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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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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라기엔 오늘이 넘넘 따뜻해서 봄바다..가 더 맞을 것 같네요.
계절상으로 1월은 겨울이 확실한데 오늘은 왜이리 따뜻하지..암튼 겨울바다가 맞겠죠?

네에, 부산이 좋다는 이유가 뭐겠어요. 바다 가깝다는 거지.
게다가 저희 집은 걸어서 30분이면 해운대에 도착하기 땜에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여태껏 빈둥대다가 올해 첨으로 해운대에 갔답니다~^^*)
날씨도 따땃하고, 바람 살랑살랑 불고, 하늘 파아랗고- 걷기에 최적의 날씨더군요. 다른 땐 바람이 차서 해운대까지 버스를 타곤 했는데 말예요. 기분 좋게 걸어서 해운대 백사장으로 들어섰죠,
토요일 오후, 그리고 방학. 그래서인지 백사장엔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많더군요. 그렇지만 그것보다도 먼저 제 눈에 들어와서는 제 눈을 붙잡아둔 게 있었답니다.

갈.매.기 .떼.

족히 수천 마리는 되어 보이는 갈매기떼들이 낮게 날고 있는 그 장관...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갈매기떼는 오늘 처음 봤습니다.
더군다나 새를 좋아하는 제 성격까지. 정말이지 한동안 갈매기떼에 완전히 취해서(?)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갈매기들이 푸드덕거리는 날갯짓, 깍깍거리는 소리, 떼지어 날아다니는, 혹은 바다에 앉아 있는 그 풍경....
한참 후에 하나 둘씩 다른 것들이 인식이 되더군요. 쉴새없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며 아이들이 놀고 있는 소리, 그리고 약간은 짠, 바다내음까지.
근데 신기했던 건요, 백사장에도 몇 무리가 앉아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갈 생각 안 하고 점잖게 앉아있더라구요. 점잖게...네. 갈매기들을 정신없이 들여다봤는데 정말이지 도도하게까지 앉아있었어요.
그 갈매기떼에 반해서, 백사장에서 거진 한 시간 반을 갈매기만 보며 걷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한 시간 반으로 잡았던 산책이 두 시간 반이 되어버렸더군요. ^^

아아, 역시 바다가 좋아....
왜 이 좋은 바다 바로 옆에 있는 집 놔두고 서울에 취직을 했을까...하는 후회가 들더군요.
서울은 서울 나름대로 장점이 있지만...바다 한 번 보러 가려면 너무 힘들어서요. ^^*

신디

[2002/01/12]

작년 11월 말. 그 바다를 보기위해 결심했던 부산행 생각이 납니다. 행복은 세시간.. 고통은 무려.. 왕복 14시간 ㅜㅜ 아.. 그래도 또 보고파.. 하얀 겨울의 그 바닷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