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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네이버’에서 우연히『삼국지』(중국의 위(魏)/오(吳)/촉(蜀) 3국을 다룬 정사(正史). 서진(西晉)의 학자인 진수(陳壽)가 편찬한 책으로, 위서(魏書) 30권, 촉서(蜀書) 15권, 오서(吳書) 20권, 합계 65권이다)의「부여전」을 읽었습니다(지금 책을 준비하느라고 글을 쓰고 있거든요. 글 쓸 때 필요한 자료를 구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글을 읽다 보니, 갑자기 단목다루가 떠오르더라고요(4~5년 전에 ‘부여족은 스키타이인과 피가 섞인 민족’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먼저「부여전」에는 부여 사람들이 “과격하고 덩치가 크다”고 했는데, 이는 코카소이드(백인종)와 피가 섞였기 때문에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볼 수 있고, “흰 옷을 즐겨 입으며, 옷소매가 넓고, 도포와 바지가 있”는 부여인의 모습은 “하얀 옷에 큰 활, 말을 모는 밝이들(『불의 검』12권)”과 비슷해요.
또한 “형벌을 엄하고 급하게 적용”한다는 구절이나 “(부여인이) ‘흉노’와 풍습이 같다.”는 구절, “나라의 노인들이 말하기를, ‘옛날 망명자들이 성을 지을 때 성책을 둥글게 쌓으니, 감옥과 같았다.’고 했다.”는 구절은 각각 단목다루를 비롯한 “이족피 섞인” 사람들의 기강을 바로잡을 필요성과(솔직히 말하라면, 아무르의 ‘순혈 남자’들이 이들에게 얼마나 못되게 굴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화가 난 혼혈인들도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겠죠), 아무르에 투항한 카르마키인이 많았고 그 가운데 대부분은 푸른 용부(밝이부)의 가라한 아사(산마로)가 단목다루를 맏아들로 키우는 것을 보고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복속”한 사실(사람이 들어오면 풍속도 따라서 들어오지요. 게다가 “이족피 섞인” 사람들은 원래 카르마키의 하류계층으로 살았을 테니, 아무르와 카르마키의 문화를 반반씩 받아들여야 했을 것입니다), 카르마키가 포타 하슬라(치치누르)에 둥근 성을 쌓을 때 아무르인 노예들을 동원한 사실(사실, 아무르 사람들에게는 치치누르가 감옥이었죠)과 대비되었답니다.
부여 사람들이 “적이 쳐들어오면 모든 ‘가(:전사)’들이 몸소 나와 싸우는데, 하호(下戶)들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짊어지고 따라가 그들을 먹였다”는 구절은 아무르와 카르마키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 노비가 아닌 평민으로 사는 조건으로 - 아무르의 용병(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왕부인 북대궁 부를 따르는 군대)이 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죠(뭐 이건 순전히 제 상상이지만요).
제 생각입니다만 단목다루는 - 비류와 온조가 고구려에서 나와 백제를 세웠듯이 - 20대 중반이 되었을 때 자신처럼 두 족속의 피를 모두 이어받은 사람들을 데리고 양아버지로부터 독립해 나와 새 부(部)를 세웠을 것이고(물론 마리한 천궁은 푸른 용부가 너무 커지는 것을 견제하고 아무르 안에서 기댈 곳이 없는 혼혈인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이를 인정했겠지요. 대신 단목다루에게 자신을 위해 다른 부나 화족을 견제하라고 요구했을 것입니다. 단목다루도 양아버지나 자신의 동생인 단목불루가 미워서가 아니라 푸른 용부의 백성들이 혼혈인들을 미워하고 괴롭히는 것이 싫어서 - 그리고 양아버지나 동생이 자신 때문에 부담을 짊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 이래야 했을 것입니다), 그 부의 이름이 ‘밝이아터(밝이의 아이가 다스리는 땅[:터]/밝은 아이의 땅이라는 뜻)’이며 훗날 그 말이 '부이아트'로 바뀌고 '부이아트'가 줄어들어 '부이어' -> '부여’가 된 것은 아닌지...(그럼 단목다루는 당연히[?] ‘부여한’으로 불리웠겠지요)
역사서의 한 구절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적어 봤습니다.
- 요즘 와서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그래도 글 쓰는 일을 멈출 수 없는)... 풋내기 역사학도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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