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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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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박진성

이명(耳鳴)

1

귀속으로 기차가 들어왔다
기차는 며칠째 철도를 달리고 있다
파도가 칠 때마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귀.
해안선이 일제히 내 안으로 휘어진다
기차는 귀속을 뚫고 관자놀이를 지나
심장까지 온다 바퀴 소리가 온몸의 혈관을 달군다

2

정맥 어딘가에
그대의 음성이 엎질러졌을 뿐
깨어 있는 것들은 모두 불안했다

아홉 번째 다리에 서 있는 기분이다
발 밑으로는 강물 소리가 들려
폭죽이 터지는 하늘은 어떨까
시베리아 한가운데를 달리고 싶다 빠리까지
온갖 타악기를 태우고 기차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3

기차가 왼쪽 심장으로 나간다
그대를 배웅하러
항우울제가 온 몸을 으깨어서 간다
진동이 멎을 것이다 耳鳴.
열차에서 내린 그대가 다시 하행선을 탄다
귀 밖으로 멀어지는 그대
그대는 어디에서 파도를 몰고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