰었죠.
'하필 오늘따라 차도 안가지고 와서는...12시가 넘은 회사앞엔 택시도 잘 없는데....'
마음이 급했습니다.
역시나 앞에는 없고, 택시가 잘 다니는 길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하늘이 도우셨는지 택시 한대가 내 앞에 떡하니 서네요.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린월드 사랑방(게시판)서 만나는 느낌과는 또 다른 감흥이 들더이다.
2003년 이후로 처음 뵙는 선생님도 미치도록 반가웠구요.
곰돌의 채팅데뷔 무대다보니 그냥 대화방에 푹 빠져 허우적대느라
결국 마지막까지 대화방을 지켰다는 전설이...
중간부터 들어가긴 했지만, 소중한 대화대용들...마우스 조작실수로 퇴장-재입장 되는 바람에 다 날아버리고
막판것은 그래도 갈무리 했습니다. ^^;
....정말 따뜻했습니다.
끝까지 함께한 '섬세하고 고우신' 비요른님, 프리랜서 보석디자이너 몬토님!!
그리고 선생니~임~♡
(나가실때 ♡ 띄워 드리고 싶었는데...ㅡ.ㅜ 그리고.....에...그...저...의 심한 착각...왕민망입옵니다. 부디 잊어주세요...^^;)
린월드 채팅방 최후의 전사 4인,
열심히 수다떨다 장열하게 최후를 맞이했음을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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