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및 만화관련도서 제작지원 15작품 선정작 발표
만화시장에 ‘기획을 통한 판매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 예정이다. 바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지난 23일 발표한 ‘2003년 우수 기획 실용만화 및 만화관련도서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을 통해 확인된 것.
특히 이번 지원사업을 계기로 기존 만화출판사 외에 김영사, 청년사, 휴머니스트 등의 메이저급 일반 출판사와 반디 출판사, 길찾기 등의 중소규모 독립 만화제작사들이 대거 만화시장에 진입함으로써 만화출판 및 기획 지형을 바꾸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수 기획 실용만화 및 만화관련도서 제작지원사업은 출판사 또는 개인 사업자 대상으로 교육용, 판매용 일반상업만화 등의 기획·실용만화 출판 기획(작품당 2000만원내외)과 만화교육용 교재, 만화평론서 등 관련도서 출판 제작에 대해(작품당 500만원 내외) 지원하는 사업.
이번 지원사업에는 총 120여편이 응모해 그 중 15편이 우수 기획실용만화로 선정됐다. 최종 선정된 작품에는 일반상업만화는 물론, 교양만화와 실용정보만화 등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작가군 역시 신인부터 중견작가까지 아우르고 있어 국내 만화시장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먼저 일반 상업만화 분야에서는 한국 여성만화계를 대표하는 김혜린의 단편집 ‘붉은 돌의 왕자’(길찾기)와 인터넷신문에 연재되며 네티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강성남의 감성에세이 ‘쪼그만...얘기’(반디출판사), 그리고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한국만화특별전에서 한국만화의 힘을 알렸던 차세대 만화작가들의 작품집 ‘피플’(코믹팝) 등이 주목을 끈다.
특히 빼어난 작품성과 동양적인 캐릭터로 높은 평가를 받은 ‘한국구전신화 오늘이’(시월)는 현재 HDTV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 중이어서 만화 원작을 중심으로 한 원소스 멀티유즈 기획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만화독자층을 넓혀갈 화제성 높은 교양만화 분야에서는 유시민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상명대 고경일 교수가 만화화할 ‘만화 거꾸로 읽는 세계사’(푸른나무), 재즈 100년 역사를 만화로 재조명하는 ‘만화로 보는 재즈역사 100년’(폴리미디어), 요절한 가수 김광석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만화 ‘김광석 프로젝트’(병준그림방)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밖에 만화관련도서로는 ‘만화방 주인이 본 만화세상’(서울문화사), ‘쉽게 보고 그리는 동물자료집’(이현세 화실), ‘만화영상학’(대훈서적), ‘허영만데뷔 30주년 기념 평론모음집’(한국만화문화연구원) 등 4편이 선정됐다.
이복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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