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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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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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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를 부끄럽게 만든 일이 있었답니다.
제 반에 한 명, 여자 아이가 벌써 몇 주째 학교를 안 나오고 있거든요.
집에 전화 걸어도 안 받고, 부모님 휴대폰 번호도 없고.
그리고 집에 전화를 걸면 누군가가 받았다가 말도 없이 끊어버리곤 했더랬습니다.
이런 일들이 3주째 반복이 되면서, 이 아이에 대한 짜증이 쌓여가더라구요.
아프면 아파서,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이러저러해서 학교 못 온다고 선생님한테 미리 말해줘라...라고도 말했었는데, 이 애는 왜 연락도 안 하고 있을까, 또 전화를 받고서는 아무 말도 없이 끊어버릴까 등등 말예요.
그리고 간간이 그 아이의 안부를 묻는 반 아이들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못 해주는 제 자신도 너무너무 한심해 보였구요. (그 동안 '가정방문'이란 걸 생각도 못한 제 자신도 한심...)
그런데, 오늘 밤 10시 반이 넘은 시간에야 아이와 통화가 되었답니다. 원체 심장이 약한 아이라 그 동안 입원해 있었대요. 어제서야 비로소 퇴원을 했다고 하네요. 또, 부모님은 워낙에 늦게 들어오시고 해서 저에게 연락도 못 해 주셨나 봅니다.
간간이 전화 받았다가 다시 끊어버린 건, 옆집에 사는 아이가 놀러왔다가 받고서는 겁나서 말도 못하고 끊었던 거라고 하네요.
사정을 알고 나니, 제 자신이 왜그리도 한심해 보이던지요. 아이들에 대해 최대한 이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알지도 못하는 일에 짜증을 냈으니, 이렇게도 제가 포용력이, 이해심이 없었나 하고 말예요. 아무리 속으로 그랬다지만 아이에게 짜증을 부렸던 제 자신이 참 부끄럽더군요. 이 아이는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이것저것, 지금까지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얘기를 대충 끝내고서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얼른 튼튼해지려무나. 가벼운 운동도 조금씩 해보고...' 등등의 말을 하며 빠른 시일 내에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길 했죠. 아이는 네 하고 대답하며 여리디 여린 목소리로 '선생님, 결석 많이 해서 죄송해요...2학기 땐 결석 안 할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라고 말하더군요. 그 순간 아이가 어찌나 안쓰럽던지...
부끄러운 반면에...아이와 통화가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같이 드네요. 지금이라도 사정을 알게 되지 않았으면- 계속 오해하며 아이에게 짜증을 냈을 텐데. 너무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이제부터 한 번이라도 더 아이가 얼른 낫기를, 튼튼해지기를 바랄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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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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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힘내셔요~~~♥저두...그아이가 빨리 건강해져서 뛰어다닐수있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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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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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하리님 입장두 충분히 이해되는걸요..기운내세요~~아직 어린아이니까 충분한 치료의 가능성이 있다구 생각되니까 그 아이두 하리님두 기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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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탕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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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고 속상하셨겠네요. 더 많이 좋은 선생님이 되는 하나의 과정(?) 이라고 생각하세요. 얼렁 그 아이가 완쾌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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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樓蘭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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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연락을 안한건 부모님 책임도 큰 듯 한데.. 학교에 신경쓰기 힘들 정도로 병이 심각하다면 더더욱 연락을 했어야지요. 그리고 하리님은 이번일로 적극적인 선생님이 되셨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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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마로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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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항상 자기입장에서 밖에는 판단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죠. 하리님 아이들과 함께해가는 과정으로서 좋은 경험(?) 하셨네요?^^ 힘내시고, 그아이도 얼른 건강해지면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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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몬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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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내세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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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범이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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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 드릴래도 왠지 제가 잘난체(?) 하는것 같아 암 말도 못 하겠어요.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해 거치는 길이 아닐까요? (아마, 내 경우라도 엄청 찹잡했을꺼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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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비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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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그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누란님 말씀대로 부모님 책임이 가장 큰 듯 하네요. 무단결석이라는 건 대단히 안 좋은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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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비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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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같은 길을 걸어갈 저로서는 하리님 일이 남일 같지 않네요. 현직에 나가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돼요. 하지만 뭐든지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겠죠.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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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윰^ㅡ^ |
[2002/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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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3주동안이나 연락 안한건. 정말 하리님 힘드셨을듯.ㅠ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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