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컬러판 세계명작동화선집> 이고요, 발행일은 1980년 8월 2일입니다.
총 15권인데, 1~8권까지는 안데르센작품 모음이 있고요, 9~15권까지는 그림형제 작품모음입니다.
1권 머리말에 보니까 이책은 독일의 <엘러만 출판사>의 것을 독문과 교수 두분이 가능한 그대로 번역하고 김광배 화백님이 그림을 그리셨다네요.
하지만 이분들이 작업한 건 1~8권까지 안데르센 편만 그렇고 9~15권까지는 좀더 화려하게 각 권마다 번역자와 화백이 다 다릅니다.
어쩐지... 사놓고 한동안 읽지 않은 이유가 있었군요.
1~8권까지는 글이 많고 그림은 너무 조금씩만 있는데다 대부분의 그림이 투명한 수채화같아서 어린아이가 보기엔 보는 재미가 너무 없어서 앞부분에 1,2권 보다가 그만 둔 거였어요. -.-;;;
그림형제 이야기가 있는 9~15권까지는 권마다 그림이 이뻐고 독특하고 멋져서 포~옥~ 빠져서 줄기차게 읽었는데.
그리고 26년이나 오래 잘 보관된 것은 보시다시피 질좋은 하드커버 인 데다가, 겉집이 있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닦아놓으니 반들반들한게 거의 새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요번에 다시 읽어보다가 알게 된 건데요, 보통 책이 오래되면 접착기능이 떨어져서 낱장이 막 우수수 떨어지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런게 전혀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오~ 예~!
옛날 서책 만들듯이 구멍을 뚫어서 실로 묶는 방식으로 처리를 했더군요. (물론 두께부분에 접착제도 썼겠지만)
읽다가 책갈피 깊은 곳에서 그 묶음 실을 봤을 때의 놀라움이란...
환호해야 하는건지, 뒤로 넘어가야하는건지...
(덕분에 책이 튼튼하고 오래 간 거니 다행이지만... 혹시 계몽사에 전화하면 절 칭찬해 줄까요? ^^)
물론 오래 돼서 나쁜 점도 있지요.
맞춤법같은 것은 옛날 식으로 되어 있어서 오히려 아이가 잘못 된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더라고요.
상상플러스에서 나올법한 옛날식 표현도 있어요. (제보해볼까 생각중)
지금보니 안데르센 이야기는 조용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네요. 서프라이즈에 나올것 같은.
그림형제 이야기는 마법과 왕, 왕자와 공주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딱 제 취향! 흐흐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