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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매섭던 추위가 어느새 이렇게 녹아버렸나요!
히스 언덕에 불어닥치던 폭풍과도 같은 바람이
잦아들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한결 안온해집니다.
모두들 잘 지내셨는지요?
3월 5일의 행복축제, 준비하시는 분들께
거듭 죄송하고 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1월 중순 마감된 일 이후 룰루랄라 놀고 있던 전
지난주 월요일부터 일 앞에서 다시 한숨만 쉬고 있답니다^^
직장에서 벗어나면 큰 일 나는 줄 알던^^;; 제가
프리랜서로 일한 지도 벌써 만 3년이 되어갑니다.
(스스로는 프리백수라고 칭하지만요~~)
그래도 처음에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일 오면 일만 했는데.....
늘어나는 건 그저 게으름과 임기응변;;이 되었답니다.
뭐, 어떻게든 마감기한에 맞춰 주면 되겠지! 하는
막무가내 심경이랄까요~
이번에 온 일도 퀵으로 집에 도착한 순간
한번 훌쩍 넘겨보고는,, 에고, 언제 다하나!! 하는 생각만....
그래 놓고는 다음날 집에 놀러온 지인과 밥 차려주고
같이 만화 이야기며 잔뜩 수다 떨다가
일 의뢰한 곳에서 전화온 순간
화들짝!!!! "어때요? 일 좀 진행되었나요?" 하는 말에
"음,, 좀 살펴보았는데요,, 어쩌고 저쩌구,,,"
순간 제 앞에 있던 지인은 입을 틀어막고 웃느라 진땀...
네, 불성실한 프리랜서란 다 이런 게지요=ㅂ=
스스로 이 일의 마감은 언제까지!라고 정해놓은 다음
그럼 하루에 얼마만큼 하면 되겠군...
그 계획대로 된 날이 하루도 없었으니.;;
게다가 어제 통화 끝에 이틀 정도 시간을 더 벌은 것 같아
룰루랄라,,하며 기분전환 겸 집청소 후 홍대로 나갔답니다.
물론 만화책 사러요~
(참, 혹시 에드와르님, 어제 수요일 오후에 북새통 다녀가지
않으셨나요?? '어? 아는 얼굴인 것 같은데?? 하며
지나치는 순간 '에드님 같네!' 했거든요^^)
그렇게 어제 오늘 신나게 놀면서 나름대로
그럼 금요일부터 열심히 하면 맞춰지겠네...하며
오늘 또 홍대로 나갔습니다!(불성실 프리백수니까요;;)
그런데 지하철 안에 있는데 일 담당자께서 전화를!!
지하철 안내방송이 행여나 들리까봐 숨죽이고 통화.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더 급한 일이 있으니까 당장 내일부터 며칠 나와서 일하라고.
아,,,, 이제는 발등의 불이 아니라 온몸에 불이 붙었습니다.
너무 당혹스러우면 오히려 "어떻게든 되겠지.."가 나오는...
<사각사각>이 생각났습니다.
만화가 제리샘이 잡지사 꽃다발 기자에게 원고 진행건으로 전화받으면 늘어놓던 수많은 변명과 거짓말이....
"응, 콘티 끝나서 데생하고 있어! 하면
'이 인간 아직 콘티도 안 했구만!'
"몇 시간만 하면 다 끝나!"에는
'또 며칠 늦어지겠군'........
저도 오늘 통화하면서 바로 그랬거든요.
"거의 다하긴 했죠?"에 "예, 거의 다하긴 했는데 한번 다시 전체적으로 훑어봐야 해서 시간이 좀 필요하거든요?"
아, 하긴 뭘 다했단 건지...
지금 딱 절반 해놓았는데=ㅂ=
큰일입니다. 내일부터 며칠 동안 9시까지 출근하려면..
요즘 전 새벽 4시경 취침해서 10시경 일어나는 생활인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불성실의 대표적 이데올로기^^)
자, 이젠 이런 도피모드에서
잠시라도 성실모드로 일 시작해야겠네요.
그래야 모든 일 가쁜?하게 마무리하고
여러분 얼굴 보는 날 기쁘게 맞이할테니까요~
좋은 밤 보내시고 남은 이월의 시간 행복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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