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시: 1999/05/19 오전 10:38
게시자: 뭉실이
제목: 우리 근현대사 다룬 순정만화: 김혜린씨 `광야` (한겨레 98. 12. 18)...
◈ 우리 근현대사 다룬 순정만화: 김혜린씨 `광야`
`역사 속의 인간`이란 주제에 매달려온 만화가 김혜린씨가 한국 근현대
사를 다룬 <광야>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월간 <이슈>
에 연재를 시작한 <광야>는 월간 <화이트>로 옮겨 연재하고 있다. 단행본
으로는 첫권이 나왔고 이달말 둘째권이 나온다.
김혜린씨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 84년 데뷔작이 가상국가의 혁
명을 그린 <북해의 별>이었고, 그 뒤로도 프랑스 혁명을 다룬 <테르미도르
>, 중국 원 말기의 저항운동을 그린 <비천무>, 한국 상고사를 그린 <불의
검> 등을 그려냈다. 서구의 역사에서 시작해 갈수록 우리 역사로 다가온
그가 이제 <광야>에서 한국사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식민지시대를 다루기
시작했다.
<광야>는 1927년, 17살의 세 젊은이가 만나면서 시작된다. 지주의 아들
윤석, 머슴살이를 하는 재우, 남사당패 출신이자 함경도 갑부의 아들인 이
강이 그들이다. 일제의 수탈 속에서 식민지 백성이라는 굴레에 매여 살아
가는 이들이 독립운동에 휘말리면서 고민하고 사랑하고 역사의 격랑을 헤
쳐나가는 이야기다.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첫 순정만화인 이 작품은 고증
과 이야기 전개에서 많은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또 꾸밈없는 강렬한 그
림으로 인물들의 성격과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이 해방 이
후까지 이어지는 `대작`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박민희 기자, 한겨레 1998년 12월 18일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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