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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 수 없는 만화계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독자들의 불만과 작가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독자들은 읽을 책을 구할 수가 없고 작가는 작가대로 독자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만화잡지와 단행본들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5명의 기성 만화가들이 만화계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뭉쳤다. 작가주의 만화가들이 만드는 웹진 'we6'을 8월에 창간하기로 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we6'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야수라 불리는 사나이'의 장태산, '비천무'의 김혜린, '바람의 나라'의 김진, '설'의 김기혜, '자갈치 아지매'의 김광성 등 5명으로 1980~1990년대 한국 만화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we6'은 5명의 만화가에 독자를 더한 여섯이 모여 만화의 창작권리와 독서권리를 지켜 나가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we6'에 연재가 예정돼 있는 작품은 장태산의 신작 판타지 '칭기스칸 ',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김광성의 단편들, 김진의 '푸른 포에닉스' ' 바람의 나라', 김혜린의 '광야', 김기혜의 '설' 등이다. 또한 작가들이 직접 시도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3D 동영상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we6'의 박은실 기획실장은 "'we6'의 창간 목적은 만화계의 불황 타개에만 있지 않다"며 "상업성과 무관하게 작가의 창작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이유도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we6'을 주도하고 있는 김진 작가는 "요즘처럼 유행에 맞춘 기획이 창작보다 우선시되는 풍토는 바람직하지 않다. 시대상황이 워낙 빨리 바뀌는 데다 기획은 창작의 배경이 전제돼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작가가 창작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지면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웹진 창간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we6'은 웹진 창간을 전후해 오는 8월 12일부터 6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2003)에 참가해 독자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2003년 06월 15일 (일)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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